45제로 -시작의 관-

제로 1 - 시작의 관
임달영 글, 박성우 그림, 아트림미디어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내가 읽어본 제로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임달영 작가님과 박성우 작가님의 손에 의해서 형성된 만화인데, 드물게도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뉴욕 또는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캐릭터 역시 한국인과 서양인들로 설정한다. 그러나 이 제로 -시작의 관-은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깨어버리고 일본 배경과 일본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나는 일본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글을 써도 (비록 습작이긴 하지만) 내용은 거의 일본만화 같은 내용을 쓰고싶어한다. 그러나 난 한국인이라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항상 쓸까 말까로 고민한다. 그러나 그런 고민은 이제 필요없게 되었다. 이 만화가 그런 고정관념을 산산히 부숴준 것이다. 주인공인 아사카와 슈이치는 누이인 아사카와 스미레를 좋아하고, 스미레 역시 동생인 슈이치를 동생이 아닌 남자로써 좋아한다. 동생으로 설정되어있는 어린 카스미는 모르고 있지만 사실 카스미는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이고, 엄마인 스미레의 능력을 이어받아 치유의 능력이 있다. 슈이치와 스미레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만 남매라는 신분 때문에 당당히 남들에게 알리지 못한다. 그것이 나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다. 그런데 보건데, 스미레와 슈이치는 아무래도 친남매 간이 아닌 것 같다. 느낌이지만 말이다. 결국 그들은 나중에 살해당한다고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이야기고,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 수록 슈이치의 성격이 순진 유치(?)해지며 귀여어진다. 그건 슈이치 뿐만이 아니라 스미레 역시 과격하고 간혹 속 좁은 면을 보여 끝이 비극인 내용이 전혀 비극적이지 않고 즐거워진다. 아아, 정말이지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데 진짜 경계선은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말이다. 동성도 안 된다지... 가족이나 친척간도 안 된다지... 나는 이 제로라는 책을 읽을 때마다 지금 이 세상이 이 고정관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휴우~

하얀 로냐프 강

하얀 로냐프 강 1 - 바람이 꾸는 꿈
이상균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3월

아름다운 판타지 소설이었다. 현재 1부 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 재미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음유시인 소녀 아아젠 큐트와 왕궁의 뛰어난 기사 퀴트린 섀럿의 사랑은 나의 가슴을 울렸다. 신분을 넘어선 사랑.... 분명 흔한 이야기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이 작품 속에 있는 것 같다. 기사들의 이야기엔 관심이 없는 나였지만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는 좋아한다. 신분이 천한 사람들에겐 한없이 차가운 퀴트린 이지만 로냐프 강으로 가기 위해 함께 여행을 했던 아아젠 큐트에게만은 은연중에 따스하게 대하고, 나중엔 그녀만의 기사가 될 것을 많은 기사들 앞에서 선언한다. 아아젠 큐트에게 처음으로 부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신분이 평능한 나라 로이젠(맞나?)으로 가서 아아젠과 함께 살다가 로이젠의 기사가 된다. 조국인 이나바뉴를 배신한 것이다. 아아젠을 위해서... 그런 그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것이다.

백설공주

Snow White (백설공주) - 스토리북스 1단계 4 ㅣ First Story Books (퍼스트 스토리 북스) 30
유아비전 글, 오유경 그림, Enters Korea 옮김 / 글송이 / 2000년 12월

일반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읽어온 백설 공주... ... 이제 그 비밀을 벗겨본다
백설 공주를 알게 된지 10년 어렸을 때 친모를 잃고 새엄마를 맞아 온갖구박을 받다가 난쟁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왕자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흔히 모 든 동화들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 마련 그리고 한 가지 동화에 착한 역이 있다하면 악역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이게 정말 맘에 안 든다 왜 모든 동화는 착한 역 그리고 악역만 있단 말인가... ...내 생각에는 해피 엔딩 대신 세드 엔딩을 한번 넣어 보았으면 한다 백설 공주도 그렇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 해피 엔딩과 교훈을 주는 것 이라고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독점 개성시대이다 물론 백설 공주도 내용도 좋고 교훈도 많다 요즘은 어린이들의 동화도 어른들이 같이 읽는다 아마 백설 공주를 읽으면 질릴 것 이다물론 내 생각이라지만... ... 이 백설 공주의 서평은 누가보기에도 단점만 골라 놓은 것 같지만 난 한 독자의 마음으로 백설 공주가 현대판으로 태어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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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테이션

그래비테이션 12
무라카미 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정말 깜빡 속았다. 지금도 제목과 그림만 보고 이 만화를 처음 읽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앞표지의 그림만 봐서는 그저 기껏해야 야오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을 마구 짓밟고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 이 만화다. ‘이어져야 하는 것은 반드시 여자와 남자여야 한다. 동성은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을 확 깨버리는 확실한 야오이 만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산문화사라는 이름 있는 출판사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출판된 야오이 만화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음란 사이트 같은데서나 올려져 볼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만화가 현재 어느 홈페이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곳에서 본 애니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이것도 결국엔 13화에서 완결이 나고 말았지만. 만화책으론 아직 본 적이 없다. 허나 어느 카페에 올려진 일부분을 보고 이 건 좀... 그렇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충격도 그냥 충격이 아닌 신선한 충격...(웁스! 나 역시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단 말인가...)이었다.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면 이 만화에 대한 기사가 올려져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가 이렇게 당당히 우리나라에 나온 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래도 그렇게 자극이 심한 만화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각한 순간에도 나타나는 주인공 슈이치와 그가 동경하는 류이치가 귀엽고 코믹스런 행동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예를 들자면 무엇으로든 변신하는 둔갑술 능력?으로... 유키가 뉴욕에 갔을 때도 슈이치가 뒤늦게 쫓아가기 위해서 비행기의 화물칸으로 들어가는 화물가방으로 변신하여 승무원에게 떼쓰던 적이 있었다.,,,)그렇게 뭐 하단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아아, 귀여운 슈이치와 류이치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묵향

묵향 16 - 오! 북극성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2년 10월

이 묵향시리즈는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무림을 배경으로 2부는 환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3부는 다시 무림으로 바뀌는데, 1부에서 2부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어딘지 모르게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마치 1부는 1부이고 2부는 2부이다 라는 느낌이랄까? 1부는 1부 나름대로, 2부는 2부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만 무림을 배경으로 했던 1부에서 환타지의 세계로 배경이 바뀌는 2부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갑작스럽고 부자연스럽다. 그리고 1부와 2부의 내용이 너무 동떨어진 것 같다. 2부에서도 주인공의 적수가 없다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 3부에 들어와서 내용이 재밌게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3부로 이어지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만약에 1부에서 2부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좀더 자연스러웠다면 좋았을 것이다. 갑자기 배경이 바뀌어서, 읽고 있던 나는 당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