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테이션 12
무라카미 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깜빡 속았다. 지금도 제목과 그림만 보고 이 만화를 처음 읽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앞표지의 그림만 봐서는 그저 기껏해야 야오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을 마구 짓밟고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 이 만화다. ‘이어져야 하는 것은 반드시 여자와 남자여야 한다. 동성은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을 확 깨버리는 확실한 야오이 만화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산문화사라는 이름 있는 출판사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출판된 야오이 만화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음란 사이트 같은데서나 올려져 볼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만화가 현재 어느 홈페이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 처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곳에서 본 애니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이것도 결국엔 13화에서 완결이 나고 말았지만. 만화책으론 아직 본 적이 없다. 허나 어느 카페에 올려진 일부분을 보고 이 건 좀... 그렇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충격도 그냥 충격이 아닌 신선한 충격...(웁스! 나 역시 그런 종류의 인간이었단 말인가...)이었다.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면 이 만화에 대한 기사가 올려져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가 이렇게 당당히 우리나라에 나온 게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그래도 그렇게 자극이 심한 만화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각한 순간에도 나타나는 주인공 슈이치와 그가 동경하는 류이치가 귀엽고 코믹스런 행동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예를 들자면 무엇으로든 변신하는 둔갑술 능력?으로... 유키가 뉴욕에 갔을 때도 슈이치가 뒤늦게 쫓아가기 위해서 비행기의 화물칸으로 들어가는 화물가방으로 변신하여 승무원에게 떼쓰던 적이 있었다.,,,)그렇게 뭐 하단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아아, 귀여운 슈이치와 류이치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