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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보이 1
전세훈 지음 / 꽃님(다진문화사,삼양출판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노노보이 90년대에 나온 만화치고 상당히 흥미가 가는 만화이다. 그 당시의 우리나라 소년 만화들은 그림체가 그다지 (내가 생각하기엔)멋지지가 않았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무지 헷갈리고. 그러나 이 ‘노노보이’라는 만화는 현재 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슈팅’의 전세훈 작가가 그린 만화인데, 역시나 전세훈 작가의 그림은 상당히 깔끔하여 보기가 좋고, 내용도 구성지게 짜여져 읽기도 좋은 작품이다. 그러나 밝고 재밌었던 초반의 내용과는 달리, 마지막은 너무 비극적으로 끝난 것 같아 좀 아쉽다.
음악에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나동태였지만 구두닦이 신세에 벗어나지 못해 그 스스로도 한심하게 느끼던 차에 인기가수 이지수와의 사고로 인한 만남으로 인생이 180도 뒤바뀌어 인기가수 이지수로서 활약하게 된다. 그리고 여차저차하여 본래의 육체를 되찾고 이지수일적의 일로 유명해져 가수로서 데뷔하게 된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재 음악가들이 그렇듯이 그 역시 미국으로 떠나자 마자 ‘후두암 말기’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절망에 빠진 채 3년동안 사랑하는 지수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그런 사정을 모르고 온 강찬의 한마디 한마디에 기운을 차리고, 2명의 멤버가 더 생기게 되자 마이클 잭슨의 공연날 큰 무대대 큰 무대의 긴박감 넘치는 승부를 펼친다.
이 장면을 읽을 땐, 책을 쥔 내 손에선 땀이 가득 고였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나동태는 그 승부에서 이기게 된다… 하지만 그는 공연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때 쓰러져 버려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그때 있었던 해외방송을 통해 그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이지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이 노노보이의 마지막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격스럽고 기쁘고 슬퍼하게 되는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동태는 삶의 마지막을 병실이 아닌 무대에서 보내길 택했고, 마지막엔 지수의 품에서 마지막을 맞게 된 것이다. 처음의 내용과는 어처구니 없게 분위기가 달랐지만 감동을 주어 눈물을 흘리게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