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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ㅣ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SF 물을 좋아하는 건 우주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뽐낼 수 있는 미지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 읽은 SF 장르의 책이 많이 없어서 이렇다 할 지식을 뽐내는 건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지식의 영역을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꽤나 깜찍한 일이다.
『별빛 전사 소은하』에서는 게임과 우주를 연결해 놓았다.
헥시나의 악당이 만들어놓은 어떠한 연결이라는 맥락으로 자세한 설명없이 이해할 수 있게 설계해놓았다.
능력은 자기장으로. 자기장을 다 소진할 수 있다는 제약도.
나는 이런 장치들이 환상적이고 반갑다.
그럴 듯한 핍진성을 더욱 그럴 듯하게 만든다.
자칫 SF라서, 판타지라서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있을법도 한데 이런 개연성을 다 살리고 넘어간다.
내가 SF를, 『별빛 전사 소은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본인의 정체를 모르고서도 우주 평화를 빌어온 우리의 주인공.
정체가 사람이면서도 우주의 평화를 빌어온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소은하는 소설 속에서 외계인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을 띤 우리도 외계인같이 느껴진 적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냥 다를뿐이고 나는 나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