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요요마가 연주하는 엔니오 모리코네 작품집 [Remastered]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작곡, 요요 마 (Yo-Yo Ma) 연주 / SONY CLASSICAL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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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니 요요마의 첼로소리가 생각난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깊은 울림과 첼로소리가 너무도 감동적인 이 음악, 친한 친구에게 가을을 맞아 이 앨범을 선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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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이 참 좋아 7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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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따뜻한 마음과 시원한 요구르트 한개를 들고, 내 아이에게 선녀님같았던 내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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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
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학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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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부끄러운 대상이 아니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신기한 세계이다. 그 어떤 성교육 시간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재밌고도 현실감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쉬운 사례를 통해 이야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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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얻는 남자, 그녀를 잃는 남자
오월 지음 / 청어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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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님의 5년만의 신간이다.

전작 <삼나무 숲의 겨울>을 몇번이고 돌려읽은 나는 예약판매 뜨던 그 순간부터 기다렸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면서.

 

내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 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경고를 미리 해야겠다.

스포일러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냥 다른분들 리뷰도 찾아보지 마시고 무조건 책을 읽으시라고 강력하게 권해 드리고 싶다.

이 리뷰도 물론, 이대로 창을 꺼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한상헌과 강은란, 임주형과 강은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강은란의 사랑 이야기이다.

은란이라는 여자가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떻게 이별을 했으며, 새로운 어떤 사랑을 만났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탠다드한 로맨스소설 독자들이 원하는 주인공에 두 사람에게 집중된 이야기도 아니다.

샤방샤방 달달 해피엔딩의 이야기도 결코 아닐 수 있다.

그냥 30대의 보통 여자 은란이가 사랑했던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인지라, 남자 주인공과 조연의 분량도 반반 정도로 나뉜다.

 

은란은 참 욕심이 많은 여자다.

로스쿨에 다니는 은란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명확한 일이 있고, 그를 위해 몇년째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능력도 있고 욕심이 있는 은란에게 상헌과 주형은 어떤 남자들이었을까.

 

분명 상헌은 은란을 사랑했다. 물론, 은란도 상헌을 사랑했다.

하지만, 상헌은 은란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은란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려 했고, 자신을 위해 은란이 살아주길 원했다.

은란이 원하던 것은 자신이 잘 자랄 수 있게끔 도와주는 햇빛과 물이었지만,

상헌이 은란에게 되어주고 싶은 것은 하염없이 감싸만 주는 큰 울타리였었다.

상헌이 생각하던 결혼생활과 은란이 생각하던 결혼에 대한 가치관.

이 정도 나이의 여자들이라면 누구든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 일들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은란의 고민에 이은 선택에 잘했다고, 괜찮다고,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라고 마음으로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은란은 상헌과 헤어지고 불면의 시간을 지낸다.

 

그 불면의 시간 안에 성큼 걸어오는 남자 주형이 있었다.

은란과는 10년 전 잠깐 스쳐 지난 사이의 그 남자가 은란에게 다가와 해 주는 일은, 조용히 은란을 지켜보는 일.

은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은란을 이해해주며, 은란의 현재를 응원해 준다.

그리고 은란도 진실한 마음을 주형에게 털어놓는다.

자신의 현재에 대해, 자신의 한계에 대해, 그 고민에 대해.

그리고 주형은 대답한다. 이미 자신은 은란으로 인해 바뀌어 가고 있다고.

이보다 더 진실한 고백이 어디 있을까.

고요하게 흘러가는 물인 자신을 생기롭게 해주는 은란이라는 여자 덕에 더 큰 물이 되고 싶다던 이 남자의 바람이

어찌 감동스럽지 않을 수가 있을까.

 

로맨스 소설 안에 그려지는 남자들이 어차피 다 판타지이고 이상향이라고 하지만,

주형은 지금껏 보아 왔던 여느 로설남주들과는 조금 다른 진중함과 큰 배려덕에

나에게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가장 판타지스러운 인물로 기억될 것 같다.

 

어찌보면 <삼나무 숲의 겨울>의 설정들이 조금씩 눈에 띄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 여자친구와 진한 애정표현을 서슴치 않던 선우의 모습도 조금 엿보이고,

사랑보다 자신의 꿈이 더 컸던 세윤과 은란을 비교하며 보게 되었고,

서서히 가까워지다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물론 주형은 처음부터 아니었지만-의 모습도 조금 겹치게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러한 설정들이 똑같거나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언뜻언뜻 오버랩된다 생각하는 것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전작도 참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로설독자들에게 어쩔 수 없이 취향 탈 이야기일 것 같다며 혼자 걱정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책들이야 말로, 내가 계속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를 사랑하며 읽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본부장님, 실장님, 사장님의 냉철하고 각잡는 돈 많은 남자들이 나와,

다짜고짜 넌 내꺼야, 사랑하니 침대로.. 의 흔하디 흔하고 이제는 지루하기까지 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아니라,

정말 사랑에 대한 고민과 서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 맘때의 여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 등을

조금이나마 마음안에서 나눌 수 있는 이런 보석같은 이야기들 덕에 난 오늘도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유를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니말이다.

 

 

참 좋은 이야기와 문장들을 그려주는 작가님들.

그 무엇에도 지지 말고, 언제나 건필하시길... 감사함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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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 - 2 - 오만한 탄식에 숲이 깨어난다, 개정판, 완결
신아인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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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
1535도. 쇠가 녹는 온도.

 

溢嗚森悟 (일오삼오)
오만한 탄식에 숲이 깨어난다.

 

 

 

정민석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는 거야.

어차피 나는 대일본제국을 위해 존재하는 조선 귀족이 아니었나? 악역을 맡았으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지.

 

매국노의 아들도 어쩔 수 없이 매국노가 되는 세상.
일본의 자작 작위를 받은 중추원 부의장.
내선일체를 주장하며 일본의 신임을 얻고 있는, 조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선인이자 친일파.

 


그리고 정민석이 사랑하는 여자. 서혜림.

 

나도 원해요! 내가 선 무대의 가치를 알아줄 그런 관객을! 그런 조국을, 원해요!

 

조선 최고의 무용가.
민석을 사랑하고 민석과 결혼하지만, 그의 아내는 될 수 없었던 여자.
자신을 위해 민석이 한 일들을 알고난 후, 이제는 민석을 위해 자신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두 사람을 바라봐야만 하는 여자. 요코야마 미유키.

 

후회라는 건 더 이상 나빠질 게 있을 때 하는 거에요.

 

황태자비로 길러졌지만, 그녀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계략 덕에 황태자비도 되지 못하고,

가문의 뜻에 따라 민석과의 국혼을 통해 정략적으로 이용당하는 여자.
민석의 아이를 낳고, 그를 흠모하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민석의 무시와 증오를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던 그녀는,

이제 눈빛부터 달라져 가고 있었다.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는 남자 이무영.

 

살아. 꼭 살아서 나라는 놈 사라지지 않게, 당신 기억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그렇게 해 줘.

 

표면적으로는 독립군에 가담 하지만, 그의 목적은 살인. 약혼녀의 처참한 죽음 이후, 그의 칼은 단 한 사람만을 겨냥한다.
하지만 그의 목적을 이루던 순간, 알지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며 그는 또다른 운명과 사랑의 소용돌이로 성큼 들어가게 된다.

 

 

 

 

1535. 쇠가 녹는 온도.
사건의 중심이 되는 한일단의 거점인 경성대장간을 의미하는 동시에 한일단을 상징하는 그들만의 확인 암호.

 

친일파인 민석과 그가 사랑하는 여자 혜림.
정략결혼의 희생자 미유키와 복수와 조국의 독립,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 무영. 무영의 약혼녀 수진.
민석의 친우 수찬. 경성 대장간의 종호와 영수. 대장간의 일꾼 인호와 명철. 한일단의 행동대원 길주와 승민.

기생에서 예인으로 변모하는 홍연과 애종. 경성병원의 혜상과 지은. 미유키의 수족 하야토. 호시탐탐 민석을 노리는 마모루, 스즈키.

 


소설 안에는 여러 허구의 인물이 등장한다.
친일을 하건, 독립군에 몸 담고 있건, 어쩔 수 없이 조선까지 오게 된 일본인이건, 모두 각자의 사정과 자신의 이익으로 행동할 뿐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쩔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대의 명분을 이용해서, 아니면 눈앞의 권력이라도 붙잡고 모두 하나의 마지막 목표인 독립을 향해 달려드는 여러 인물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인물들의 조합은 한일단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상해와 경성, 평양과 나진을 넘나드는 공간의 이동안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순간인 1940년대를 그려낸다.
등장 인물들은 많지만, 독립운동 이라는 큰 줄기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가진 그들만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은 까닭에, 사건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집중하며 읽어내려 가면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대 젊은이들도 지금과 다르지 않게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때로는 삶을 고민하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 시대와 맞물려 심도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알고 있듯 독립은 우리의 자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디까지의 가설과 어디까지의 현실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었다. 허구의 단체인 한일단과 실존의 상해 임시정부로 이어지는 광복군들의 활약을 좀 더 허구적으로 그려낼지, 아니면 일제 강점기 말,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제대로 풀지 못했던 독립의 도화선을 그대로 그릴지 말이다. 이야기는 처음에 의도했던 허구의 인물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실제의 역사 안으로 녹아든다. 히로시마의 원자폭탄과 함께 전쟁이 끝나며 그들의 긴 여정도 함께 끝나지만, 그 이후 그들이 살아온 삶들도 끝까지 전달해 준다.

 

 

이 책은 아무런 스포일러를 모른 채 읽어야만 한다.


일제 강점기가 원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도 아무렇지 않았을 시대이고, 단조로운 인물이 입체적으로 변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시대였으니, 인물들의 변화가 나타나고,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다만 참담하고 슬플 뿐이었다.

큰 흐름을 나누는 1부의 엔딩과 2부의 시작은 적절하게 이야기의 긴장감을 이끌어 내고, 극중 인물이 그래야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해 준다. 마지막 신의 구성 또한 이야기의 대한 감동과 이해의 극대화를 위해 너무나도 적절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다.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 조용히 숨어있던 시퀀스들의 깜짝 등장처럼 말이다.

 

 

 

시대는 암울하고, 사람들은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었고, 행복해지는 것도 힘든 시절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견고한 스토리텔링은 등장인물을 시대적 배경에 적절하게 배치하여 어렵지 않게 쉼없이 문장을 읽어 내려가게 만들어 준다.
그랬다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버린 역사의 단면이었지만,

그래도 조국을 위해 피흘린 그분들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기억하게 해 주는 이런 글에 감사할 뿐이다.

 

 

일오삼오.

제목에 숨어있는 뜻을 생각해 봤다.

본문에는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지만, 민석을 빗대어 이야기 한건 아니었을까 싶다.

민석은 자신의 오만한 탄식에, 조선이라는 숲이 깨어나리라 믿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였을까, 성공이었을까...

 

 

마지막으로, 지난번 <나미브:아무것도 없다> 때도 느꼈지만, 도서출판 오후, 정말 괜찮은 출판사라고 밖에는 더 할말이 없는 듯 싶다.

오타도 거의 없고, 책 편집도 깔끔하고, 표지와 책날개 안 쪽까지 흠 잡을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1535>가 두번째 출간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언제까지고 애정할 수 있는 출판사가 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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