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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Navie 338
서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서야님 책들은 참 좋은데 항상 저랑 좀 안맞는 느낌이었어요.
모든 책을 다 읽은건 아니지만, 조금은 느리게 시작하는 그들의 사랑은 괜찮았지만,
너무 사랑의 시작 앞에서 생각이 많은 두 사람,
아니면 누군가 하나의 희생을 강요할 수 밖에 없는 둘의 사랑이 뭔가 아쉽게도 공감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글은 정말 좋은데, 나와는 맞지 않아.. 라고 언제나 생각했던것 같거든요.
근데 이번 책은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한권의 책이 온통 마음에 들어버린 것 같아요.
엄마의 죽음, 7년을 사귀었지만 집착만이 남아있었던 남자친구의 자살.
정말 바스러질것만 같던 제이가 친구 가람의 도움으로 가람의 친적칩인 구례의 소선이라는 고택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대안학교 교장을 하고 있던 이문을 만나요.
점점 제이에게 빠져드는 이문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는 제이에게 말하죠. 도망가라고..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 시작하는 소소한 사랑 안에서 치유를 만나는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헌데 구례의 농촌 노총각(?) 인줄 알았던 이문이 완전 반전스러운 남자였었지요.
11살이나 많은 이문이 제이를 사랑하기 위해 고민했던건,
둘의 나이차이도, 제이가 겪어온 과거의 아픔도,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아닌,
자신의 위치 덕에 상처받을 제이만이었던 점이 참 좋았어요.
사랑하면 주변의 모든것은 암전된채 둘만을 생각해야 하는거잖아요.
생각해보니 전작들은 남주던 여주던, 둘 사이의 일 이외의 것들 때문에 둘 사이를 고민하던 모습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읽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느라 둘 사이에 집중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이번 이야기는 그렇지 않아서 제가 더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약 1/5 분량을 차지하는 전라도 사투리는 음... 힘들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