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때 생기는 내면의 힘에 관하여
캐럴라인 웰치 지음, 최윤영 옮김 / 갤리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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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속에서 마음 챙기기가 가장 어려운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힐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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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모자이크 - 뇌는 남녀로 나눌 수 없다
다프나 조엘.루바 비칸스키 지음, 김혜림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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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 어우러진 당신만의 독특한 모자이크다!" 


표지를 보고 "이 책이다!"를 외쳤다. 나 역시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를 나누는데 이골이 나있던 사람이었다. 내가 바라본 세상은 사람을 하나의 틀로 정의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는 곳이다. 혈액형부터 MBTI까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나눠졌고, 개개인이 가진 다양성은 세상이 정한 틀에 갇혀가고 있었다.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고 그렇게 믿고 있는 나에게 어쩌면 <틀>이라는 것 자체가 불편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젠더 모자이크>를 만났고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젠더 binary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궁금해했는데, 이렇게 속 시원하게 <모자이크>라고 풀이를 해주다니. 작가가 말하는 것 하나하나 동의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성별이 나뉘는 건 알겠다. 몸이 그렇게 생겼는걸. 하지만 뇌는?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딱 두 개로 나뉠 수 있겠는가. 남자라서 A를 생각하고 여자라서 B를 생각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모든 사람의 지문과 DNA가 다르듯이 뇌도 그렇다. 따라서,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를 나누는 것보다 <모자이크>라는 개념을 통해서 개개인이 가진 아름다움을 존중해줘야 할 때다. 



"당신이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인간이 해도 되는 것이라면 당신이 해도 된다." P.235


작가가 남긴 말 중에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은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뇌가 여성의 뇌이든, 남성의 뇌이든 상관없다. 내가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이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why not?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사람을 틀로 나누는 것 말이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사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혐오 없는 사회. 사람들을 나누지 않고 각자가 가진 모자이크를 존중해주는 사회. 그런 사회가 빨리 오기를. 


이 책은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우리가 배운 이분법이 아닌 <모자이크>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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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 - 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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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이라는 부제로 세상에 나온 생각노트의 <생각의 쓰임>은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기록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기록만큼은 잘 해왔다 생각했지만, 나 같은 경우 기록과 아카이빙에 중독된 사람이었다. 내가 보는 건, 읽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등등 작은 비망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기록했지만 정작 아웃풋을 낼 시간은 없었던 나. 나의 기록 생활은 잘 유지될  있을까? 싶던 찰나에 마주한  <생각의 쓰임>. 


여기서 내가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바로 <균형>의 중요성이다. <아날로그와 균형 맞추기>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자질로 세 가지를 꼽았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이다. 정치엔 대의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열정,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의식, 열정과 냉정함 사이의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213) 저자는 <콘텐츠 편식>을 다루며 이 말을 했는데, 나는 <균형 감각>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나의 기록 라이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덜 읽고 덜 기록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번아웃이 온건 아니지만 사실 내 직업도 기록과 깊은 조예가 있기에 나는 깨어 있는 내내 기록을 하는 사람이 된 셈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트를 적고 판서를 하고 수업 내용에 대해 기록하고 또 기록한다. 그걸로 모자라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기록하고 책을 읽고 기록한 후 나만의 아웃풋을 내기 위해 또 기록한다. 다이어리를 9권을 쓸 정도로 열정 있게 기록을 했지만 남은 건 기록뿐, 정작 내 마음을 움직인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 내 기록 라이프를 되돌이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기록 라이프가 가야 할 방향성이 더더욱 확고해졌다. 


<Consume more. Record less.>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균형 잡힌 기록 라이프를 위해서 말이다. 나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좋은 스토리와 정제된 콘텐츠로 내 생각을 깨울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으로 부단히 움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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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것 -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야마구치 슈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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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나의 아웃풋은 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내가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되어 새로이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적거나,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점이 많아서 앞으로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고보 쓰는 글이다. 웅진 리더스북의 <일을 잘한다는 것> 은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 아닐까 싶다. 


일을 사랑하는 노동자로써 내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온지 어언 햇수로 10년. 내 일 하나만큼은 기똥차게 잘한다는 소리는 하도 많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겨울 정도지만 정작 일을 잘한다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많다. 그리고 정말 내가 일을 잘하는 것이 맞는 건지에 대한 물음도 일렁이기는 마찬가지. 


과연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 


1. 나만이 가진 매력과 강점이 있는 사람 -- 기술은 기본!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은 무엇일까. 지식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 생각한다. 이 두 가지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 예를 들면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좋은 선생님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입만 잘 턴다고 해서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그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만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이 가진 매력과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본다. 잘 가르치고 내 분야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이고. 강점은? 매력은? 


AP, SAT, TOEFL 등 다양한 과목 가능. 

-솔직히 이것이 나의 큰 메리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AP Psychology, AP U.S. History, AP World History 등 다양한 AP 과목뿐만 아니라 미국 수능 SAT Reading + Writing 도 가르친다. 여기서 포인트는 내가 다양한 과목들을 가르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라, 이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나의 Teaching Experience는 부산에서 시작이 되었고, 부산에는 서울에 비해 비교적 유학생들이 많지 않다. Pool 이 적기 때문에 한 과목밖에 가르치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그래서 시작은 SAT Writing으로 했지만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새로운 과목을 팠다.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과목들이라서 공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핵심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나만의 방식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다양한 과목들을 파고, 또 팠다. 


2. 사후성 극복 -- 독서와 친한 사람!

-나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책 읽는 사람>으로 기억이 된다면 끊임없이 전진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서. <일을 잘한다는 것>에서 독서를 즐겨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은 <사후 성을 극복>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인간이 어쩌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인데, 책을 읽는 사람들은 사후 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유는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사유하고, 자신이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통달한 소위 말하는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쓴 것을 읽으며 미래를 준비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3. 집념으로 내 재능을 스스로 발견해 나가는 사람

나는 어릴 적부터 말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내가 아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은 내가 말해주는 스토리텔링을 듣는 것을 좋아했고, 난 그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많은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공부했고, 책을 읽으며 글을 써왔다.  


내가 쌓은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것. 그리고 그 지식이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그들의 삶을 바꾸는 것처럼 보람찬 직업이 세상에 또 어딨을까. 


그때부터 나는 가르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안다. 마찬가지로 내가 무엇을 못하는지도 정확히 안다. 그래서 내가 못하는 것은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 이제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0대가 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내가 잘하는 것을 서포트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파는 것처럼 나를 위한, 나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투자가 세상에 또 어딨을까. 



4. 성과를 내는 사람 -- 결과 내기 

개인적으로 나의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 내기>가 아닐까 싶다. 가르쳤으면 점수가 나와야 한다. 가르쳤으면 학생이 몰랐던 것도 알게 해야 한다. 그게 내가 할 일이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래서 성과에 대한 나의 집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성과주의인 선생님 덕에 나를 처음 마주 하는 학생들은 적잖이 부담을 갖는다. 예슬 선생님이랑 수업한 학생들은 무조건 점수가 올라야 한다는 말로 수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 나는 아이들에게 100점을 바라지 않는다. 단 1점이라도 오른다면 난 그걸로 행복할 것이다. 


학생은 나와 수업을 듣기 위해 돈과 시간을 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지식과 시간을 쓴다. Exchange 가 있었다면 단연코 점수가 오르는 것이 맞다. 따라서 나는 학생들에게 늘 말한다. 수업을 했으면 당연히 점수가 올라야 한다고. 이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은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거고.



5.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 책임감 

사람이 <책임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시간 약속>이라 생각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 24시간이지만 각자의 시계 속 시간은 금과도 같다. 따라서, 내가 너를 만나기 위해서 나의 시간을 들여서 여기까지 제시간에 도착했다, 혹은 너를 만나기 위해 늦지 않으려 집에서 일찍 나와 너와의 수업시간 이전에 미리 도착하여 수업을 준비했다, 를 보여주는 것. 바로 이것이 책임감의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그다음은? 주어진 시간 내에 결과를 내는 것. 이 역시 시간과 관련된 책임감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하나는 과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험 준비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과제와 시험의 D-Day는 언젠가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시간 내에 학생이 필요한 과제를 끝내고 최선을 다해 딸 수 있는 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는 것이 내 의무다. 이 시간 내에 결과를 내기 위해서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고, 계획을 촘촘하게 잘 짜야 시간 내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과제를 아무리 완벽하게 한 들, 시험공부를 아무리 제대로 한 들,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에 시간 약속은 막중한 책임감을 기반으로 칼같이 지켜져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에 있어서 예민하고 인색하다. 아무리 나와 오래 공부한 학생이라도 나와의 시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학생들은 가차 없이 자른다. 섭섭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당신의 시간이 소중하다면 나의 시간도 그만큼 중요하고, 나는 당신의 수업을 하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해가며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시간에 맞춰 준비한다. 그것을 안다면 나와의 시간 약속을 안 지킬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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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의 탑이 되고 싶다. 그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이제 10년 달렸다. 앞으로 더 긴 시간을 달리기 위해 내 에너지와 시간을 잘 관리하여 꼭 나의 꿈을 이룰 것이다. 바쁜 와중에 나의 삶을 재점검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일을 잘한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의 인생 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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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 -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
브래드 스미스.캐럴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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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시대에 우리들이 마주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단연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한다. 알고리즘만 봐도 그렇다. 내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마주한 광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거나 그 광고가 넘어가기 전에 잠시라도 멈춰 세우고 몇 글자라도 읽으면 그와 비슷한 제품들이 마구 추천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재밌는 책을 추천했고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읽어보려고 스토리를 멈춰 세워서 읽으면 그 다음다음 스토리 페이지가 그 책을 살 수 있는 상세페이지로 나를 인도하는 그런  말이다. 알고리즘이 하루 이틀 "알고리즘" 한 게 아닐 텐데, 이번 일은 나도 모르게 좀 소름이 돋았다. 내가 그 책을 사고 싶어서 검색한 것도 아니고, 그 책 정보가 태그가 된 스토리를 잠깐 동안 봤던 것뿐인데, 그 책의 제목과 가격, 그리고 판매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다니.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클릭하는 모든 것들이 데이터화 되어 기업들의 손에 들어간다. 그렇게 모아진 데이터는 알고리즘을 만들고 결국 그들은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것보다 나에 대한 정보가 더 많고, 나도 몰랐던 내가 원하는 것들을 콕콕 집어 제시한다. 디지털 시대에 이는 어쩔 수 없다고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그냥 넘겨서는 안 될 문제다. 


요즘 미국 대학에서도 프라이버시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는 눈치다. 학생들이 써야 할 대부분의 논문들이 프라이버시나 데이터 관련된 토픽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책을 뒤적거리던 중, 웅진의 <기술의 시대>를 만났고 그중 <소비자 프라이버시: 언젠간 입장이 바뀔 것이다> 부분에 대해 읽게 되었다.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았다. 프라이버시는 정말 보호받아 마땅하고 우리들의 데이터가 기업의 손에 너무 쉽게 들어가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바짝 세울 필요가 있다. 


2018년 3월에 터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Cambridge Analytica) 사건을 기억한다. 이 정치 컨설팅 회사가 개인정보를 수집해 미국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한 데이터베이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도와줄 광고를 만들었고, 이에 대해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사과" 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저커버그가 사과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런저런 규제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글쎄다. 내가 보기엔 프라이버시가 철저하게 보호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본다.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는 것, 그리고 기업들이 나의 정보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을 쓰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이것 참 딜레마다. 



<기술의 시대>는 기술이 인류를 소외시키는 사회에 대한 통찰과 예측을 담은 책이다. 모든 것이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지금, 기술적인 측면에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폭발적인 기술의 발전, 인류를 도울 것인가, 위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적격이다.  


"IT 기업들이 지금 무슨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거지? 그걸로 대체 뭘 하는 거야? 어떻게 해야 내가 거기서 빠져나오지? 그 엔지니어는 구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기정 초풍 할 것"이라고 말했다."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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