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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 - 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이라는 부제로 세상에 나온 생각노트의 <생각의 쓰임>은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기록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나이기에 기록만큼은 잘 해왔다 생각했지만, 나 같은 경우 기록과 아카이빙에 중독된 사람이었다. 내가 보는 건, 읽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등등 작은 비망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기록했지만 정작 아웃풋을 낼 시간은 없었던 나. 나의 기록 생활은 잘 유지될 수 있을까? 싶던 찰나에 마주한 <생각의 쓰임>.
여기서 내가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바로 <균형>의 중요성이다. <아날로그와 균형 맞추기>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자질로 세 가지를 꼽았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이다. 정치엔 대의에 대한 헌신으로서의 열정,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의식, 열정과 냉정함 사이의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P.213) 저자는 <콘텐츠 편식>을 다루며 이 말을 했는데, 나는 <균형 감각>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나의 기록 라이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덜 읽고 덜 기록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번아웃이 온건 아니지만 사실 내 직업도 기록과 깊은 조예가 있기에 나는 깨어 있는 내내 기록을 하는 사람이 된 셈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트를 적고 판서를 하고 수업 내용에 대해 기록하고 또 기록한다. 그걸로 모자라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기록하고 책을 읽고 기록한 후 나만의 아웃풋을 내기 위해 또 기록한다. 다이어리를 9권을 쓸 정도로 열정 있게 기록을 했지만 남은 건 기록뿐, 정작 내 마음을 움직인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 내 기록 라이프를 되돌이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기록 라이프가 가야 할 방향성이 더더욱 확고해졌다.
<Consume more. Record less.>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균형 잡힌 기록 라이프를 위해서 말이다. 나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좋은 스토리와 정제된 콘텐츠로 내 생각을 깨울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으로 부단히 움직여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