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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늘 지니고 다니는 나의 <To-Do List> 에는 주말을 맞이한 내가 끝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수업, 각 수업의 퀴즈와 학생들 점수, 그리고 읽고 첨삭해야 하는 에세이와 10월부터 새로 시작할 프로젝트 관련 리써치까지.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이 와중에 만난 책,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Not To-Do List>.
책의 메시지가 나에게 훅 들어왔는지, 다음 주 주말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작가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 걸까?
돌이켜보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일들이 <피로>가 되어 있을 때가 간혹 가다 있었다. 재밌어 보여서, 내가 하고 싶어서 덤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녔을 때가 그렇다. 앞으로도 살면서 내 마음처럼 일이 안될 때도 있을 테고, 내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간 일들을 마주 할 때도 있겠지만 괘념치 않기로 했다.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끔 잘 정리하면 되니까.
책은 5개의 리스트로 나뉘어 있다.
1: 멘털 - 인생은 감정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2: 소통 - 내 말과 가치관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3: 습관 - 생활을 망치는 군더더기 습관과 멀어지기
4: 업무 효율 - 일 잘러가 취하고 버리는 것들
5: 라이프 스타일 - 안 할수록 나는 나다워진다
또한, 각 리스트 끝에는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한 Not to do list!"가 있어서 나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각 장을 읽고 나서 이 "Not To-Do List"를 정리해보는 시간이 참으로 유익했다고 자부한다. 여태까지 책을 읽었다면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 즉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엔 할 일이 참 많고 재밌는 것도 많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까에 대한 고민이 늘 있던 내게, 어쩌면 조금 <쉬어가라> 고 말 해준 책이 이 책이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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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처럼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나의 시간 중 99%를 <일>이나 <재밌는 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그 일들이, 그 재밌는 것들이 과연 내 삶에 필요한 1% 인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