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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 맛의 멋을 찾아 떠나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6월
평점 :
상상출판의 <시골에 있다> 시리즈, 제2탄!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를 읽었다. 1탄인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를 읽을 때,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해서 책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리뷰를 쓴 기억이 나는데, <스페인> 편 역시 가본 적도 없는 나라지만 벌써 두 번은 다녀온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흔히 아는 <스페인>의 도시를 탐방하기보다는 스페인의 문화와 고유 음식이 살아 숨 쉬는 <시골>을 탐방한 결과리라.
실제로 저자는 프랑스를 여행한 후 스페인으로 갔는데 <프랑스> 편에 함께 한 사진작가 <장준우> 역시 함께했는데, 그 덕분에 나도 프랑스와 스페인을 연이어서 여행한 느낌이 들었다. 글도, 사진도 비슷한 필체와 그림체였기 때문이다. 저자와 사진작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과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책은 총 3파트로 나뉘어있다.
1. 북스 페인 대서양
2. 레온- 엑스뜨레마두라
3. 안달루시아
저자는 두랑고에서 출발하여 지중해의 안달루시아까지 가는 여정에 다양한 마을, 식당, 목장, 레스토랑, 농장 등에 가서 각 도시의 음식과 사람들을 만났다. 텍스트로만 설명했다면 자칫 지루 했을 수 있지만, 각각의 음식과 마을이 갖고 있는 색감과 먹거리를 풍성하게 잡아준 사진들이 있어서 보는 내내 나의 눈과 혀가 즐거웠던 여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 캐주얼한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알고 있을 테이블 매너에 대해서도 알려줘서 좋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늘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고, 언젠가는 가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쯤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맞기 때문. 특히 "빵은 보통 접시 위가 아닌 테이블보에 올린다"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소스가 묻으면 빵이 축축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빵이 주식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빵을 제대로 먹을 줄 안다.
또한, 스페인의 식사는 누가 더 시끄럽게 먹는지 겨루는 자리라는 말에 빵 터졌다. 밥 먹을 때 시끄럽게 떠드는 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스페인에서는 더 시끄럽게 먹어야 잘 먹는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 너무 웃겼다. 목소리 크기로 따졌을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내가 아니던가. 이로써 나와 스페인의 케미는 200% 인걸로 확인이 되었다.
훗날 내가 스페인에 간다면, 스페인의 테이블 매너와 스페인 시골에 숨어있는 맛집과 살아 숨 쉬는 문화를 소개 해준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 덕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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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페인 시골>에 꼭 가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아니, <스페인>이라는 곳에 로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한 나라를 아려면 그 나라의 시골을 가보라고 누가 그랬던가. 이 책을 따라 스페인의 시골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스페인에 도착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