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 많이 나는 것, 너무 폭력적인 것, 조직 등 싫어하는 키워드가 많아서 망설여졌는데 고전은 읽어야 하는 법. 표지의 공의 눈빛이 사람을 압살하듯이 강렬한 것과 '시주님, 시주님' 하는 여민의 맑은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
줄거리에 흥미를 느껴 읽었는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주인공 이설이 갈고 닦아 절대고수로 거듭나는 내용인가 했는데 초반부터 거의 먼치킨.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숨긴 이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연인도 만나고 그런 가벼운 내용이 전개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선계, 마계가 등장하고 인간 세상에 위험이 도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 이설이 세상을 구할 구원자가 되었으니 진지한 내용이 펼쳤지겠지 했더니 아직 시간 남았다며 여기저기 유랑하고 섭풍과 고건청 사이에서 갈팡질팡. 거기다 마지막에는 새로운 세계로의 환생.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겉은 10대이지만 전생에서 20대까지 산 이설은 너무 유치해 보이고, 정보단체라서 정보를 얻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고건청의 행동은 스토커인데 그냥 넘어간다. 소재들은 흥미로운데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