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페이지 정도에다 2편으로 되어 있어 임신과 출산, 육아가 빠르게 전개된다. 그리고 레인저 시절의 레제도 짧게 서술되어 있다. 분량이 적어도 내용은 알차 읽는 재미가 있다.
갑자기 터진 히트사이클로 가까이에 있는 알파와 밤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그 알파가 자신에게 끈질기게 구애한 팬? 그 하룻밤으로 임신도 되고 각인도 되어 결혼한다? 시종일관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져 아무 생각 없이 읽었다. 가끔은 이런 핑크핑크한 이야기도 필요한 법. 유명 배우인 주인공이 임신으로 고민하는 것 외 사건 사고랄 게 없어 편하게 읽다. 주인공 자히르가 하찮게(ㅋㅋ) 그려져 더 좋았던 듯.
책 속 악녀에게 빙의한 현실 세계의 여주, 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남주, 원작과 다른 소설의 여주, 영혼이 바뀐 원작 여주 등 클리셰적인 요소와 이 작품만의 독특한 요소도 있어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내용 전개나 문체가 나쁘지 않은데도 잘 읽히지가 않는다고 할까. 매력적인 인물들임에도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일까, 주인공의 독백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라서일까. 아무튼 이 작품이 가진 특성을 살리지 못한 듯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