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기사들의 목욕 장면을 훔쳐 보게 된 레이나, 그 뒤로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 남자의 그것. 어떻게든 민망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레이나의 눈물겨운 분투기. 심각한 상황이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가볍고 웃기는 장면도 많다.
여주와 남주 모두 회귀했다는 설정에다 로판에 흔한 복수물이라 흥미로워 선택했는데 복수는 긴박감이 떨어지고 신만 많아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
섬으로 좌천되어 마트 점장으로 일하는 나가타의 무료한 일상이 갑자기 나타난 양아치 모모세로 파란만장해지는 이야기. 우유부댠해 모모세에게 휩쓸려 곤란을 겪으면서도 강단 있게 행동하는(조폭에게 맞서는) 나가타나 대책 없이 일을 저지르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까지 휩쓸리게 만드는 인물이지만 알고보니 능력자인 모모세나 좀 비호감인 면이 있다.
직장 동료에서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두 사람의 심리가 그려져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강아지는 건드리지 마라>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긴장하게 만드는 소소한 사건들이 작품에 재미를 준다.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