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여운이 남은 작품은 오랜만이다. 색다를 게 없는 설정(인외 존재와의 사랑)인데도 달리 읽히는 것은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일담이 있다는 것,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애정(성애)보다는 외로움이고 이를 서로가 존재함으로써 보듬어 줄 수 있다는 점. 휴먼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