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자네에게만 묻고 싶은 말이 있어.
자네 영혼이 얼마나 깊은지 알아보기 위해
추(錐)를 내리는 기분으로 이 질문을 묻는 거야.
자네는 아직 젊고 앞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두고자 하지?
그런데 자네는 마땅히 아이를 바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자네는 승리자이고 `자신을 정복한 자` 이고
`자신의 감각을 지배하는 자` 이고 `자네 자신의 미덕의 주인`인 게 맞아?
혹시 자네 결혼에 대한 바람은
실은 동물적 필요에서 나온 것 아닐까?
혹시 쓸쓸해서 나온 것 아닐까?
혹시 자네가 자네 자신에 대해 불편하기 때문에 나온 것 아닐까?
자네가 아이를 원하는 것이
승리했기 때문이기를, 자유롭기 때문이기를 나는 기원해.
자네의 승리를 기념하고 자네의 해방을 기념하는 살아 있는 기념관을 짓는 기분으로 아이를 원해야 돼.
자네를 넘어선 아이를 만들어야지.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먼저, 자네 자신을 만들어야지.
자네의 몸과 마음이 제대로 단단하게 만들어져야 돼.
앞을 이어갈 후손을 번성시켜야 할 뿐 아니라
위를 향해, 초인을 향해 나아갈 후손을 번성시켜야 돼.
결혼을 통해 그러한 후손을 번성시킬 수 있기를!
보다 숭고한 몸, `스스로 움직이는 자`, `혼자 굴러가는 바퀴`, 한마디로 자네는 창조자를 창조하는 거야.
결혼은 자신들보다 나은 자식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굳히는 거야. 상대방을 그러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존경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지.
결혼에 관한 진실과 의미는 바로 위와 같은 것이 돼야 돼.
하지만 <많고 많은 사람>들이나 <남아도는 사람>들이 결혼이라 부르는 것! 아, 그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아! 그토록 앙상한 영혼 두 개의 결합!
그토록 지저분한 영혼 두 개의 결합!
그토록 비참한 싸구려 결합!
그들은 이런 것을 결혼이라고 부르지.
그들은 결혼이 천국에서도 맺어졌다고 말해.
<남아도는 사람>들의 천국, 나는 넌덜머리가 나!
이 짐승 놈들은 천상의 그물에 갇혔지!
자기가 맺어 주지도 않은 결혼을 축복하겠답시고 여기까지 절뚝거리고 오는 하나님은 내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막아 줘!
그런 결혼에 대해 웃지 마!
그런 결혼에서 태어날 아이를 생각해 봐.
그 아이는 자신의 한심한 부모에 대해 펑펑 울 수밖에 없지 않겠어?
언젠가 자네는 자네 자신을 <넘어서서> 사랑하게 될 거야!
우선은 사랑을 배워!
그리고 그 대가로 사랑의 쓰디쓴 잔을 마셔야 되겠지.
가장 훌륭한 사랑도 쓰디써.
그래서 사랑의 쓴 맛은 초인에 대한 갈구를 불러일으키지.
창조자인 자네 마음속에 갈구를 불러일으켜!
창조자가 느끼는, 초인에 대한 갈증!
창조자가 쏜, 초인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창조자가 간직한, 초인에 대한 갈망!
결혼에 대한 의지는 그런 것이 돼야 해.
자네는 그런 의미에서 결혼을 의지(意志)하는 거야?
그러한 결혼이라면, 그러한 의지라면 참으로 신성하지.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