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죽음 앞에서 움츠러들고 환란 중에 순수하게 숨는 삶이 아니라 죽음을 참고 환란 중에 자기 자신을 얻는 삶이 정신의 삶이다. 만신창이로 찢어진 조각들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만 정신은 자신의 진실에 이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자생물학자 시드니 브레너는 최근에 오캄의 면도날을 재미있게 비틀어 ‘오캄의 빗자루’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지적으로 부정직한 사람들이 어떤 이론을 옹호하기 위해 불편한 진실을 양탄자 밑에 쓸어 넣는 짓을 일컫는 용어다. 이것은 우리의 첫 붐받이, 즉 반反생각도구다. 여기 현혹되지 않으려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선동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 수법을 쓸 때는 알아차리기가 특히 힘들다. 밤에 짖지 ‘않는’ 개에 대한 셜록 홈스의 유명한 단서처럼, 오캄의 빗자루로 증거를 현장에서 쓸어버리면 이 ‘부재’는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를테면 창조론자들은 자기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난감한 증거들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한결같이 이를 외면한다. 이들이 주도면밀하게 짜맞춘 설명이 생물학자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꽤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이 ‘없는지’가 일반 독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성과 양육의 상대적 중요성에 관한 수십년 간의 논쟁이 끝난 뒤 연구자들은 "본성(일반적으로 유전자와 관계있다)과 양육(일반적으로 환경요인, 학습, 문화를 의미한다) 모두 중요하다"는 다소 맥빠진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문화와 사회 구조는 사회과학자들끼리 논의하도록 내버려 두고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에서 유전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데만 전념 해야 할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같은 이분법적 추론을 거부해 왔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유방암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몇몇 형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끊임없이 접하지만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매우 많다.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은 케이크믹스 속에 뒤섞여 완성 되기를 기다리는 케이크 재료와 같다. 아무도 케이크를 분해하여 각각의 재료를 모두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특정 유전자와 개인의 행동 또는 개성 사이의 일대일 대응관계를 발견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발달 생물학자들 조차도 "행동의 발달 과정에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본성과 양육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분해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 행동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풍부한 사회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복잡한 문화전통에 젖어 있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연구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 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와 함께 안락한 날만 보낸 사람은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 때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한다. 애초에 뭘 해야 할지를 모르니, 그저 단골 술집에 들러 좋아하는 술이나 안주가 나오면 기뻐하는, 발전 없는 즐거움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다. 단골 술집에서 낯익은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다가 돌아와 잠자리에 드는 인생이라면 고독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후회 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혼자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서 좋은 고독과 나쁜 고독의 갈림길이 나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비란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 다시 만날 때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사흘 동안 서로가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이상적으로 보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신뢰하는 친구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지 않아도 좋다. 만나지 않는 동안 서로가 고독 속에서 절차탁마(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냄) 해간다고 마음먹으면 의지가 생긴다. 마음속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으니 정신적으로도 외롭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