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과 양육의 상대적 중요성에 관한 수십년 간의 논쟁이 끝난 뒤 연구자들은 "본성(일반적으로 유전자와 관계있다)과 양육(일반적으로 환경요인, 학습, 문화를 의미한다) 모두 중요하다"는 다소 맥빠진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문화와 사회 구조는 사회과학자들끼리 논의하도록 내버려 두고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에서 유전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데만 전념 해야 할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같은 이분법적 추론을 거부해 왔다. 우리는 과학자들이 유방암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몇몇 형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끊임없이 접하지만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매우 많다.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은 케이크믹스 속에 뒤섞여 완성 되기를 기다리는 케이크 재료와 같다. 아무도 케이크를 분해하여 각각의 재료를 모두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특정 유전자와 개인의 행동 또는 개성 사이의 일대일 대응관계를 발견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발달 생물학자들 조차도 "행동의 발달 과정에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본성과 양육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분해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넌센스"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 행동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풍부한 사회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복잡한 문화전통에 젖어 있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연구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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