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생물학자 시드니 브레너는 최근에 오캄의 면도날을 재미있게 비틀어 ‘오캄의 빗자루’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지적으로 부정직한 사람들이 어떤 이론을 옹호하기 위해 불편한 진실을 양탄자 밑에 쓸어 넣는 짓을 일컫는 용어다. 이것은 우리의 첫 붐받이, 즉 반反생각도구다. 여기 현혹되지 않으려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선동가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 수법을 쓸 때는 알아차리기가 특히 힘들다. 밤에 짖지 ‘않는’ 개에 대한 셜록 홈스의 유명한 단서처럼, 오캄의 빗자루로 증거를 현장에서 쓸어버리면 이 ‘부재’는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를테면 창조론자들은 자기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난감한 증거들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한결같이 이를 외면한다. 이들이 주도면밀하게 짜맞춘 설명이 생물학자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꽤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이 ‘없는지’가 일반 독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