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화를 더디 내는 자는 복이있다고 했다. 화를 내지 않을 수록 좋다는 걸 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화를 낸다고 해도 화가 난것처럼 보이지 않는게 더 흔할거다. 소심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 편이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처받는것만큼이나 상처주는 게 싫다. 나의 짧은 생각과 어리석음으로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가까운 사이가 되면 화도 내게 된다.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교류한다. 심리학과 인간관계를 배우면서 알았는데 그건 당연한 것이다. 친할 수록 더 다정하고 친절한게 아니라 서로의 깊은 감정, 곧 분노와 미움까지도 교류한다는 걸 알겠다. 실제로 화난 모습은 그 사람의 본성을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친한사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본성을 드러내겠는가?

난 내가 화낼때의 모습이 어떤가 잘 모르겠다. 예전에 내가 나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할때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마구 자해를 하기도 했다. 쥐어뜯고 한다기보다 명색(?)의 태권도인(?) 답게(ㅡㅡ;;) 정권으로 벽치기, 샌드백 두들기기 등등....가끔 손에 붕대를 감고 등교하는 바람에 싸운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ㅡㅡ 정말이지 난 좀 거친아이였다. 그렇게 할 수 없을때는 손등을 물어뜯기도 했다. 때론 시퍼런 멍이 들 정도였다. 정말이지, 난 신경질적인 아이였나 보다.ㅡㅡ 지금은 모두 없어진 버릇이다. 별로 화낼일이 없다. 화나는 것도 없고...가끔 화났을 때는 몰래 숨어서 운다. 내 성격이 정말 좋은 쪽으로 변한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또 어떤때는 드러나게 화내고 싶을 때가 있다. 거의 항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고나 할까. 그럴때는 말을 안한다. 입을 열지 않는다. 본척만척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루도 안지나서 풀어진다. 이럴때는 참 나지만 속도 좋다.ㅡㅡ하지만 때론 절대 용서할 수 없는게 있다. 미안하다는 말로도 안되는...또 내가 용서한 것만으로는 안되는 것도 있다. 참 그럴땐 착찹하다. 용서한다는것은...때로 쉬운일이 아니다. 화내는 것 또한 그렇다. 난 반드시 화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서할 수 없는 것도 있을수 있다. 하나님을 욕하는것 용서할수 없다. 부모님을 욕하는 것도 용서할 수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뉘우친다면 용서할 수 있을것 같다. 하나님이 용서하시는 사람을 내가 용서하지 않을 순 없는거니까.

다이어리 뒤쪽에 이런 것을 써놨다. 내 나름대로의 화내는 원칙이다.

1. 욕하지 않는다.

2.인신공격하지 않는다.

3.폭력을 쓰지 않는다.

4. 정중하게 (존댓말을 쓰면 좋다.)말한다.

5.화내기 전에 짧게 기도하고 화가났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분명히 말한다.

내가 이 규칙들을 잘 지킬 수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욕하지 않고 폭력안쓰고 정중하게 말하기는 자신있는데 나머지는 화가 난 나머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해버린다면 어떡하지?ㅡㅡ^ 되도록 규칙을 상관하지 않을정도로 화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화내는 것은 혹은 싸우는 것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친해져가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화내고 싸움으로 해서 떠나고 헤어질것이라면 인격과 인간관계를 버리는 것밖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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