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사르트르 지음, 김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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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장 폴 사르트르의 자아투영적 실존주의 작품, 벽은 사르트르의 일대기 안에서 실행하지 못했던 다른 길을 체험하는 모험적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5개의 단편은 서로 다른 모티브로 이루어져 실존이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서로 엮여 있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벽, 방, 자아, 망각속 이라는 고정된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앞으로 언제 부딪칠 지 모르는 죽음의 두려움과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하얀 안개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헤매이며, 고요한 호수속에 비치는 현실의 모습을 부정하고 그 착각속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간다.

 죽음은 니힐리즘(허무주의)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사회에 의한 소외로 고립 됨을 탈피하고자 자기정체성을 만인에게 폭로하고 현실과 타협을 시도하기 위해 방 밖으로 뛰쳐 나와 보지만 끈적한 진흙탕 속에 빠져 허우적 되며 결국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그 하얀 안개 속의 실존은 탐구하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형태인 것을 깨닫고  정신적 자유의지 속에 자신을 내맡기어 유신론적 실존주의자가 되어 버리는 (주어지는 운명에 순응하는)  인간내면의 다각적인 이성의 모습을 보게 된다.  

 두터운 벽은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지만 사실 벽을 등지고 선다면 우리는 벽을 관통하는 것이 될 것이다. 라고 사르트르는 조심스럽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어떤실존에 대한 정확한 형태를 잡을 수 없기에' 우리의 욕망은 그것을 더 알고자 하는 것인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류의 화두이자 풀어야할 과제인 실존을 탐구하여 장 폴 사르트르가 역설했던 실존적자유를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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