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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지리학 - 공간으로 읽는 21세기 세계사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천지인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단지 재미있는 과목, 흥미거리였던 지리학의 또 다른 정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세상에 많은 학문이 있지만 별 필요도 없는 것 같은 이 지리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는 절묘하게 광고(?)를 한다. 그런데 그 광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지구의 온난화가 단지 인간이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인간의 탐욕이 온난화를 조금 더 재촉하기는 하지만 큰 자연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생물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명멸한다는 것이다.
그래, 그런 것 같기에 갑자기 인류가 자연의 재난으로 멸망해도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뒤로 가면서 저자는 문명의 문제, 중국과 러시아, 유럽과 아프리자, 그리고 테러리즘의 문제들은 지리적으로 풀어간다. 왜 인간들이 서로 싸워야 하는지,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지식(?)을 공급한다.
읽고나니 암울하다. 인류의 미래가 슬프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불쌍하다. 그리고 한심하다. 철저한 이기주의와 이데올로기, 광적인 종교에 얽매인 인류가 답답하다.
저자는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책을 쓰려고 했겠지만, 냄새가 난다. 제국주의의 냄새. 그리고 엉뚱하게도 이런 반론이 나온다. "이 대부분의 것들이 니들, 제국주의자들이 일으켜 놓은 문제들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이 책에서도 가끔 언급되는 "총,균,쇠"도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