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류상태 지음 / 삼인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지적은 한 편으로 100% 옳다.  1부와 3부의 내용, 한국교회여 문을 열어라와 깨어라 기독청년이여 라는 문제제기는 거의 다 공감할 수 있다.  교회(기독교가 아닌)의 오만과 편견, 배타성에 대한 아픈 지적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있어왔던 것들이 아니던가?  전혀 새롭지 않다.  문제는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행치 못하는 연약함이랄까?

인징사태를 겪으며 교회는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그리고 교회는 겸허히 그 질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류상태씨의 지적대로 교회는 변해야 한다.  공감한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이다.  무조건 열라고?  무조건 종교다원주의로 가라고?  내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상대화시키라고?  절대진리는 없다고 부정하라고?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나는 진화론도 믿을만하다고 생각이 된다.  동시에 성경의 기적도 믿어진다.  굳이 성경을 비신화화(성경에서 신화적인 요소를 제거해 버리는 것)하지 않아도, 난 그냥 믿어진다.

저자는 초대교회를 논하며 초대교회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억하는가?  초대교회는 배타적이었다.  예수때문에 사자밥이 되던 또라이들의 집단이었다.  그러니 초대교회의 정신 운운할 필요는 없다.

성경의 무오성?  안믿어지면 할 수 없다.  그런데 믿어지는 사람들에게 믿지 말라고 하지는 말아라.  물론 안믿어지는 사람에게 믿으라고 강요하는 몰지각한 기독교인들도 꼴보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잘못을 시인하자.  기독교의 오만을 철저히 회개하자.  그러나 내가 가진 종교에 대한 신뢰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안믿어지는가?  그냥 믿지 않고 살아도 된다.  옆에서 재수없는 예수쟁이가 뭐라고 하면 욕이나 한 번 해 주고 말아라.  믿어지는가?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믿어라.  하지만 그 믿음은 제발 삶으로 실천해라.  주둥이가 아니라 몸으로... 

문제를 거창하게 신학적인 것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  신학이 잘못되어서 기독교가 이렇게까지 개판된 것은 아니다.  삶이 개판이 거지~ ^^  물론 신학적인 틀이 삶을 형성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말이다.  솔직히 누가 십일조 하란다고 하고, 술마시지 말란다고 안 마시냐?  요즘 사람들이 그렇게 멍청하다고 보는 저자가 오히려 순진해 보인다. ^^ 

최근에 읽은 사막별 여행자의 저자에게 주었던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겐 공통의 언어가 있단다.  그 언어를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선 그들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네 얘기를 들어줄게다.  이 말 뜻을 마음에 새겨두고 네가 원하는 곳 어디로 가든 네가 어디서 왔는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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