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서은혜 옮김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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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이 될 바에야 굶어 죽겠다는 다짐을 하던 인간은 또 다른 인간의 비도덕적 행위를 목도한 이후 자기 안에 도사리고 있던 악을 마주하게 된다. 그 어떤 이의 배경도 순수 악에서 비롯된 건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에 서로는 서로에게 "그 정도 일쯤 당해도 싸다" 라며 비난을 퍼붓고 악을 행한다.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부여한다. 거듭되는 자연재해로 인한 도시의 쇠락 속 나라님에게조차 외면당하는 가장 낮은 곳의 존재들은 각자의 칼 끝을 서로를 향해 수평으로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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