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 나뭇꾼 옮김 / 내일을여는책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동료 선생님들과 만든 동화읽는 선생님 모임에서 공부했던 책이다. 공부라기보다 각자 읽고 난 느낌, 생각을 나누며 교사로서의 역할을 진작시키는 자발적인 모임이었다. 읽은지 한 3년쯤즘 된거같다. 후배 교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했던 이 책은 일본 교육소설이다. 그 망할놈의 악독형사들만 생각나는 일본 제국주의 핍박때문에 우린 일본을 폄하하고 차단해왔다.

나는 일본 교육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철저한 교육철학에 무릎을 꿇고 만다. 창가의 토토가 그렇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그렇다. 내가 본 어린이 그림책의 백미도 주로
(한림출판사) 일본 그림책이다. 하수처리장주변의 빈민가 학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생활, 학교안의 선생님들, 교실수업, 사제간, 친구간의 따뜻한 정을 치밀하게 묘사해놓았던 것 같다. 우리는 선생님들은 저마다 탄성과 한숨을 자아내며 이야기는 무르익었고, 끝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는 교직에 몇년간 있었던걸로 안다. 책속에서 그때 우리는 일본의 학교 수업을 엿보았다. 그리고 수업장면이 작가적 상상에만 의존하지 않았을 터이므로 일본의 교육이 얼마나 앞서가는지 확인했다. 이소설이 74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우리를 기죽게했었다.

그 후로 줄곧 우리는 이 책의 감동에만 젖어있지않고, 아다치 선생님의 수업 방법을 교실에서 풀어보았다. 역시 흥미로왔으며,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렸고 입이 열렸다. 사실 지금도 아다치 아니 하이타니 겐지로의 방법은 나에게 중요한 교육방법이다. 일기쓰기 지도하면서 좋은 글 쓰는 방법을 매 해 이용하므로... 나는 이 책에 빚이 많다. 내가 사용한 지적이용권에 비하면 책값으론 턱없이 모자랄테니....

어쩌면 선생님식 책읽기였는지 모른다. 소설이 그리고 있는 휴머니즘, 철저한 리어리티를 통해 삶의 진정성과 맞닿아있는 소설 본래의 주제보다는 교과서처럼 우리는 작은 부분에 포커스를 두었다. 하지만 난 그래도 이 책이 좋다. 그리고 고맙다. 물론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한 교육이 우선이다. 그 위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야한다. 좋은 선생님이라면 주입식, 다그쳐서 가르칠일이 아님을 실제적인 수업 장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교사가되려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선생님 부모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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