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ㅣ 위대한 예술가의 시간
키아라 로사니 지음, 옥타비아 모나코 그림, 조은형 옮김 / 상상의집 / 2022년 12월
평점 :
위대한 예술가의 시간 시리즈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글 키아라 로사니 / 그림 옥타비아 모나코 / 옮김 조은형
상상의집
여러분은 '빈센트 반 고흐'하면 어떤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전 「꽃이 핀 아몬드나무」 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많은 시간동안 몸과 마음의 병으로 힘들었을 빈센트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을 그 순간을 기록해놓은 듯 해서요.
「꽃이 핀 아몬드나무」 를 마주하고 있으면, 가장 사랑하는 동생 테오의 딸이 태어나 함께 기뻐하고 미소지으며 붓 끝에 기쁨과 행복을 담아 그려냈을 빈센트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거든요.
빈센트의 여러 작품 속에서 그가 이야기하려 했던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빈센트 그의 삶 속을 여행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런 빈센트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을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그림책을 소개해보려 해요.
상상의집에서 출간된 『위대한 예술가의 시간 시리즈』 중의 한 권인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이랍니다.
예술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바라보면서 그들이 남긴 작품들을 더욱 오롯하게 담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에요.
그런 예술가들 중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술가로 가장 많이 꼽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그럼 이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많은 이들의 애정을 받는 위대한 예술가 중의 한 명인 빈센트의 삶 속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빈센트를 이야기 하자면 자연스레 그의 동생 '테오'도 빼놓을 수 없어요.
빈센트가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들은 그의 그림만큼이나 많거든요.
이런 편지들이 남아 있던 덕분에 빈센트의 그림과 생각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이 책도 이런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들 속 문장들이 살아난 듯 대화체로 설명하듯 수록되어 있답니다.
이 책은 언제나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빈센트와 테오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해요.
시간이 흘러 서로 떨어져 있어도 '화랑의 점원'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있는 둘이었답니다.
하지만 테오와는 달리 일도 사랑도 마음과는 달리 어긋나는 빈센트였죠.
그렇게 서로가 바라보는 곳과 각자에게 주어진 듯한 운명이 달라져가고 있었지만 늘 서로에게 닿아있길 바란 형제의 마음은 가득했어요.
힘들어하는 빈센트를 아끼는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도와주는 테오를 보며 콩군과 찡이군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요즘 들어 형아인 콩군과 자주 투닥거리던 찡이군은 골똘히 생각해보더니, '난 테오같은 동생이 될 수 있어!'라고 선언하더군요.
정말 콩군과 찡이군도 빈센트와 테오처럼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며 늘 서로에게 마음이 닿아있는 형제로 성장할 수 있겠죠? ^^
하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애틋한 형제였지만, 빈센트와 테오의 사이가 멀어진 적도 있었어요.
그건 테오가 빈센트에 대한 걱정어린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이유에서였죠.
그러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했던 빈센트가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내겠다는 다짐은, 테오와 빈센트의 사이를 다시금 예전처럼 돌려놓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는 동생 테오의 형 빈센트에 대한 끝없는 믿음에서 비롯된 마음이기에 한없이 커보였어요.
형인 빈센트가 걱정없이 그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화구는 물론 빈센트가 그린 그림도 팔아주겠다며 이야기하는 테오, 이런 테오가 없었다면 빈센트의 명작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빈센트가 보낸 시절의 네덜란드에서의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화풍,
그리고 변화를 꾀하며 그림을 공부한 파리에서 시작된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정립해가기 시작하던 화풍,
또한 힘든 시기였지만 태양의 빛 노란색이 춤추던 아를에서의 그림들까지,
그가 그려내는 변화하는 그림들을 빈센트 그의 삶 속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빈센트 반 고흐'라면 「밤의 카페 테라스」가 가장 멋진 그림 같다며 이야기하는 찡이군도 아를에서의 빈센트 모습에 집중하며 흥미롭게 이 책을 즐겼답니다.
무엇보다 콩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 부분도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장면이에요.
고갱의 의자와 고흐의 의자 그림을 대비하듯 한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에 배치해놓은 것도 빈센트와 고갱의 뒤틀어진 관계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거든요.
이런 고갱과의 헤어짐으로 더욱 낙담했을 빈센트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 더 만날 수 있으니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보길 바랄게요.
테오와의 편지 내용을 주축으로 하는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이 책 속에는 독특한 화자가 있어요.
바로 '바람'이랍니다.
'바람조차도 이렇게 말했어요.'라는 문구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빈센트의 곁에는 늘 바람의 이야기가 들려오거든요.
귀가 아파서 힘들어했었다는 빈센트의 이야기 때문인지, 이 책 속의 '바람'이 빈센트에게 속삭이는 말들이 귀가 아파서 들렸던 소리에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라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 때의 빈센트에게도 참기 힘든 이명과 같은 소리가 아닌, 지금처럼 바람이 들려주는 걱정어린 속삭임이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더불어 바람을 타고 넘실거리는 듯한 색의 표현이 이러한 '바람'의 화자됨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는 듯 하고요.
마치 '바람을 머금은 색'의 느낌으로 말이죠.
게다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바람의 성질처럼 빈센트의 행동과도 겹쳐보이도록 설정된 '바람의 속삭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콩군은 스스로의 생각에 대한 믿음과 지지자로서의 빈센트 자신의 모습이 바람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하고, 찡이군은 바람이 빈센트의 친구일 것 같다 이야기 하더군요.
이 책을 읽게 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강렬한 영원의 불꽃 같은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화랑의 직원, 신학 공부, 전도 활동 등의 생활을 거쳐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예술가로서 그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빈센트는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했던 예술가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서 짧은 기간에 수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빈센트의 원동력은, 그를 언제나 믿어주는 동생 테오와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을 제대로 가치있게 봐줄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거에요.
동생에게 재정적 지원을 의지할만큼 힘들었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넘쳐났던 그 때의 빈센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병마와 싸우느라 고단했을 그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는 그런 존재가 가장 필요했을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삶을 따라 가보는 시간들을 아이들과 함께 깊이있게 이야기 나눌 기회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놓은 《빈센트 반 고흐 : 바람의 색》 이 책을 보면서, 매순간 좌절하게 만드는 시간들을 헤쳐나갈 그림에 대한 열망어린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된답니다.
더불어 아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충동적인 행동들 때문에 등 돌린 이들에게서 도망치듯 정신병원으로 갔을 빈센트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의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한 좌절감이 컸을 빈센트를 따스히 안아주고 마음을 나눌 벗이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지금이랍니다.
- [상상나래3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