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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온 더 보드 - 어드벤처 보드게임으로 만나는 신개념 세계사 ㅣ 상상up! 보드게임
고상한 보드게임 연구소 지음, 안병현 그림, 조준 기획 / 상상의집 / 2022년 11월
평점 :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기획 조준 / 글 고상한 보드게임 연구소 / 그림 안병현
상상의집
얼마 전 꼬꼬마 찡이군이 '엄마, 콜럼버스 알아?' 라고 이야기하면서, 유치원에서 본 책에 콜럼버스가 나와서 알고 있다며 제게 아는 것을 재잘재잘 알려주더군요.
이렇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대상이 있다면 그 부분을 더욱 깊고 넓게 충족해줄 수 있는 타이밍이기에 놓칠 수 없잖아요.
마침 콜럼버스에서 확장되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잡아주고 흥미를 높여 줄 '보드게임'을 만나게 되어서 함께 살펴보려 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상상UP 보드게임 시리즈】 로 새로이 출간된 보드게임은 바로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랍니다.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보드게임인데다, 이번 주제는 바로 세계사의 한 부분인 '대항해 시대' 라서 더욱 눈길을 끌어요.
대항해 시대 속 여러 탐험가들의 탐험로를 따라 보드게임판 위의 모험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세계사로의 관심이 부쩍 커져 있을 거랍니다.
그럼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는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한 번 볼까요?
우선 보관하기에도 용이한 튼튼한 박스를 개봉해서 구성품들을 확인해봅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판'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수록되어 있는 '게임설명서',
그리고 특별한 '숫자 주사위'와 함께 찡이군이 너무나도 반해버린 '전투 주사위',
플레이어들이 나눠가질 항해선이 그려진 '말'과 '선점 말', '화물칸',
또 토큰 형태로 된 것 중 세 종류의 '특산물 토큰'과 화폐로 사용되는 '두캇 토큰', '대포 토큰'도 볼 수 있죠.
게다가 앞서 언급한 특산물 토큰들이 올려놓아질 '특산물 가격표'와, 찡이군이 무섭다면서 매번 마주하기 싫어 거리두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유령선 말'도 있답니다.
그렇기에 찡이군은 기회만 되면 유령선 말이 처음 놓이는 '케이프타운(희망봉)'으로 보내려 애썼지만요.
여러 번의 게임을 통해 유령선 말과 익숙해지면 찡이군도 다른 플레이어를 방해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유령선 말'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때가 금방 오겠죠? ^^
찡이군과 콩군이 '두캇 토큰'을 모두 떼어내면서 묻더라고요.
'왜 두캇이라고 해? 이건 진짜 있었던 돈이야?' 라고 말이죠.
그 말에 정말 왠지 익숙한 단어라 느껴졌던 전 검색을 해봤답니다.
(검색하자마자 깊숙한 기억속에 묻혀있던 '베니스의 상인' 책이 떠올랐네요. ^^ㆀ)
베네치아에서 발행된 금화인 두캇(Ducat)이 통용되던 대항해 시대의 역사를 반영하여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에서도 화폐 명칭을 '두캇'으로 하고 있어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 저는 물론, 세계사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될 콩군도 이 '두캇'을 대항해 시대에 통용되던 화폐로 확실히 기억할 수 있겠다 하더라고요.
15세기부터 17세기 사이 유럽인들이 새로운 바닷길과 땅을 찾아나서며 나라간의 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졌던 '대항해 시대'의 탐험가들도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를 통해 간략하게 알아볼 수 있어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판의 뒷면에는 이 보드게임에서 언급하고 있는 '세계를 연결한 탐험가의 길'을 표시해놓으면서 탐험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수록해두었거든요.
그렇기에 보드게임을 즐기기 전에 탐험가들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탐험 경로를 미리 한 번 확인해보는 것도 더욱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랍니다.
더불어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는 만 7세 이상이라면 더욱 즐겁게 활용할 수 있으며, 2~4명이 함께 30여분 정도의 시간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에요.
그러니 아직 '세계사'라는 단어가 낯선 찡이군도 모험을 떠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는 점이 완전 마음에 들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참여해보았답니다.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게임은 '리스본'에서 출발하여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지만, 탐험을 빨리 끝낸다고 해서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랍니다.
탐험을 하는 도중에 보물도 찾고 특산물들을 구입하거나 통행료로 얻을 수 있는 돈인 '두캇'을 가장 많이 번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이거든요.
탐험선 말을 하나씩만 가지고 한 번에 다 끝내면 안되냐며 묻는 찡이군에게, 여러 척의 배를 거느리고 탐험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라며 콩군은 설득해보더군요.
서로가 더 많은 두캇을 벌어보겠다며 다짐하면서 게임 시작을 외쳤답니다.
처음 게임을 즐기던 찡이군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건 바로 탐험 경로였어요.
색이 서로 다르게 표시되어 있지만, 갑자기 같은 색의 경로가 없어지고 방향 표시도 눈여겨 잘 살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콩군이 진행 방향을 틈틈이 알려주었답니다.
물론 아빠도 말을 옮기면서 '어디로 가야되더라?'라면서 주춤거릴 때가 있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게임 경로가 헷갈릴 때마다 '여기는 어떤 탐험가가 탐험한 길이지?' 라고 하면서 함께 탐험 경로도 눈여겨 보고 다시금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되새김질 해본다면, 이 때의 세계 역사를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담아놓을 수 있을테니 게임을 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해보면 좋을 거에요.
탐험가의 탐험로를 기억에 새기는 것보다 1등을 해야겠다는 목표로 즐거이 게임에 몰두하던 찡이군은 특산물 토큰을 정산할 때 가장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게다가 가장 먼저 귀금속과 향신료 특산물을 정산한 덕에 10두캇씩을 얻게 되어서 함박미소를 지었네요.
1등을 목표로 집중하던 찡이군이 결국에는 가장 먼저 3개의 탐험선 말을 완주하면서 게임이 끝났고 두캇도 가장 많이 획득해서 1등을 거머쥐었답니다.
게임 규칙을 읽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게임 설명서로 확인해보면서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 초반에 특산물 판매 지점에 처음 도착한 플레이어가 선점 말을 두고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너무 아쉬워했어요.
그래서인지 다음 게임에서는 잊지 않고 아이들이 먼저 챙기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찡이군이 먼저 3개의 말 모두 완주하고 두캇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이겼기에 게임이 종료되어야 하지만, 콩군은 굳이 아빠와 승부를 내야겠다며 누구든 끝까지 3개의 말을 완주하면 그 때서야 게임을 종료하겠다고 벼르더라고요.
결국 콩군이 아빠보다 먼저 3개의 말을 완주하면서, 특산물을 획득하는데 주력했던 덕에 아빠보다 많은 두캇으로 이겼네요.
운이 따라주지 않고 해적 소굴에 머물게 되어 전투 주사위의 '대포, 맥심기관총'을 얻지 못해 '한 턴 쉬기'로 탐험 성적이 저조했던 아빠였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 이렇게 몰입해서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세계사 보드게임'이라 좋네요.
여러 번 반복해서 보드게임을 즐기다 보면, 대항해 시대 탐험가들의 탐험로는 물론 그에 파생되는 역사 지식도 차곡차곡 채워져 나갈테니 말이에요.
" 보드게임을 즐기며 세계사에 대한 흥미도 높이기 "
물론 찡이군이나 콩군처럼 보드게임 속 탐험을 신 나게 즐기며 서로 누가 더 많은 두캇을 모아 이기는지에 중점을 두기도 할테지만, 이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게임을 활용하는 목적도 잊지 말아야겠죠?
바스쿠 다 가마, 페르디난드 마젤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의 탐험가들과 그들이 개척하거나 항해했던 탐험로들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는 것을 말이에요.
대항해 시대에 각자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바다 또는 육지로 떠난 탐험가들의 여정을 따라가보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 이들의 역사를 새겨보는 확장성의 의미도 담아봐야 할 거에요.
더불어 이 보드게임 속에 담긴 대항해 시대 역사의 어두운 이면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좋겠어요.
보드판에서 '바스쿠 다 가마'의 탐험로를 따라가다 '캘리컷'에서 마주한 '벌금 5두캇 부과'라는 것에 대해서 찡이군은 왜 자신이 벌금을 내야 하냐며 이해할 수 없어 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의 역사를 아는 콩군은 간단히 찡이군에게 설명해주더군요.
이렇듯 《대항해 시대 on the 보드》 게임이 많은 친구들에게 세계 역사에 대한 시각을 다채롭게 펼쳐주는 역할자가 될 수 있도록 즐겁게 활용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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