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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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 옮김 송섬별 
해냄출판사 





이 책은 '2021년 올해 최고의 로맨스'라는 키워드에 반해서 손에 쥐게 된 로맨스 소설이라 읽기 전부터 설레이기 시작했죠.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어떠한 형태로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을지 상상만해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해냄 출판사에서 여름을 앞두고 번역되어 출간된 장편소설인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란 책이죠. 

타이틀에 포함된 '열 번째 여름'이라는 단어 때문에 여름이라는 기간 동안의 여행 이야기들도 가득할 거라 생각했기에 더욱 설레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원제인 《People We Meet on Vacation》 을 보고는 휴가지에서의 관광 스팟도 물론 눈에 띄겠지만, 
새로운 공간 속에서 누리는 그 시간들 속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인 알렉스와 파피의 마음과 생각에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올해의 여름'과 '몇 해 전의 여름'의 시간들이 뒤섞여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하게 될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을 펼치고 한 페이지씩 읽어가면서 문득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아무리 찐 우정이라 하더라도 단 둘이 여름 휴가를 매번 함께 보낼 수 있을까? 심지어 각자 연인이 있더라도?라는 것이었죠. 

아무리 남사친과 여사친의 찐우정이라도 내가 그 우정의 당사자가 아니라 상대 연인이라 생각한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제 마음으로 과연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 책을 오롯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의외로 이 로맨스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답니다. 
정말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영화를 보느라 기분 좋은 설레임들이 가득차게 되는 순간들처럼 말이죠.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알렉스'와 '파피'는 린필드라는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점만 공감대가 형성될 뿐, 
이 둘은 사소한 것부터 많은 것들이 상반되어 서로에게 끌리는 점이라고는 1도 없었죠. 

하지만 어쩌다 알렉스가 운전하는 차로 함께 고향으로 향하게 되면서 서로가 다른 점 투성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미묘한 끌림이 존재하게 된다는 걸 느끼게 된답니다. 

즐거운 접점 하나 없이 평행선만 내달릴 것 같은 이 둘의 관계가,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포인트로 연결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둘은 어느 새 서로에게 스며들 듯 우정의 형태를 만들어가게 되죠
매 해 여름 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하면서부터 더욱 그 고리는 단단하게 엮이게 되고요. 

그러다 2년 전 여름 휴가를 보낸 후, 알렉스와 파피는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과연 2년 전 알렉스와 파피가 함께 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름 휴가마다 저예산으로 흥미 가득한 여행을 즐겼던 알렉스와 파피. 

하지만 파피가 최고의 여행 잡지사에서 여행 기자로 일하면서 이 둘에게는 여름 휴가가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게 되죠. 
그렇게 회사의 경비로 여행을 하고 글을 쓰게 되면서 진정으로 여행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여행 내내 즐거웠던 것인지, 
파피는 그 관점의 차이를 새삼스레 체감하게 되기도 하죠. 

그러다 2년 전 함께 했던 여행 이후 알렉스와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파피는 자신의 일도 감정도 되돌아보게 된답니다. 


알렉스와의 우정을 이어가고 싶지만 선뜻 손 내밀지 못했던 파피는 
우연치 않게 만들어진 기회를 잡아 알렉스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름 휴가를 제안하게 되죠. 

이전의 괴짜 같은 천진난만하고 발랄했던 파피가 2년 만에 알렉스와 재회한 여름 휴가 여행 내내, 
알렉스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그의 모든 것을 배려하려 노력하는 파피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이 둘의 관계가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해서 단숨에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 책을 읽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단지 친구로서 그 관계를 돈독히 언제나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시작하는 연애 소설인 듯 느껴져서 전 그 점에 치우쳐 이 책을 읽는 동안 편협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문득 깨닫게 되었죠. 
우정과 사랑의 형태가 어떻게 교집합을 만들며 우리 삶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말이죠. 


그래서 저처럼 위와 같은 풀리지 않을 논쟁에 대한 집중을 내려놓고 이 책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과연 파피와 알렉스는 어떠한 관계의 형태로 결말에 이르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서 말이죠. 
우정을 담아낸 사랑일지, 사랑을 담아낸 우정일지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으로 직접 이 둘의 이야기에 빠져볼 시간이에요. 
 

더불어 학창시절의 힘들었던 상처 때문에 늘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어했던 파피를 만나게 될테니, 
이런 파피가 과거의 아픈 기억들과 마주하며 그 때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온전하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함께 확인하면 좋을 거에요. 

또한 혹시나 우리 스스로도 파피처럼 과거의 상처속에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그 찰나의 순간들은 존재하고 있지 않은지, 오롯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며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로맨스 소설 "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주인공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따라가니 시공간의 자유로운 형태 덕분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면도 있어 좋았던 《우리의 열 번째 여름》 !!

이 책 속에는 우정과 사랑의 형태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부분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새김질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담겨 있답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로맨스 소설로 즐기기 보다는 스스로의 내면 속에 머물러 있던 단상들과 마주하며 그에 대한 대화도 스스로가 끌어내보는 경험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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