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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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자니 라로카 / 옮김 김난령 

밝은미래 





이전에 비해서 간헐적 독서를 즐기고 있는 콩군과 함께 읽어 볼 만한 책을 골라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2022 뉴베리 아너상(Newbery Honor) 수상작'이라는 문구보다 눈에 더 띄었던, 

바로 '운문 소설(verse novel)'이라는 책을 콩군도 저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밝은미래 출판사에서 출간된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는 책은 디자인된 커버를 벗기고 보면 타이틀과 어울리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하양을 나타내는 듯 밝은 톤의 양장과 빨강의 텍스트가 어우러져 하나의 완전한 책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그럼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빨강과 하양, 그리고 온전한 하나는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함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열세 살의 소녀인 '레하'랍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모든 걸 즐기고 싶은 사춘기 소녀이지만 선뜻 그러질 못해요. 

사실 레하는 인도인인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가정이거든요. 

게다가 레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에서는 자신과 같은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 마음 터놓는 친구가 단 한 명, 레이첼 밖에 없었죠. 


그렇게 학교에 다니는 평일 동안에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것 같고, 

집에서 보내는 주말 동안에는 절친인 써니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이웃 인도인들과 교류하며 인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듯 해서, 

레하는 자신의 삶이 동떨어진 이중적인 모습으로 여겨져 마음 한 구석에는 그로 인한 고민이 가득 자리하고 있답니다. 





 



친구들이 누리는 사소한 것에서도 부러움이 묻어나고,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자신의 옷차림이 창피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물론 자신이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도인이기에 좀 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을 거에요. 


열세 살인 레하가 지나고 있을 청소년기에는 특히나 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끈끈하게 엮어질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를 시기이니 말이죠. 


우리도 모두 그런 시기를 겪었잖아요. 

친구들의 모습이나 행동들 속에서 나도 또한 소속되어 '함께'라는 의미가 가족과의 관계와는 또 다르게 커질 때이니까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레하이지만, 

이제 성년이 되는 딸에게 좀 더 자유로워짐을 구속하게 되는 엄마의 마음과는 종종 반하게 되는 때가 생겨나네요.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엄마의 걱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레하는 친구들과 함께 댄스파티에 가는 것도 조마조마해하며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죠. 



하지만 이러한 인도인과 미국인 둘 다의 특징을 지닌 삶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은, 

또 다른 형태의 고민으로 레하에게 한 층 두텁게 쌓이게 된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백혈병' 진단 이후 레하의 일상 변화에 얹어진 혼란스러움이었어요. 



과연 엄마가 아프게 된 이후 레하에게는 어떤 변화들이 성장통에 있어서 커다란 고민스러움으로 나타났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레하 자신의 이중적인 듯한 삶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도 벅찬 이 때 갑자기 일어난 엄마의 병은 레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요? 

또한 레하는 혼란스러운 듯 답답하게 느껴지는 두 가지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책을 통해 함께 레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레하 엄마가 일하시는 병원 혈액학 실험실의 이야기를 통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의 타이틀이 지닌 의미를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빨강의 적혈구, 하양의 백혈구들과 함께 온전한 혈액이 되어 우리의 몸에 흐르는 것과 같이, 

집에서는 인도인으로, 학교에서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 다른 삶인 듯 느껴지더라도 

결국 이 모든 형태가 레하를 구성하는 완전한 모습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이렇듯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레하의 모습들이 그 자체로 온전한 자신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에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도 이민자들에 대한 낯선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그렇기에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에 언급된 1980년대에는 지금보다 더욱 그 낯선 시선들이 마음에 꽂히면서 아파했을 이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좀 더 시선을 두어야 해요. 

그건 한 개인의 성장통으로만 외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테니 말이죠. 

함께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들이 존재한다면, 

레하처럼 어디에서도 겉도는 것 같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들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콩군이에요. 

 콩군도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민자들의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좀 더 이런 이야기들에 관심을 두어야겠다 하더군요. 


한 소녀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이민자로서의 삶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 같아서 콩군과 가볍게 함께 읽어보자 여겼던 제게도 이 책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이 '운문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또 하나는 레하의 이야기에 녹아들어있는 팝송을 책의 뒷부분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뮤직비디오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레하가 종종 언급하는 1983년의 팝송들이 책을 읽으면서 BGM이 되어주고, 

뮤직비디오로 레하가 살아냈을 그 때의 시대 모습을 떠올려 볼 수도 있으니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콩군은 옛 시절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엄청 신기하고 즐거워했어요. 

그러면서 엄마를 따라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새로운 재미를 일상에 추가한 콩군이랍니다. 

 

이렇듯 노래하듯 쓰여진 운문소설이라는 형태에 딱! 알맞는 팝송코드까지 일석이조로 즐겨 볼 수 있는 책이에요. 





 



" 성장 소설을 시로 만나다!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운문 소설' 덕분인지 콩군은 이 책이 페이지가 많아도 술술 읽혀지니 가장 좋다며 장점으로 꼽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운문 소설'의 형식이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보다 

내용을 더욱 뚜렷하고 직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타이틀을 지닌 시의 형태를 띄고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도 부담없이 건넬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청소년 소설을 마주하면 화려한 미사여구와 정적일 수 있을 긴 이야기로 아이들이 지칠 수도 있는데, 

'운문 소설'인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내용이 잘 담겨 있으며 속도감도 경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여러모로 즐거운 독서 시간을 즐길 수 있을테니 아이와 함께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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