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 도시락 1970 생활문화
양영지 지음, 장경혜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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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생활 문화 - 도시락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글 양영지 / 그림 장경혜

밝은미래







얼마 전 꼬꼬마 찡이군이 식당에서 주문한 '추억의 도시락'을 보면서 이런 건 뭐냐며 너무나 신기해했던 일이 문득 생각났어요.

요즘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모두 급식을 하게 되니 도시락을 직접 싸지는 않으니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었나봐요.

게다가 지금 사용하는 밥, 국, 반찬류 등을 분류해서 담을 수 있는 일반적인 식판이나 도시락이 아닌,

통으로 된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담아 놓으니 더욱 재미있었던거죠.


그래서 이 책의 소개를 보면서 아이들과 '도시락'에 대해 나눌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아 즐겁더군요.





 



밝은미래 출판사에서 출간된 『1970년대 생활문화 시리즈』 는 '시장, 전기, 전화, 목욕탕, 텔레비전, 사진, 결혼, 미장원, 교통'에 이어 열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보게 된 주제는 바로 '도시락'이에요.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는 이 시리즈 중에서 처음 마주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흥미로움이 퐁퐁! 솟아나서 지난 시리즈의 책들도 너무나 궁금해졌답니다.


1970년대의 생활문화를 알아보면서 지금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도 해보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추억여행 떠나보는 것도 즐겁겠죠?

그럼 얼른 책장을 넘겨 살펴 볼까요?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책은 주인공 '민재'와 짝꿍 '경식이'의 이야기가 1970년대의 정겨운 모습이 담긴 삽화와 함께 실려있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을 던지듯이 놓고 경식이네로 가는 민재에게,

엄마는 '도시락은 꺼내놓고 가'라고 말씀하시지만 민재는 경식이네 강아지를 보러 가려는 마음이 급해 들리지 않네요.


얼마 전 태어난 강아지 중 한 마리를 데려와 키울 생각에 민재는 경식이가 해달라는 것들을 무조건 다 해주곤 했지만,

오늘 점심시간에 매번 김치볶음만 싸오냐며 이야기한 경식이 때문에 민재는 무안하기도 하고 속상했거든요.

그러다 바닥에 떨어진 지우개를 주워 달라는 경식이에게 싫다고 말한 민재와, 그럼 자신도 강아지를 민재에게 주지 않겠다는 경식이.





 



그런 일이 있던 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눈에 띈 콩자반을 보며 민재는 엄마에게 다른 반찬도 싸달라고 투덜대요.

하지만 매일같이 네 개의 도시락을 싸야하는 엄마에게는 반찬 투정이 통하질 않는답니다.


매일 김치볶음이냐며 무안주는 경식이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잠이 오질 않는 민재는,

설거지된 양은 도시락들이 수북이 쌓인 걸 보고는 오늘따라 새삼스레 느껴져요.

아침마다 엄마가 매번 정성스레 밥과 반찬을 싸주신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요.



저도 어렸을 때 제 것은 물론 동생들 것까지 하루 네 개의 도시락은 기본으로 싸신 친정엄마는 언제나 뚝딱뚝딱 매일같이 해주셨거든요.

그 때는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너무나 대단한 일이었더군요.


요즘은 유치원도 학교들도 급식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갈 때만 도시락을 싸게 되거든요.

그렇게 일 년에 단 며칠도 안되는 날에 싸는 도시락도 마음의 부담감이 클 때가 있는데,

이런 도시락을 한 개도 아닌 여러 개를 매일 같이 싸야 했던 엄마가 정말 대단하신 거였어요.

전 아마도 매일 도시락을 싸야 한다면 아침마다 도시락통을 부여잡고선 고민거리가 폭풍처럼 늘어났을 아침을 맞이할 것 같거든요. ^^;;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이들에겐 너무나 생소한 장면들도 마주할 수 있어요.


'혼분식 검사'


이건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지만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아이들은 이런 도시락 검사를 왜 하냐며 이야기하더군요.


1970년대 초 세계적으로 일어난 기근으로 인한 '국제 식량 파동'으로 곡물 재배량도 줄어들고 값도 오른 이유로 학교에서는 혼분식 검사를 수시로 했다고 해요.



그렇기에 매일같이 흰쌀밥에 고기 반찬들을 싸오는 경식이는 안절부절하게 되네요.

반면에 매일 잡곡밤에 김치볶음을 도시락으로 싸오는 민재는 걱정 없이 선생님의 도시락 검사를 기다리고 있고요.

혼분식 도시락 검사에 걸리면 청소까지 맡아 해야 한다니 지금은 정말 생경한 풍경처럼 느껴지죠.


두근두근!!! 도시락 검사를 하는 선생님이 점점 다가올수록 울상이 되어가는 경식이와 그런 경식이의 모습이 어쩐지 통쾌하게 느껴지는 민재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까요?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책 속에서 민재와 경식이의 그 뒷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책에는 주된 이야기와 더불어 매 장마다 오른쪽 페이지 끝부분에 할애된,

책을 살짝 돌려 볼 수 있도록 된 〈돌려보는 통통 뉴스〉 가 있답니다.


이 〈돌려보는 통통 뉴스〉 란에는 '도시락'이란 어떤 것인지, 그 형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도시락이란 어원은 무엇인지, 왜 혼분식 장려 운동이 있었는지, 그리고 학교 급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담아내고 있어요.


전 '쇠젓가락'을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한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으니 당연하게 쇠젓가락도 사용되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재미있는 정보들도 담아내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주말에는 각자 원하는 반찬을 담아낸 도시락으로 한 끼 식사를 계획해보는 것도 즐거울 듯 하네요.






 



"도시락을 통해 보는 70년대의 교실 풍경 이야기"



1970년대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들은 물론 그 때의 풍경이 담긴 삽화들을 보면서 미소 지어지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어요.


가방에 넣었던 도시락통을 빼내어 책상걸이에 걸어두었던 기억,

따듯한 국까지 먹으면서 책상을 붙여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먹던 그 때의 점심시간,

그리고 2교시를 마친 쉬는 시간에 선생님 몰래 까먹은 도시락과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부리나케 매점으로 달려가던 그 때의 기억들까지 떠올라서 말이죠.



점심시간 다함께 도시락을 열어 친구들과 반찬도 나눠먹으며 재잘거리던 그 때의 추억이 몽글몽글 돋아나게 해주는 정겨운 삽화를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도시락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또 다른 세대공감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콩군과 찡이군과 함께 느꼈던 즐거운 감정들처럼 말이에요.








-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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