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포스터 - 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평점 :
'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
《임포스터 IMPOSTOR》
리사 손 지음
21세기북스
몇 해 전부터 '메타인지'라는 단어가 부쩍 부각되었었죠.
'메타인지'라는 개념이 처음에는 낯설고 적용해보기 쉽지 않은 인지학습법이라 생각했지만,
리사 손 교수님이 저술하신 『메타인지 학습법』 을 읽게 되면서 이 '메타인지'란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어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되새기면서 아이가 스스로 메타인지에 대해 인식하고 학습적인 면에 있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생각했지만, 처음의 마음을 종종 잊고는 은연중에 다그친 때도 있었답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 책 덕분에 지금의 문제점들을 한 번 확인해보고 메타인지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는 시간이 늘었어요.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만날 수 있는 '리사 손 교수님'의 두 번째 책인 《임포스터 IMPOSTOR》 랍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짐으로써 메타인지의 사용을 더욱 잘 할 수 있는데,
이 때 자신에 대한 확신이나 용기가 적어 정체성이 흔들린다면 메타인지도 제대로 발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출발했답니다.
또한 기출간된 『메타인지 학습법』 에서도 '후천성 가면 증후군'으로 언급되었었기에,
제겐 이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는 책이라 《임포스터》 에 대한 기대감에 더욱 설레었어요.
나 자신을 잃고 가면을 쓴 체 불안심리에 시달리는 현상인 '가면증후군'을 겪는 사람이라는 뜻의 '임포스터(Impostor)'.
이런 '임포스터' 인 사람들이 제대로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깨닫고 메타인지가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임포스터》 책 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려해요.
'임포스터'라는 말이 언뜻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주 겪었을 일들이며 많은 이들에게 일어나는 경험이라는 말로 《임포스터》 책은 시작한답니다.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기도 하면서, 완벽주의가 있어 실수나 실패는 물론 성공 또한 두려워하는 불안심리 때문에 쓰게 되는 가면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테니까요.
가면을 씀으로 인해 자신의 진짜 모습은 물론 감정까지 숨기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메타인지를 방해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쓰게 된 가면을 벗으려 노력해야 해요.
게다가 동서양의 감정 표출에 대한 인식이 다른데서 생겨난, 어린 시절부터 가면에 더욱 익숙해진 동양인들의 특성을 보이기에 더욱 그러하고요.
보통의 경우 가면의 시작은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하고, 남들에게 들켜서는 안 될 것 같은 감정을 느낄 때 더욱 빈번히 가면을 쓰게 되는 것이죠.
못하는 척이든 완벽한 척이든 가면은 가면일 뿐이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또한 타인의 감정을 살피려다 자신을 완벽하게 가장해 숨기는 것은 임포스터이즘을 키울뿐이며,
이건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감추고 '완벽한 자신'을 보여주려는 임포스터이즘의 목적되기도 하기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해요.
'겸손가면'이나 '착한아이 가면'과 같이 부정적인 가면은 아닐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진정 자신의 노력이나 감정들을 숨기는 수단이 되어 지나칠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불완전하다 느낄지라도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1장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울퉁불퉁하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위한 메타인지 실천법' 세 가지 방법까지 확인해볼 수 있답니다.
가끔 꼬꼬마인 찡이군과 책을 읽다가 '이건 이런거야' 라고 말을 해주면,
찡이군이 '엄마, 나도 이미 알고 있었어'라고 할때가 있어요.
찡이군의 이런 말에 이전의 경우에는 '그랬구나, 벌써 알고 있었다니 놀라운데!'라는 반응을 보여줬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점차 빈도가 높아지더군요.
그래서 어느 날은 '만약 모르는 내용이라면 엄마한테 이야기해도 되는거야. 이건 모른다고 부끄러운게 아니라, 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건 당연한 거니까'라고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그 이후에는 모르는 건 이야기해주면서 엄마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는 찡이군이 더욱 대견하게 느껴졌답니다.
『메타인지 학습법』 에서도 만날 수 있었던 '사후과잉확신편향'에 속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찡이군에 대한 반응을 달리 해본 거였어요.
이전의 잘 몰랐던 과거의 기억은 잊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착각하게 되는 가면에서부터 시작된 '사후과잉확신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전의 일들에 대해 망각하거나 부끄러워 숨기면서 결과를 자신이 미리 예측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 '사후과잉확신편향'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비일비재하기에 아이들을 대할 때도 이러한 오류를 범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이러한 '사후과잉확신편향'적인 면을 스스로 깨닫고 확인하는 자세부터가 가면을 벗을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어른들이 어릴 적 자신도 아무것도 몰랐었고, 그렇기에 하나씩 배워나갔으며,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기 위해 행했던 노력들을 자꾸 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서 자신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히 잘 해냈던 사람이라 착각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러한 잣대로 은연 중에 아이의 완벽함을 바라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에 대해 능숙하지 못하다며 불안해진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가면쓰기를 종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앞서 부모 또한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의 가면을 벗는 것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살아가면서 누구든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그걸 먼저 인정하며 가면을 벗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으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을 《임포스터》 의 〈2장 어느 아이든 모르는 시기를 거친다〉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더불어 이 장의 끝에는 사후과잉확신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메타인지 실천법 세 가지가 수록되어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랄게요.
"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벗을 수 있는 가면! "
아이 스스로 메타인지를 흡수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를 믿어줘야 하는데 전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의 과제 채점을 어릴 때 제가 주도적으로 한 탓에 아이 스스로가 메타인지를 경험할 기회를 빼앗아 버렸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렇게 반복되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울 능력을 주도적으로 해보이려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 문제점을 인식한 이후로는 조금은 불안하더라도 아이를 전적으로 믿고 혼자 체크해서 자신의 메타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어요.
《임포스터》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이렇듯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비교도 하게 되고 불안해하기도 했으며 아이를 좀 더 믿어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이를 임포스터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더불어 아이가 가면을 쓰기 전에 먼저 메타인지를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죠.
아이의 '나다움'은 부모만이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메타인지 실천을 통해 아이의 가면은 물론 부모 스스로도 자신의 가면을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는 《임포스터》 이 책으로 지금 나와 아이의 모습을 투영해보는 거울로 삼아보길 바라며, 더불어 저 또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봅니다.
-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