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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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당신을 위한 클래식》

전영범 지음

BmK





2년 여 가까이 가족 모두가 집콕하는 생활이 늘어나면서 제게 한 가지 더해진 습관이 있어요.

그건 바로 클래식 라디오 방송 듣기랍니다.

함께 있어서 좋은 가족이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이긴 하더군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축적되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날려버리고자 선택했던 게 클래식 음악이었죠.



어릴 때에는 음악가는 물론 음악의 타이틀도 외우기 쉽지 않으니 조금은 클래식과 거리두기를 했었거든요.

아직도 그런 거리두기의 마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거리감을 좁혀보기 위해 조금씩 노력중이에요.


그러다 만난 이 책은 제게 클래식과의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2단계 정도로 끌어내려주었답니다.

게다가 자주 찾아 듣고 있는 클래식 방송을 진행하시는 이상협 아나운서님의 추천사도 있어서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어요.





 



비엠케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당신을 위한 클래식》 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부제처럼,

친근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 듯 클래식의 매력을 한껏 들려주더군요.


이런 흥미로운 형식 덕분에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클래식이라는 장르 음악을 더욱 우리 가까이 데려다 놓은 듯 했어요.


그럼 《당신을 위한 클래식》 책은 어떻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여 줄지 한 번 들여다 볼까요?





 



《당신을 위한 클래식》 은 독특한 주제의 구성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보통은 클래식 음악의 역사나 음악가, 시대나 나라별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작가의 의도대로 자신에게 또는 많은 이들에게 클래식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클래식 역사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에피소드의 이야기에 맞게 역사를 넘나들어주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음반이 없어도 좋다며 자신의 상황과 여유에 맞게 어떠한 루트로도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거라며 이야기해주기도 하는 재치도 있거든요.



 



또한 음악가와 관련한 이들과의 에피소드처럼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듯 하나 하나 꺼내어 보여주는 것과,

직접 겪었던 경험담까지 더해지니 친구와 대화하듯 즐길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정말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선사하다'라는 말이 딱! 이더군요.





 



차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니, 제게 유독 눈에 띄는 주제가 있었어요.


「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 - 감상의 정석을 묻는다」 

'무반주곡은 너무 건조한 것 같아요'라는 부분이었어요.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구입해 들려주셨던 성음의 클래식 음반 카세트 테이프 시리즈를 접했던 이후에,

음악을 듣자마자 제 인생음악을 만난 것처럼 들떠서 용돈 모아 샀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이 있어요.


여러 악기들이 모여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이 되는 오케스트라 협주곡들도 매력있지만,

전 첼로 선율만이 오롯이 들리는 무반주 곡도 너무 좋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반주 곡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듯한 담백함이 주는, '소리의 미니멀리즘'의 매력이 있거든요.





 



「클래식이 있는 풍경 - 클래식과 숨은 이야기」 에서 '녹음과 실황 연주'에 대한 것도 궁금해져 펼쳐봤어요.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듣다 보면, 가끔 정규편성된 프로그램 대신 '실황 연주'를 방송해주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면 고요하게 듣는 녹음된 연주보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어우러져 함께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듣는 듯 신이 나기도 해요.



그렇기에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고 깔끔하게 '녹음된 연주곡'을 들을 때도,

누군가와 함께 듣는 듯 교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실황 연주곡'을 들을 때도

우리는 저마다의 만족감을 가지고 이 클래식 음악을 누릴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이 이야기에서는 클래식을 잘 모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카라얀 지휘자'에 대한 언급도 있으니

저처럼 알은 체하며 읽을 수 있거든요.


덧붙여 「힘 빼고 듣는 클래식 - 내 귀에서 완성되는 클래식」 의 '관객이 있어야 존재하는 예술'에서도 카라얀의 이야기를 또 만날 수 있으니, 《당신을 위한 클래식》 이 책을 저처럼 종횡무진하며 읽는 즐거움도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또한 《당신을 위한 클래식》 책 속에는 각 주제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해 놓았어요.


그 중에서도 처음 수록되어 있는 곡은 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님이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였거든요.


좋아하는 연주자가 있다는 게 책을 읽는 동안 또 한 번 설레이는 힐링을 받게 되네요.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에 관한 톨스토이와의 이야기

「클래식이 있는 풍경 - 클래식과 숨은 이야기」의 '대문호의 눈물'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 책을 읽는 동안 QR코드가 이끌어주는 음악을 듣다보면 글과 음악이 어우러져 기억속에 쌓여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덕분에 이야기 하나를 읽으면 해당하는 곡을 찾아 들어보려 했었고, 

이런 호기심들이 모여 클래식 음악으로의 거리두기를 좁혀주는 팁이 되어줄 것 같아요..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친근해지는 클래식을 담은 책"



클래식에 관한 정보가 딱딱한 문체의 설명으로 채워져있기 보다는,

스타카토처럼 짤막한 이야기들이 호흡이 길지 않기에 정독해야 하는 부담감도 덜했답니다.


더불어 저자의 경험담들도 녹아들어 꾸려진 에피소드들이 모여 정보서가 아닌 에세이처럼 다가와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클래식과 친근해지고 싶은데 막상 용기가 나지 않아 주저하는 분들에게 《당신을 위한 클래식》 이 책을 권해봅니다.










- Bm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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