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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폴 ㅣ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0
이병승 지음, 박건웅 그림 / 서유재 / 2021년 10월
평점 :
정치와 환경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다!
《차일드 폴》
글 이병승 / 그림 박건웅
서유재
요즘 콩군과 함께 읽는 책들 중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제가 바로 '기후 위기'에 관한 것이랍니다.
지난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셨다면서 콩군이 이야기한 「6도의 멸종」 ,
그리고 제가 요즘 부지런히 읽고 또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인 「시간과 물에 대하여」 이 책들도 바로 기후변화에 관한 주제로 이어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제가 먼저 보고 함께 보면 좋겠다 생각해서 콩군과 다시 챙겨 본 '기후변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보게 되니,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어요.
그래서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를 다룬 동화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하던 때에 만나게 된 이 책을 소개하려 해요.
콩군과 함께 읽고서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내용 때문에 더욱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책이었거든요.
서유재 출판사에서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시리즈』 의 열 번째로 만나게 된 《차일드 폴》 이라는 책이랍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생태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죠.
지금까지 만났던 '기후 변화'를 이야기하는 동화책 중에서,
'정치'라는 주제를 함께 이야기한 책은 만나보지 못했었거든요.
동화책이 아닌 제가 읽는 책에서도 환경과 정치를 함께 다루던 책은 없었기에,
이 주제가 생소하면서도 궁금증에 더욱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럼 환경과 정치 이야기를 판타지 동화속에 담아낸 《차일드 폴》 책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
새로운 대통령이 된 초등학교 5학년, 열두 살의 소년 '안현웅' 군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4년 전,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지구가 대재앙을 맞은 그 때,
지리산으로 등산을 갔던 엄마가 폭설에 갇혀 돌아오지 못한 채 현웅이는 엄마와 이별을 해야했었죠.
그 대재앙 이후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재벌 기업가들이 모여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고,
이런 대재앙을 막고 자연과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어린이'라는 생각에,
어린이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각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과 수상은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법이 바로 '차일드-폴(Child-Pol)' 이랍니다.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의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뽑힌 어린이 대통령 현웅이는,
탐탁치 않게 여기는 아빠도 이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해요.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현웅이는,
정치라는 것이, 또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쉽게 무엇이든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나씩 깨닫게 되어 간답니다.
특히 대통령이 된 현웅이를 곁에서 도와주는 차실장님과 경호 팀장님이 자신을 딱딱하게 사무적으로만 대하는 것에 마음이 더욱 불편하기도 했죠.
하지만 어릴 적 '녹비 소녀'라는 별명으로 비둘기들을 아우르며,
화석 연료를 쓰는 자동차 때문에 지구 환경이 오염되고 그로 인해 전쟁도 일어나니
이를 막아보려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차실장님의 과거 이야기를 알게 되고 난 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희망을 품지 않는 지금의 차실장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현웅이네요.
콩군은 권력이나 시스템에 의해 좌절된 희망을 품고 살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차실장님과 경호 팀장님을 보면서,
이들이 꿈꾸는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한마음 한뜻이어야 한다는 걸 새삼 알게 해주었다 하네요.
전 차실장님과 경호 팀장님을 보면서 그래도 그들은 무엇인가를 바꾸려 최선을 다해 노력이라도 했으니,
그 의지가 꺾였다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은 이들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 멋지기도 하고,
그들처럼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았던 제 모습이 슬쩍 부끄러워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얼마 뒤 공식 일정으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로 되어 있던 날,
갑작스레 몰려온 심한 황사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점점 거세지는 폭풍을 동반한 황사에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지자 도시 곳곳이 아수라장이 되었죠.
직접 피해 정도를 살펴보려 나갔지만 결국 모래 폭풍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현웅이는,
황사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약을 지원하는 방법이나,
이런 극심한 황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몽골 대통령인 열한 살의 소녀와도 만나보고요.
하지만 모든 일들이 현웅이의 뜻대로 쉽게 해결되지는 않아요.
게다가 이렇게 지구의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 대통령인 현웅이는 물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치와 경제를 거머쥔 거대한 암흑 세력으로 인해 번번히 그 노력들이 헛된 일이 되기도 해요.
이렇듯 환경이 파괴되어 지구가 대재앙을 마주하더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훼방을 놓는 세력에 굴하지 않고, 이 지구의 기후 위기를 극복해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웅이는 지구의 마지막 희망으로 뽑힌 어린이 대통령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요?
또한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어 황폐해져가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현웅이는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더불어 환경을 지키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들에 대한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차실장님과 경호 팀장님이
새로운 어린이 대통령인 현웅이를 만난 이후 어떤 관계를 맺어가는지,
어떻게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되는지 들여다 보는 것도
《차일드 폴》 이 책을 읽으면서 확인해본다면 그 결론 끝에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을 거랍니다.
또한 현웅이도 차실장님과 경호 팀장님처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꺼내어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진심을 전해볼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라면서요.
어린이가 참여하는 정치가 점점 재앙이 되어 가는 지구 환경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차일드 폴》 을 통해 흥미로우면서도 정말 이루어지길 바라는 그 이야기를 함께 해보세요.
"판타지동화?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어!"
《차일드 폴》 이 책을 읽고 난 뒤 콩군과 이야기 나누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책 속에 그려진 모습이 정말로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가 그대로 담겨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어요.
그 정도로 현재의 기후 변화가 큰 위기를 가져오고 있음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부터 선뜻 나서서 기후 변화를 막아낼 방법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에,
지금의 기후 변화를 더디게 만들지 못하고 가속화시키는 것에 대해 방관자적인 입장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책 내용에 공감하며 무서워졌어요.
그렇기에 더욱 《차일드 폴》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정말 '어린이'에게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으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비록 판타지 동화일 뿐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이토록 황폐해져 가는 우리의 지구를 지켜낼 수만 있다면 상상이 아닌 진정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고요.
콩군은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에 대한 주제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개개인의 의식 개선을 위한 정보와 독려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와 정치와도 얽혀 있는 환경 문제를 사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더욱 현실감 넘치는 판타지동화였다고 말하더군요.
그렇기에 지금의 기후 위기로 인해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실천 가능한 일들을 빨리 계획하고 행동하는 것 뿐이라며 이야기하네요.
그러면서 《차일드 폴》 이 책은 친구들은 물론 어른들, 기업가들, 정치인들이 모두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야 할 책이라고 콩군의 반응은 뜨거웠답니다.
읽는 동안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 같은 현실이 된 듯 느껴지기도 하고,
머뭇거리는 마음을 종용시키듯 채근하는 이야기에 몇 번씩 울컥하게 만든 동화인 《차일드 폴》 !!
지금의 기후 위기에 직면한 우리들이 반드시 함께 읽고 생각해봐야 할 책이랍니다.
- 서유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