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 다문화 사회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7
강지혜 지음, 남수 그림 / 상상의집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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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동화'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글 강지혜 / 그림 남수

상상의집





몇 해 전 콩군이 같은 반 친구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아침 자율 시간에 친구가 노트에 일본어를 쓰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엄마가 일본인이어서 엄마의 말도 잘하고 싶어 공부한다고 말했다 하더군요.


그러더니 일본어 공부가 재미있어 보인다면서 자신도 배워보고 싶은데, 친구는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주니 정말 좋겠다면서 이야기하던 콩군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제가 어렸을 적엔 '다문화 가정'을 주변에서 그리 쉽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요즘은 콩군이 이야기한 친구처럼 우리 주변의 보통의 이웃이에요.


그렇지만 아직도 편견이 담긴 불편한 시선으로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전해주지는 않아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 한 권을 소개해보려 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시리즈』 로 출간되고 있는 책들 중, '다문화 사회편'으로 만나보게 될 오늘의 책은 바로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랍니다.


'인성과 마음'을 키워드로 한 '인성 동화 시리즈'로 교육의 목적이 있는 내용을 담았지만,

스토리들이 모두 흥미로운 동화들이기에 콩군은 물론 저도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이기에 더욱 설레이며 만난 책이에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책 속으로 슬쩍 들어가 볼까요?





 



열세 살의 리호는 반 아이들 모두가 선물받은 콘서트 티켓을 혼자만 받지 못했어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은 가수인 '키노'의 콘서트 티켓은 늘 매진되어 구하기 어려웠던데다,

키노의 엄청난 팬이자, 키노처럼 멋진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인 리호였기에 더욱 당황스러웠죠.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티켓 대신

'넌 외국인이니까 안 돼.' 라고 적힌 쪽지 때문이었어요.


리호가 왜 외국인이냐며 웅성거리는 아이들의 눈빛과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리호가 먼저 아이들에게 이야기한 적은 없었지만, 리호의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리호는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한국 사람이 맞다며 이야기 해줬던 엄마가 떠올랐지만 쉽게 입을 뗄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워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던 리호에게, '도윤'이라는 반 친구가 자신에게는 필요없다며 콘서트 티켓을 건네주었죠.

평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리호가 곤란해 하던 순간을 도윤이 덕분에 아이들의 불편한 시선을 잠시 걷어낼 수 있었죠.


하지만 리호의 소문은 빠르게 학교 전체로 퍼졌답니다.




 



갑작스레 벌어진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던 리호는 그래도 따스한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이 있어서 마음을 다시금 챙겨볼 수 있네요.

바로 리호의 엄마가 일하는 곳인 '다문화가족센터'에는 몽골에서 온 '사른 아주머니'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밤방 아저씨'가 계시거든요.

그리고 늘 리호의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오빠같은 친구인 네팔에서 온 '진진'이 있어서, 이들의 응원과 관심으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답니다.




 



이렇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을 가득 안겨주는 사람들이며 함께 하는 평범한 이웃일 뿐인데,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받아야 하는 걸까요?


리호 자신도 처음 깨닫게 된 그 편견의 시선 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리호는 자신만의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한답니다.
 

그런 리호에게는 진진이와 도윤이는 물론 깨닫지 못한 사이에 자신을 응원하고 믿어주는 친구들의 마음도 알아차리게 되죠.

언제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며 응원해주는 이들의 마음 말이에요.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발짝 다가선 오디션의 기회처럼, 리호 자신도 스스로를 믿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겠죠?

 

그럼 외국인이라서 안된다며 키노 콘서트 티켓을 혼자만 받지 못한 것이나, 오디션을 앞두고 노래 부르며 기타를 치는 연습 영상을 올린 글에 달린 댓글 때문에 속상했을지라도 툭툭 털어내고 자신만의 용기를 가질 리호의 모습을 기대해보세요.


게다가 오디션 당일에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속상한 리호에게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면,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책에서 직접 리호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리호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마음 가꾸는 토론〉이 담겨 있어요.


이 책의 주제인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하며 읽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생각할 거리에 답해보면서, 좀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답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리호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학창시절에는 대부분 친구들에게서 받는 영향이 크게 자리잡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기에 친구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해요.

이 시기에 형성된 생각과 가치관은 그래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혹여 스스로가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스스럼 없이 한 적은 있는지 곱씹어 본다면, 함께 성장해나아갈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풍요로워질 것 같거든요.



콩군 또한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이 책을 읽고 난 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혹여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시선이 자신에게도 존재했었는지, 자신도 깨닫지 못한 편견은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해요.


'내가 만약 리호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라는 의문을 가장 먼저 해보게 되었다면서 말이죠.


분명 다르지 않은데 자신을 이방인 취급하는 시선을 느끼게 된다면, 그 순간 너무나 속상해져서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고 싶어 하지 않을거라면서요.

 




 



"우리가 함께 걷어내야 할 편견과 차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 속에서는 '다문화'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죠.


제가 어릴 때에는 '단일 민족, 한민족'이라는 단어가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다문화 가정을 특별한 시선이 아닌, 보통의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런 '다문화'를 현상으로만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차별들이 존재하고 있거든요.


이런 편견이 담긴 차별적인 시선과 생각들을 걷어내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답니다.

바로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함께 자라나고 살아가야 할 사회이기 때문이에요.


'다문화'라는 말이 더이상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지금,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온전한 진심으로 서로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거에요.


나만의 편견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인정해주는 마음도 필요하고요.


더불어 시간이 흘러 어느 때에는 《지금 내 노래를 부를게, 야호!》 이 책 속에 담긴 불편한 시선들이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질 그런 사회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에, 매일같이 마음의 키가 한 뼘씩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 [상상맘18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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