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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 정직 ㅣ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6
선자은 지음, 조현숙 그림 / 상상의집 / 2014년 10월
평점 :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글 선자은 / 그림 조현숙
상상의집
얼마 전, 찡이군과 '피노키오'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어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쑥쑥 길어지는 피노키오를 보던 찡이군이 자신의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집중해서 보더군요.
그러다 자신도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면 어떻게 하냐며 이야기하면서요.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피노키오'를 통해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또 한 번 새겨보았겠지만,
사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이들은 많이 없을 거에요.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된다는 인식도 있을 테고요.
그럼에도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데려오고 그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하기에, 거짓말은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피노키오와의 만남을 계기로 '거짓말'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해보려 해요.
바로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시리즈』 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된 '정직편'인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이란 책이에요.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고 지켜내야하는 '약속'들에 대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시리즈』 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잔소리처럼 하게 되는 약속들을 동화를 통해 자연스레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책이랍니다.
꼬꼬마들이 성장하면서 현실과 꿈, 상상 그리고 시간적 개념이 정확히 확립되지 않을 무렵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는 때가 있어요.
어제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상상속에서 즐거웠던 일을 정말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 등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시기를 지난 후에도 아이들의 거짓말이 지속된다면 그건 눈여겨 봐야 할 테니까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랍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자연스레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이끌어주고 있는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책을 한 번 펼쳐 볼까요?
전학을 온 뒤로 자꾸 주눅이 들던 '소유'는 언제나 당차지만 살짝 약삭빠르기도 한 '나리'와 친구가 되었답니다.
언제나 융통성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소유이지만, 친구 나리는 소유의 그런 모습을 답답해하기도 하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축구공을 가지고 온 '강지욱'을 못마땅하게 여긴 나리가 지욱이와 투닥거리다 복도 유리창을 깨버렸지 뭐예요.
그런데 유리창 바로 앞에 있던 민지가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다 놓쳐버렸다는 걸 있는 그대로 선생님께 이야기한 소유는, 자신의 솔직함 탓에 애꿎은 민지까지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며 나리에게 잔소리를 들었죠.
'본 그대로 말한거니 잘못한 게 없는데... 거짓말은 나쁜거니까'
하지만 소유는 민지를 떠올리니 마음 한 켠이 편치 않았어요.
거짓말도 하지 않고 융통성 없는 자신의 솔직함 때문에 계속 마음이 불편했던 소유 앞에 마법처럼 '사탕 기계'가 나타난답니다.
그것도 소유만의 비밀 공간에서 말이죠.
맨 위의 하얀 사탕 하나 외에 새빨간 알사탕들이 잔뜩 들어있는 사탕기계에서, 동전을 넣고 뽑은 사탕의 비닐 껍질에는 '거짓말 사탕' 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어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사탕을 입에 쏙~ 넣은 소유가 집으로 가는 길에 주리 언니와 만나게 되요.
평소 시골에서 전학왔다며 은근 자신을 무시하던 주리 언니를 보니 소유는 언니를 놀려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순간 입 안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사탕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며 혀끝이 따끔따끔! 찌릿찌릿! 하더니,
소유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이 툭툭~ 튀어나와 버렸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에요.
평소 융통성 없는 솔직하던 소유가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이 툭! 튀어나왔는데도,
당황스럽거나 안절부절하는 마음보다는 되레 기분도 좋고 속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거짓말도 해 보니까 별거 아니다란 생각까지 들면서 말이죠.
막상 거짓말을 해보니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고,
게다가 친구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착한 거짓말'을 하니,
소유는 친구들에게 주목받으며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처럼 느끼게 되요.
그렇게 입 안에 달콤한 새빨간 사탕을 넣고 있을 때만큼은 술술~ 나오게 되는 거짓말!!
'이건 다른 사람을 위한 착한 거짓말이야'라며 죄책감이나 거리낌 없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듯한 소유의 모습이 어쩐지 불안해보여요.
이렇게 새빨간 사탕으로 용기(?!)를 얻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소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들을 모두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속 소유의 이야기를 끝까지 함께 해보세요.
콩군은 책에 관심을 보이던 찡이군에게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을 읽어주면서,
'새빨간 사탕' 없이도 거짓말을 술술 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 생겨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면서 숙제를 하지 않고 게임을 했는데 엄마한테는 거짓말 했던 자신의 일을 고백하는 콩군은 급반성모드였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만약 자신이 했던 거짓말이 있다면, 그 사실에 마음 뜨끔해하면서 읽게 되니 콩군처럼 자기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거에요. ^^
"정직의 가치를 알아가다!"
솔직한 게 융통성 없는 거라 여겨져 마음 한 켠이 불편했던 소유는 물론,
우리 모두가 더 이상 그런 불편한 마음을 품지 않는 때가 얼른 오길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에요.
물론 우리 모두가 정직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고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하고요.
솔직함이 잘못은 아닌데도 상황에 따라 '융통성'이라는 말로,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로 우리는 '거짓말'을 포장하며 그럴 필요도 있다고 여기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거짓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제대로 솔직해지는 사회가 더 멋지다라고 여기는 그런 생각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닐까요?
누군가가 말한 '선의의 거짓말'에 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일도 일어날 테니까요.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속 더 많은 꾸중을 듣지 않으려 거짓말을 하는 나리와,
친구들로부터 받게 된 관심 때문에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되는 소유를 통해
우리는 거짓말을 왜 하지 않아야 하고, 정직함이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돈독하게 해주는지 한 번 더 느끼게 될 거에요.
더불어 정직함은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 중 하나라는 것을 《새콤달콤 거짓말 사탕》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새겨보면 좋겠어요.
- [상상맘18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