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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끼의 소원 - 가을 ㅣ 통합교과 그림책 12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Me 그림 / 상상의집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옥토끼의 소원》
글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 그림 Me
상상의집
며칠 전이 음력 보름날이어서 맑은 밤하늘에 너무나 밝게 빛나는 보름달을 하염없이 바라봤었어요.
한동안 또렷하게 빛나는 밝은 달을 보면서 달토끼 생각도 나서 찡이군에게 이야기해줬거든요.
달에는 방아를 찧는 토끼가 살고 있어~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정말로 우주에도 토끼가 살 수 있냐며 진지하게 묻는 찡이군 때문에 한참을 웃었답니다.
그리고는 밝게 빛나는 달을 보면서 이 책을 찡이군과 함께 읽었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된 《옥토끼의 소원》 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통합교과를 반영한 교과 연계 그림책인 「통합 교과 그림책 시리즈」로 '가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이랍니다.
「통합 교과 그림책 시리즈」 는 교과서와 연계되어 주제에 알맞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정보까지 촘촘히 담아내고 있어 콩군도 즐겨 읽었던 책이에요.
이제는 찡이군도 이 책들과 더불어 이 시기에 맞는 '가을'을 주제로 이야기해 볼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럼 《옥토끼의 소원》 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지 살짝 들여다 볼까요?
추석을 맞아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 문자를 보내라는 '옥토끼 소원 센터'의 TV광고를 보고는 찬규와 찬미는 가족들의 소원을 알아보기 시작해요.
그리고 찬규는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가족의 소원을 영상으로 찍기로 하고요.
마침 부엌에서 함께 추석 음식을 준비 중이시던 할머니께 가장 먼저 여쭤봤죠.
"할머니 소원은 뭐예요?"
여러 가지의 바람을 이야기하시며 동그랑땡을 부치던 할머니의 소원은 결국 막내 고모의 결혼이었죠.
할머니 소원의 주인공인, 송편을 빚던 막내 고모의 소원은 바로 결혼하라는 말을 듣지 않는 거였고요.
그리고 엄마의 소원은 찬규와 찬미에겐 살짝 잔소리 같았지만 엄마의 소원도 이루어지길 바랐답니다.
이렇게 추석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장면에서 자연스레 알게 된 음식들이 있어요.
동그랑땡을 비롯해 여러 가지의 전을 부치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과,
송편을 빚고 계시는 막내 고모와 작은 어머니,
그리고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깨끗하게 닦고 계신 엄마의 모습에서 추석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집 밖으로 나선 찬규와 찬미는 벌초가 한창인 뒷산으로 향해요.
황금물결을 이루는 들판을 지나 울긋불긋 단풍잎들이 살랑거리며 내려 앉는 가을을 품은 뒷산으로 말이죠.
그 곳엔 젊어지고 싶다 말하신 할아버지와,
곧 태어날 아기가 건강하길 바라는 작은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 작은 아버지와 함께 성묘를 하기 전 조상들의 산소를 벌초하는 아빠도 계셨어요.
그림 속 뒷산 풍경에는 가을에 열리는 열매 중 하나인 밤이 옹골차게 들어있을 밤송이가 가득한 밤나무도 보여요.
그리고 풀잎 위에 자리 잡은 메뚜기나 귀뚜라미까지도요.
그리고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께도 소원을 여쭤보려 전화를 드린 찬규와 찬미에요.
전화 장면 뒤로 담긴 할머니 댁에서의 저녁 풍경은 아직 차례 지낼 준비로 어른들은 분주하답니다.
밤을 깎고 계시기도 하고, 차례 때 사용할 제기들도 닦고, 병풍도 옮겨 놓느라 말이죠.
이 밤이 지나 추석날 아침이 되면 준비했던 음식들로 차례상을 차려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차례를 지낼 거에요.
그렇다면 추석 날 밤, 드디어 모든 가족의 소원을 여쭤보고 영상으로 촬영했던 찬규와 찬미는 '옥토끼 소원 센터'에 그 소원들을 보낼 수 있을까요?
추석 날 밤하늘에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면서 '달맞이'를 할 수 있을까요?
《옥토끼의 소원》 책을 통해 달맞이 하면서 찬규와 찬미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알아보길 바랄게요.
그리고 《옥토끼의 소원》 책의 마지막 장에는 〈STEAM 생각 톡〉 이 담겨 있어요.
가을의 모습과 가을에 볼 수 있는 열매들, 그리고 추석과 차례, 달맞이와 강강술래 등 '가을'과 관련한 풍습과 놀이, 계절에 대한 정보를 마주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가을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답니다.
찡이군은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가위 때 외갓집에서 본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두 손 마주하고 소원을 비는 '달맞이하기'는 했기에 다행이라면서 '내 소원은 언제 이루어지지?'라고 하더군요.
찡이군이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이야기해주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장난감 득템을 소원으로 빌었을 듯 하네요. ^^
"가을의 모습을 알차고 정겹게 담아낸 교과그림책"
《옥토끼의 소원》 이 가을의 농촌 풍경을 배경으로 한 책인데다, 추석과 차례 지내기, 벌초와 성묘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고 있어서 교과서와 함께 활용하면 좋을 거에요.
추석 때 먹는 음식들을 비롯해서 가을에 나는 곡식과 열매 등을 자세히 알아보며 활동해 볼 수도 있고요.
더불어 책 속에 담겨진 할머니, 할아버지의 정겨운 사투리 덕분에 저도 어린 시절 할머니댁에서 듣던 음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정겹게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족, 친지 모두가 둘러 앉아 명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그 보통의 일상이 그리워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저도 지난 달맞이하며 빌었던 소원을 '옥토끼 소원 센터'로 보낼 거랍니다.
가을이 깊어지려는 길목에서 갑자기 찾아온 겨울같은 날씨에 놀랐지만,
그래도 《옥토끼의 소원》 이 책으로 가을과 관련한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라면서요.
- [상상맘18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