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없는 12일 도전! 낯선 일상에서 생존하기 3
소피 리갈 굴라르 지음,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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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에서의 생존?!


《부모 없는 12일》 

지은이 소피 리갈 굴라르 / 옮긴이 이정주

씨드북





요즘 콩군은 부쩍 혼자 집에 있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해요.

제가 외출할 때면 늘 껌딱지처럼 함께 어디든 가곤 했는데, 이제 사춘기 접어든 터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늘 관심 갖는 엄마로부터, 무엇이든 형아랑 하고 싶어 늘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동생 찡이군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있고 싶은 시간을 말이죠.


하지만 단지 몇 시간이 아닌, 며칠동안 부모님 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면 그건 자신없다는 콩군에게 즐거운 간접 경험을 들려줄 이야기 책을 만났답니다.




 



씨드북 출판사에서 『도전! 낯선 일상에서 생존하기 시리즈』 의 세 번째 이야기인 《부모 없는 12일》 이라는 책이에요.

작가인 '소피 리갈 굴라르'의 이전 이야기인 《인터넷 없이도 말짱히 해가 뜨다니!》, 《쓰레기 없는 쓰레기통이라고?》 에서 이어져 온 '상실에 관한 주제!'로 인해 또 한 번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랍니다.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일상들 속에서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온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과 경험을 하게 될까요?

당연시 했던 것들의 결핍으로 인해 낯설게 다가온 일상에서의 생존 방법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요?


아이들이 들려줄 《부모 없는 12일》  책 속으로 그 일상의 변화를 한 번 살펴 볼까요?




 



《부모 없는 12일》 은 '어쩌다' 부모님 없이, 어른들의 돌봄 없이 지내게 된 아이들의 12일간의 기록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의 첫 시작은 〈마들렌의 비밀 수첩〉 속 내용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요.


〈마들렌의 비밀 수첩〉 속에서 알 수 있듯이 마들렌의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디에고'라는 아저씨와 재혼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디에고 아저씨의 아들인 '트리스탕'과 '틸리오', 얼마 뒤 엄마와 디에고 아저씨 사이에서 태어난 '시드니'까지 이렇게 여섯 명은 새로운 가족이 된 거에요. 




 



그러다 엄마와 디에고 아저씨 단 둘만의 캄보디아 여행이 시작되는 날, 네 명의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 집으로 오시기로 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셨답니다.

부모님의 여행 일정을 착각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부재를 아이들은 다음 날 저녁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죠.


그렇다고 캄보디아를 여행중인 부모님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도 이 사실을 곧이 곧대로 알릴 수 없었던 아이들은 어른들 없이 12일을 보내자며 들뜨기 시작했어요.


콩군은 만약 혼자였다면 정말 상상할 수 없었겠지만, 마들렌처럼 동생들과 함께라면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의 보살핌 없이 며칠 정도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불안함 속에서의 살얼음판 같은 자유'일 것 같다면서 아직은 경험하고 싶지 않는 일이라 하네요.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없이 아이들끼리 보내는 12일 동안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처음 며칠동안은 아이들도 각자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게임하고 늦잠 자면서 신나게 보내게 된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던 마들렌은 폭탄처럼 다루기 힘든 동생들을 보면서 답답해하지만 말이에요.


트리스탕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틸리오와 시드니 두 동생들과 함께 밤새 게임을 하면서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한 마들렌은 동생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규칙을 정해서 지내기로 하죠.



어른이 없는 집에서 자유라는 이름하에 각자 원하던 것만 하려 했다면, 이 회의를 거쳐 규칙을 정하게 된 이후로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되었던 거에요.

부모님이 계실 때엔 서로의 이야기를 듣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어른의 도움없이 자신들 스스로 12일 동안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더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게 된 거죠.


무엇을 하면 즐거워지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에요.

마들렌, 트리스탕, 틸리오 그리고 시드니는 이복형제자매인 재결합 가정의 아이들이기에, 그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서먹했던 일도, 관심 없는 듯 표면적으로만 한 가족인 것처럼 느껴졌던 모습들을 떨쳐낼 수 있을 시간이 되어줄테니까요.




 



그러다 트리스탕이 무심코 뱉은 한 마디로 인해서, 아이들은 서로를 더욱 잘 알아보기 위해서 '하루동안 상대방이 되어보기'로 한답니다.

하루는 신 나게 놀기 좋아하는 여섯살의 시드니처럼,

또 하루는 댄스에 진심인 틸리오처럼,

그리고 럭비를 좋아하는 트리스탕과,

철학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들렌처럼

하루동안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보는 거죠.



이렇게 '상대방으로 하루 살아보기'는 네 명의 아이들에게 어떤 하루 하루로 기억될까요?

그리고 아이들만 지내게 된 이 상황을 부모님이 아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부모님 없이 오롯한 자유를 꿈꾸던 네 명의 아이들이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 인한 혼돈을 잠재우고 규칙을 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지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부모 없는 12일》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랄게요.




 



《부모 없는 12일》 책 속에는 매일의 일기를 들여다 보듯 12일간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 또 집중해서 볼 부분이 있답니다.

바로 처음에도 살짝 언급했듯이 《부모 없는 12일》 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1인칭 시점의 나'인 마들렌이 자신의 생각들을 기록하는 〈마들렌의 비밀 수첩〉 부분이에요.


〈마들렌의 비밀 수첩〉의 내용은, 엄마에게 선물 받은 '인용문 사전' 속에서 그 날에 자신의 생각과 연결 되어지는 하나의 문장을 골라 선택한 후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수첩에 일기를 쓰듯 기록하는 '마들렌'의 이야기를 담겨 있답니다.


평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마들렌이, 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말썽꾸러기들인 동생들 때문에 부모님 없는 12일이 혼돈 속에서 시작된 것에 경악하듯 불만에 차 있었지만, 동생들과 함께 부대끼며 지내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마들렌의 마음 변화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요.


그렇기에 〈마들렌의 비밀 수첩〉은 《부모 없는 12일》 책속의 내용들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팁처럼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콩군도 마들렌처럼 '인용문 일기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면서, 자신도 '인용문 사전'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하더군요.

무엇이든 써보겠다는 콩군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주는 의미로 저도 격언이나 명언들이 담긴 책을 검색해서 구입해보려고요. ^^

 




 



" 일상의 변화속에서 만난 우애! 진정한 가족의 의미! "



《부모 없는 12일》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낯선 일상을 통해서,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가게 되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더욱 돈독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마들렌과 동생들.


이들 덕분에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가족에 대한 무관심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답니다.


더불어 부모님 없이 자신들을 돌봐 줄 어른없이 지내게 되어 자유인이 된 듯 마냥 기뻐하기만 하던 아이들의 '자유라는 이름의 혼돈'을 간접 경험하게 된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와 배려없는 자유'는 진정한 의미의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줄지도 모르니까요.


《부모 없는 12일》 책을 통해 콩군도 저도 각자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 시간이었던 것만큼, 이 책을 읽을 독자분들도 더욱 깊이있는 흥미로움을 마주하길 바라봅니다.







- 씨드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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