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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워진 날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19
리사 톰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블랙홀 / 2021년 6월
평점 :
《내가 지워진 날》
지은이 리사 톰슨 / 옮긴이 이민희
블랙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늘 고민하게 되요.
조금이라도 이 시기를 먼저 거쳐본 한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어떤 길잡이를 보여주면 좋을까하는 고민말이죠.
이제부터 아이가 하게 될 고민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팁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주는 책들을 찾아서 안겨주는 것도 부모로서 아이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거에요.
콩군도 요즘 자신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청소년들의 관심과 고민거리가 담긴 이야기들을 찾아 읽고는 해요.
그래서 저도 콩군이 보면 좋을 책들을 제 나름의 기준으로 찾아서 권해보는데, 이번에 만난 책은 콩군은 물론 제게도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팁을 가지고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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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고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데, 그 중 열아홉 번째로 만나게 된 《내가 지워진 날》 이라는 책이에요.
'혼돈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시간으로의 여행을 선물한다'는 출판사의 소개처럼 '미스터리 판타지' 가득한 이 책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매력적인 책이기에 더욱 소개하고 싶어졌답니다.
표지 일러스트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나는 아이와 반려견의 이야기로 시작할 듯 하지만, 콩군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하고도 슬픈 이야기'였다는 이 책, 《내가 지워진 날》 은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려 하는지 함께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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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몬스터'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내가 지워진 날》 은, 표지에서 느껴졌던 깜찍이스러운 반려견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처음부터 반전 이야기처럼 다가왔다며 콩군이 더욱 신 나하면서 읽기 시작했었죠.
울타리 밑을 파고 들어 옆집의 쓰레기통을 뒤지기 일쑤인 반려견 '몬스터'는 주인공인 '맥스웰'이 도로 위에서 구해낸 유기견이었죠.
맥스웰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 중에서 가장 잘 한 일로 몬스터를 만난 것을 꼽을만큼 가장 애착을 느끼는 존재로 여겨요.
이런 맥스웰은 사실 모두에게 문제아로 낙인 찍힐 만큼 사고뭉치여서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답니다.
이웃의 물건을 재미로 망가뜨리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너무 지나친 장난들로 인해 벌점을 한 가득 받은 맥스웰이에요.
게다가 절친이지만 절친이 아니기도 한 '찰리'와의 관계마저도 틀어지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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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유명한 공연쇼와 함께 열렸던 무도회가 맥스웰 때문에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 그날, 맥스웰은 두려운 마음을 안고 자주 가던 '레지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는 듯한 생애 최악의 날이라 여겨졌던 맥스웰이 레지 할아버지의 오랜 보물인 '나무알'을 들고 되뇌인 말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죠.
"그냥 아예……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말과 함께 말이에요.
세상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바로 '나'만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계인 곳에서 맥스웰은 당황스럽고 두려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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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자신의 존재만이 지워진 그 곳에서 맥스웰은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될까요?
자신이 아끼던 반려견 '몬스터'는 물론 가족과 친구는 물론 맥스웰 자신이 존재했던 그 세계로 다시금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면 《내가 지워진 날》 에서 확인해보길 바랄게요.
더불어 맥스웰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레지 할아버지'와 '오르골인 나무알'이 품은 이야기와 맞닿아 흥미롭지만 마음 아련함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느라 아이들의 마음은 제대로 봐주지 않는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도,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찰리'와의 친구 관계에서도,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오해받을만한 행동을 거침없이 저지르기에 벌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학교까지,
자신의 마음은 어루만져주는 곳 하나 없다고 느끼며 더욱 더 마음의 벽을 쌓고 있었기에 그 마음이 어긋난 길로 표출되어 사고뭉치 문제아로 낙인 찍혔을 맥스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봐주는 이들의 작은 불씨같은 마음 덕분에 그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내가 지워진 날》 을 통해 우리들은 어떤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콩군은 아직 맥스웰 같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없지만, 사춘기라는 터널에 이제야 진입했으니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더군요.
하지만 《내가 지워진 날》 덕분에 좋은 팁을 얻었으니 혼란스러움이 많은 고민은 오래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요.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미리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마주한 듯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어서 설레이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며 콩군은 친구들에게도 이 기분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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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존재 가치는 관계속에서 더욱 굳건히 빛날 수 있음을! "
사춘기 시절을 지나오면서도 그러했겠지만,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나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잊고 지내는 때도 종종 있을 거에요.
게다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할 때도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나 홀로 사라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내가 지워진 날》 을 통해, 정작 내 존재를 더 굳건히 붙들고 싶어질 거랍니다.
우리 모두는 '함께'라는 관계 속에서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내가 지워진 날》 속 맥스웰도 그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에, 자신을 둘러싼 그 관계속 인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더욱 각인시키고 싶어 더욱 충동적인 행동들을 한 건 아닐까요?
우린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은 맥스웰을 통해서 좀 더 좋은 모습의 나 자신을 가꾸어갈 방법을 깨닫게 될 수도 있을거에요.
《내가 지워진 날》 책을 통해서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의 관계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를 띄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 블랙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