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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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

글 댄 거마인하트 / 옮김 이나경

놀(다산북스)





 



다산북스의  「놀 청소년 문학 시리즈」 에서 새롭게 만난 이야기,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을 함께 들여다볼까 해요.

『423킬로미터의 용기』 로 만났었던 '댄 거마인하트'의 장편소설이기에 콩군도 저도 좀 더 큰 기대감으로 맞이한 책이거든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죽음'이라는 무거운 무게의 이야기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독자가 받아들이도록 조곤조곤 들려주는 '댄 거마인하트'의 글은 진심으로 가슴에 스며들거든요.


그럼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물론 출간된 해에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에도 꼽힌,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어 줄지 한 번 들여다 보죠.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은 '노란 스쿨버스'를 타고 딱히 정해놓은 목적지 없이 그 때마다 마음이 닿아 즐거워지는 곳으로 여행하는 '특별한 아빠와 딸의 로드 트립' 이야기랍니다.


또한 엄마와 언니, 그리도 여동생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이별해야 했지만, 그 이별의 슬픔을 속으로만 삼켜내야했던 소녀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슬픔으로 인해 더 이상 무너지지 않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내보여서도 안된다면서, 그런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아빠' 와 함께 집에서 떠나 스쿨버스를 캠핑카처럼 개조해서 5년 여 동안 떠돌며 여행하는 '딸'이에요.


그런데 딸은 아빠를 '로데오'로, 아빠는 딸을 '코요테' 또는 그 때마다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의 비유들로 불려질 뿐, 서로를 다정하게 아빠와 딸이라고 부르지 않죠.



이 부분이 콩군은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서로에 대한 호칭이었다 하더군요.

아빠라고도 딸이라고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아 두게 되면 언젠가는 더 큰 슬픔이 될 거라면서요.

많은 책과 드라마를 접한 콩군이 '이건 잘못된 방식의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야' 라면서 로데오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네요. ^^;;




 



그렇게 아빠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한 아빠의 슬픔이 짙어지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해 내색없이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고양이 '아이반'을 만난 이후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펴주는 것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만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코요테'.


그렇게 코요테가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며 마음 속에 무언가 꿈틀대던 것이, 여느 때처럼 할머니께 안부 전화를 하던 그 토요일의 통화 내용으로 인해 연쇄 폭발이 일어난 듯 감정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던 것 같아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사고가 나기 얼마 전, 엄마와 언니, 여동생과 함께 서로에게 쓴 편지를 나중에 꺼내 보자며 편지와 함께 사진, 쪽지, 머리카락과 작은 보물들을 넣은 추억 상자를 그들이 살던 곳 근처의 공원 나무뿌리 아래에 묻어 두었는데, 그 공원이 없어질거란 할머니의 이야기에 코요테는 결심하죠.

공원이 사라지기 전에 그 추억 상자를 꼭 찾으러 가겠다고요.


물론 그런 슬픔을 절대로 마주하지 않겠다는 아빠 '로데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공원에 도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보면서요.


이런 코요테의 계획에 의도치 않은 행운같은 여러 형태의 인연들이 스며들면서,

코요테는 아빠 로데오의 믿음대로 어떻게든 감추려 했던 슬픔을 조금씩 내어보이며,

슬픔을 드러내어 인정하는 것도 성장과 삶을 이어감에 있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간답니다.


더불어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며 내 감정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도 알게 되죠.

코요테의 곁에서 늘 믿음을 안겨주는 '살바도르'와의 인연은 더 특별하게 느껴질거에요. 



과연 코요테는 예전 살던 곳으로 향한다는 의도를 아빠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추억상자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묵직한 감동을 안겨 줄 책인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으로 코요테의 마음이 치유되어 가는 과정속에서 희망으로 반짝이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콩군은 아빠 로데오로부터 매번 여러가지의 이름으로 불린 '코요테'의 진짜 이름을 발견한 부분에서 속이 후련해지는 감동이 있었다고 했으니, 이 부분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책을 읽으면서 가족과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생기더라고요.


바로 코요테의 엄마가 자매들에게 권한 '서로에게 편지쓰기' 말이죠.

서로의 장점 뿐만 아니라 서로의 어떤 점을 가장 사랑하는지, 각자가 생각하는 독특하고 특별한 점을 가득 담아서요.


예전 직장생활 때 새로 꾸려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 때 과장님께서 제안한 '팀원 한 명 마다의 장단점을 다섯 가지씩 적어 이야기해보기' 였거든요.

그렇게 하니 평소 다른 팀원의 안 좋은 점이 더 크게 보였던 제 시각이 변하더군요.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이해하며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었거든요.


그랬던 것처럼 가족과 함께 '서로에게 편지쓰기'를 하면 '가정의 달'인 지금 좀 더 애정이 넘치는 사이가 될 듯 하거든요.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읽어내려가다 처음으로 아빠 '로데오'가 자신 안에 꽁꽁 숨겨두고 드러내기 거부했던 슬픔을 토해내는 장면처럼 느껴진 부분이에요.


사막의 동이 틀 무렵 마주했던 진짜 코요테 무리를 만나는 장면이었죠.

어미와 두 마리의 새끼 코요테 무리와 마주하던 그 때, 아마도 아빠 로데오와 딸 코요테는 그 코요테 무리에게서 잃어버린 가족의 온기가 투영된 듯 느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이 때가 아빠와 딸이 슬픈 감정도 드러내보이고 서로 아파하며 토닥이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돋아난 때가 아닌가 해요.


슬픔을 억지로 감추고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점점 슬픔의 깊이가 깊어져서 어느 순간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아픔이 되기도 하니, 모든 감정은 애써 감추려하기 보다는 표현하고 뱉어내면서 스스로를 치유하려 노력해야 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 가장 큰 치유 능력을 가진 추억을 찾는 여행, 그 속에서의 한 뼘의 성장 이야기 "



처음 마주하는 낯선 이들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들이는 조건은 단 세 가지의 질문만이 필요했던 로데오와 코요테!


무슨 책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지,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듣고는 그들과 함께 동행하는 부분은 너무나도 맑은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마음이 통하면 누구든 시간과 장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그렇게 어우러진 이들과 함께 시공간을 공유하는 것만큼이나 마음을 나누며, 그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것도, 더불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참 매력적으로 풀어내어 준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이랍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조금씩 연약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에게 서로가 그렇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중에서 -






- 놀(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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