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코코 샤넬 우리 반 시리즈 7
임지형 지음, 원유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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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아이콘 코코 샤넬, 희망을 디자인하다!


《우리 반 코코 샤넬》 

글 임지형 / 그림 원유미

리틀씨앤톡





"독특한 구성의 위인 이야기"



리틀씨앤톡 출판사에서 『우리 반 시리즈』 로 출간되고 있는 위인들의 이야기 접해 보신 적 있나요?


위인의 생애와 업적을 시간순으로 나열해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이 아닌, 위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로 100일 동안 한시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독특한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아쉬워서 이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며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시간 속의 한시적인 삶 속에서 자신들이 쌓아올린 업적이 시간이 흘러 현재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면서 말이죠.



 



이렇게 독특한 구성으로 만날 수 있는 『우리 반 시리즈』 에서 일곱 번째로 만날 인물은 바로 '코코 샤넬' 이랍니다.


지금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샤넬은 과연 《우리 반 코코 샤넬》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요?




 



1971년 1월 10일 일요일 지내던 호텔에서 잠이 깬 '코코 샤넬'은 방돔 광장이라도 산책하려 나왔다가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 적막한 어둠 속을 걷다가 발견한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의심스럽네요.

그러다 앞에서 발견한 사공이 있는 배 위에 올라 탄 샤넬은 그 사공이 스틱스 강을 오가는 '저승의 카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차렸죠.


그런데 남은 미련이 없다며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던 코코 샤넬.

그런 샤넬에게 여자의 모습으로 마주선 카론은 자신의 치렁거리는 드레스를 수선해준 보답으로 '100일 동안 이승 보내주기' 권한을 사용하겠다 제안하죠. 


만약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돌아가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한 후, 살아온 인생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떠올리고 난 샤넬에게, 카론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오라는 조건을 이야기하네요.




 



그렇게 나눈 카론과의 이야기가 메아리처럼 흐려지다 눈을 떠보니, 샤넬은 열두 살의 '고수인'이라는 여자 아이로 깨어났답니다.

바로 스틱스 강에서 카론을 만나 떠올려봤던 자신의 열두 살의 어린 시절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이어트를 한다며 무조건 굶다가 급식 시간에 쓰러져 병원을 오게 된 '고수인'을 샤넬은 사실 이해할 수 없었죠.

평생 깡마른 몸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던 샤넬이었기에, 오동통하니 귀여워보이는 수인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웠거든요.




 



그렇기에 다이어트는 이제 하지 않겠다며 얼른 집에 가서 밥 먹고 싶다는 수인이의 모습을 한 샤넬의 말에 수인이의 엄마는 딸이 살짝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죠.


하지만 수인이가 더욱 낯설게 느껴진 것은 다름 아닌 '바느질' 때문이었어요.


다이어트에 성공한 엄마가 이전에 입었던 것이 맞지 않아서 버리려고 내놓은 옷들을, 수인이가 바느질로 리폼해서 엄마에게 선물했거든요.

바느질은 물론 옷을 멋지게 리폼한 딸 수인이의 몰랐던 재능에 엄마도 아빠도 놀랐지만 그런 수인이를 자랑스럽게 여기신답니다.


이렇게 샤넬이 바느질을 잘 하게 된 배경이 있어요.

샤넬은 엄마가 돌아가신 열두 살에 들어가게 된 수녀원에서 바느질을 배웠던 경험으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옷을 만들고 싶어졌던 경험이 자신의 삶을 바꾸게 된 영양분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수인이의 모습으로 엄마 아빠와 즐거운 열두 살의 인생을 만끽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샤넬이네요.




 



하지만 새로운 삶으로 100일이라는 주어진 시간동안 샤넬은 꼭 해야 될 일이 있었어요.


바로 마음을 나눈 친구였던 '마리 로랑생'이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가 너무나 우울하고 무기력해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받기를 거부했던 그 초상화를 없애버리는 것이죠.


그런데 열두 살의 여자 아이의 모습인 샤넬이 여전히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초상화를 과연 없앨 수 있을까요?




 



그리고 수인이가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우연히 얼굴에 화상을 입고 실려 온 여자 아이를 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는 수인이와 같은 반 친구인 민영이였죠.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지내는 민영이는 형편이 좋지 못해 화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상처를 감추느라 늘 고개 숙이고 웃어 보이지도 않는데다 밝았던 성격도 뾰족한 송곳처럼 달라져버렸죠.


이런 민영이의 모습이 샤넬은 자꾸만 마음에 걸리네요.

상처 때문에 움츠러들고 자신을 학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민영이가 안쓰러워 보였답니다.


이런 민영이가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 샤넬은, 민영이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과연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다시 즐겁게 살아갈 희망을 민영이게게 안겨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카론이 제안했던 조건에 대한 약속을 샤넬은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우리 반 코코 샤넬》 책으로 수인이의 모습으로 100일이라는 한시적인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샤넬의 이야기로 그 궁금증을 풀어보길 바랄게요.




 



"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다움을 지켜내려는 희망 담은 존중 "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이 본명이지만 우리에겐 '코코 샤넬'로 익숙한 그 이름.


콩군은 샤넬의 일생과 업적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도 브랜드로 많이 접했기에 이번 《우리 반 코코 샤넬》 책을 통해서 '샤넬'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볼 수 있을 기회라고 좋아하더군요.

이전에 정치적인 사건과 관련되어 '코코 샤넬'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패션의 아이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말한 콩군이었거든요.



시대적 배경과 낡은 관습에 얽매여 여성성을 강요받던 이들에게, 패션으로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패션 트렌드를 이끌던 아이콘으로서의 코코 샤넬의 삶의 면모를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던 《우리 반 코코 샤넬》 책이었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 유행을 이끌었던 샤넬이었기에, 관습에 얽매여 불편함도 참아야 하는 여성이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패션을 선보였던 것 같아요.



타인과 세상의 수근거림에 맞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굽히지 않으면서 말이죠.

"내가 바로 스타일!이며, 내 가치는 내가 정하는 거야" 라는 그녀의 신념이 제게도 울림이 되었듯 사춘기에 접어든 십 대의 콩군의 마음에도 닿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자신다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아끼고 가꾸는 것에 충실하자고 말이죠.


또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고 희망을 가진다면 그 시간들도 충분히 가치있고 행복하게 채워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고요.



《우리 반 코코 샤넬》 책의 부제에서 언급된 것처럼 '희망을 디자인 한' 코코 샤넬이 자신에게는 물론 다른 누군가에게도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준 것처럼 말이죠.



 






-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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