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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와 알타리 1
유영 지음 / 호우야 / 2021년 3월
평점 :
공감 위로형 가족 웹툰
《 열무와 알타리 1 》
글,그림 유영
호우야
이제껏 웹툰으로, 작가님의 SNS로 만나보던 「열무와 알타리」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유영 작가님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웃고 울었던 순간들이 제게도 소중해서 얼른 득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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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야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유영' 작가님의 《열무와 알타리 ①》 이랍니다.
웹툰에서 슥슥~ 넘기면서 만날 때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왠지 작가님의 온기가 묻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음 웹툰에 공개된 11화까지의 이야기를 엮어서 만들어 낸 단행본인 《열무와 알타리 ①》 를 보니, 제가 처음 「열무와 알타리」 를 만났던 때가 떠오르네요.
어느 날 웹툰을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만난 키워드가 '일상, 코믹, 가족' 이라 되어 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 꼭 챙겨보는 웹툰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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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기쁨을 맞이할 준비만으로 행복할 것 같았던 '엄마 소소'와 '아빠 토토'에게 조금씩 마음이 불안한 나날들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순탄치만은 않은 임신 기간이었지만, 그조차 뱃 속의 아이들이 위험해 이른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던 소소와 토토.
아이들을 자신의 품에서 더 품어주고 키워주겠다는 엄마의 굳은 의지조차 내려놓아야 하는 힘든 순간이었을 거에요.
제가 임신 기간동안 들었던 '엄마 뱃속에서의 하루가 밖에서의 한 달과 맞먹을 정도이니 하루라도 더 품고 있어야 한다'던 그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거든요.
아마도 엄마 '소소'의 마음도 그랬지 않았을까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한 가능하다면 모든 걸 해주어야겠다는 그 마음 말이죠.
하지만 그런 엄마 소소의 바람에도 쌍둥이인 열무와 알타리가 번갈아 가면서 상태가 좋아지다 나빠지다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응급 분만이 결정되었고, 시간이 좀 흐른 뒤 열무는 뇌성마비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답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사랑하는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을 꿈꾸게 되요.
하지만 저도 경험했듯이 그 순간이 늘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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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콩군 때에는 갑자기 찾아온 달갑지 않은 아픔 때문에 콩군이 지칠 정도로 힘들어 하면서 억지로 출산을 해야 했었고, 찡이군 때에는 다니던 동네 산부인과에서 응급 상황을 고려해 대학병원으로 미리 옮기는 게 좋겠다며 권했기에 제게도 임신과 출산이 참 벅찼거든요.
그래서 매 순간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자책하는 순간은 길어졌어요.
그러면서 미디어속의 육아프로그램들을 마음껏 웃으며 보기에는 마음이 조금씩은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랬었기에 《열무와 알타리 ①》 속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한 '에밀리 펄 킹슬리' 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자책하면서 키우는 마음의 병을 털어버리고 지금 순간의 아름다움을 누리면 되는 거라고 말이죠.
이 말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게도, 내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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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이군 출산을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임신 기간동안의 여러 병명으로 장기 입원한 산모들도 있었어요.
임신과 출산이 모두에게 쉬운 건 아니라는 생각을 그 때 참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눈물 지었던 잊고 있었던 그 순간들이 《열무와 알타리 ①》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거든요.
그리고 임신 기간동안 입원해야 했던 장면들에서, 뱃 속에 품은 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힘들었을 그런 소소의 무력감도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래도 그렇게 힘들어하는 '소소' 곁에는 언제나 힘이 되어 주는 '토토'가 있었기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소소와 토토를 마음속으로 참 많이 응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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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견뎌낼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을 나누는 책 "
《열무와 알타리 ①》 책에는 웹툰의 장면들과 함께 유영 작가님의 에세이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책이에요.
며칠 전, 유영 작가님의 SNS에 올해 일곱 살이 된 열무의 모습을 걸어 놓으셨더라고요.
느리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열무의 모습에 함박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열무와 알타리의 건강한 행복을 늘 응원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열무와 알타리 ①》 이 책이 이와 같은 상황의 부모님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위로 건넬 수 있는 책이 되어 줄 거에요.
웹툰을 보면서도 늘 들었던 생각이지만, 유영 작가님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들에 더욱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더불어 '열무와 알타리'의 엄마 '소소'로서의 유영 작가님이 지지치 않고, 더욱 행복하게 토토님과 열무와 알타리와 즐겁기만 하길 응원하게 되네요.
늘 내 스스로의 시간들이 힘들다고 크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영 작가님 이야기에 제 못난 모습을 다시 한 번 반성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열무와 알타리 ①》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더 생각이 단단해지는게 느껴져요.
정말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순간을 누릴 수 있음이 언제나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지금 제 곁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콩군과 찡이군을 바라보니 더욱 그래요.
쌔근쌔근 잠든 아이들 옆에서 생각날 때마다 펼쳐보게 될 책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순간 순간들에 항상 감사함을 함께 마음속에 담아보면서 말이죠.
'아이들이 생겼고, 그 아이들로 인해 일상이 조금 특별해졌다'라고 이야기하는,
'장애아와 그 가족의 삶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라고 하는
유영 작가님의 마음이 담긴 《열무와 알타리 ①》 책으로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집니다.
- 호우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