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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거래 -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ㅣ 책꿈 5
알리사 홀링워스 지음, 이보미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평점 :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열한 번째 거래]
글 알리사 홀링워스 / 옮김 이보미
가람어린이
다른 나라 뿐만 아니라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도 난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죠.
많은 사람들이 난민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정작 난민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난민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인지,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그래서 콩군도 저도 지난 해부터 '난민' 에 대한 책들을 접하고 있어요.
'난민'이라고 불려질 뿐, 우리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이웃'이기에, 그들과 함께 잘 지내려면 우리도 편견 없이 그들을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그렇기에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해보려 해요.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어린이를 위한 성장 동화를 담아내는 『책꿈 시리즈』 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열한 번째 거래》 책이랍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라는 부제처럼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절망적인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성장해가는 내용이랍니다.
그럼 《열한 번째 거래》 에는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함께 들여다 볼까요?
《열한 번째 거래》 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살던 소년 '사미'와 사미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사미와 할아버지는 이란, 그리스, 터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난민이랍니다.
난민 기구의 도움으로 미국에서의 살 집은 마련했지만, 일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할아버지는 지하철 역안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악기인 '레밥'을 연주하면서 받은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죠.
학교에 처음 등교했던 날,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곳으로 간 사미는 잠시 자리를 비우시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레밥을 연주하면서 자꾸만 희미해지려하는 고향에서의 소중한 옛 기억들을 떠올려 보고 있었죠.
그 순간 누군가 레밥을 훔쳐 달아나버렸어요.
그 레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명한 연주자로 활동한 할아버지의 너무나 소중한 악기였으며,
사미에게는 가족과 함께 했던 그 때의 평온했던 시간들을 떠올려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의 매개체였죠.
허무하게 레밥을 도둑 맞고 난 뒤, 그렇게 된 일에 대해 자책하던 사미에게는 물론 힘든 시간을 레밥을 연주하면서 버텨내고 위로 받았던 할아버지에게도 행복한 순간들을 빼앗겨 버린 듯 한 시간들이 계속되었어요.
진정으로 느껴지는 행복한 미소가 사라진 할아버지를 보면서, 사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둑 맞은 레밥을 찾겠다 결심했지만 어떤 것부터 해야 할 지 막막했어요.
그 순간 사미에게 한 줄기 희망처럼 다가와 손을 내밀어준 친구 '댄'이 있었답니다.
댄 덕분에 도둑 맞았던 레밥이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경매글을 올린 악기점의 주인을 만나 레밥을 찾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레밥을 사미는 손에 넣을 수 없었답니다.
마음씨가 썩 좋지 않은 악기점 주인은 700달러를 지불해야 레밥을 건네 주겠다고 해요.
그것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만 기다리겠다면서요.
사미에게는 그런 큰 돈을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은 결코 아니었지만, 불행히 맞이하게된 첫 거래로 인해 자신의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쓰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비용이나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니 그렇게 물물 교환의 거래를 하면서 레밥을 되찾을 돈을 마련해보기로 한답니다.
그럼 과연 이런 사미의 물건 거래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할아버지의 레밥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열한 번째 거래》 책으로 사미와 그의 물건들이 어떻게 거래되어 가는지 그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보길 바랄게요.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던 사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선뜻 손을 내밀어주었기에 사미도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어줬네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아픔을 묻어둔 채 미국에 정착하기까지는 그 어떤 사람도 쉽게 믿지 못했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삶을 붙들고 있기에도 벅찼으니 곁을 돌아보고 어느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못했던 사미였죠.
하지만 스스럼 없이 손길을 내밀어 준 댄과 라일라, 벤지 같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사미는 사람들이 내어주는 온기를 오롯하게 느낄 수 있게 되네요.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살아가면서 멋진 일이겠죠?
그렇기에 '함께' 와 '마음' 이라는 단어에 더욱 집중해보게 만드는 《열한 번째 거래》 책을 읽는 내내 설레였답니다.
《열한 번째 거래》 책의 마무리 부분에는 〈용어 정리〉 페이지가 있어서 책을 읽다 궁금한 단어는 찾아 볼 수 있어요.
또한 〈파슈토어 / 아랍어 인사말〉 에는 몇 가지 유용한 표현을 담아내어 원어 그대로의 표기는 아니지만 소리값으로 익혀볼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열한 번째 거래》 책 속에는 잘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엽서도 포함되어 있어 선물처럼 느껴지네요.
" 교환하는 물건 안에 담아내는 그 가치와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다 "
이 《열한 번째 거래》 책을 읽으면서 콩군과 전 몇 년 전에 함께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답니다.
바로 「빨간 클립 한 개」 라는 책이었어요.
평범했던 스물 다섯 살의 청년이 클립 한 개로 물물교환을 시작하면서 결국엔 자신이 살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더 크고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라는 프로젝트의 이 실화를 소개했던 프로그램 때문에 궁금해서 콩군과 함께 찾아서 읽어 본 책이었거든요.
《열한 번째 거래》 책도 이런 '더 크고 더 좋은 것으로 바꾸는 물물교환'을 매개체로 이야기가 꾸려져 있기에 문득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렇게 현실이 된 물물교환 프로젝트이기에 《열한 번째 거래》 책 속의 사미도 할아버지의 레밥을 꼭 찾을 수 있다며 응원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더군요.
" 서로 의지하며 삶을 진실되게 살아내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다 "
고향인 아프가니스탄을 그리워하지만 마음 속 깊이 담아둘 수밖에 없는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사미와 할아버지를 통해서 함께 이해해 볼 수 있으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진실된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그들이 살아가는 데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동화, 《열한 번째 거래》 !
삶을 지속하는 건 고문일지 몰라도, 살아 남았기에 서로를 위해 살아가다보면 아픈 상처들도 치유될 거라는 사미의 할아버지의 말씀이 마음 속에 새겨 넣게 되네요.
혼자만 살아 남았다는 게 고통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잘 살아내야 할 이유가 되는 거겠죠.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해주는, 아이들에게 이런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열한 번째 거래》 책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이웃인 '난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