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귀신과 함께 마루비 어린이 문학 2
한영미 지음, 임미란 그림 / 마루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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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귀신과 함께]

글 한영미 / 그림 임미란

마루비




코로나 시대를 견뎌내면서 우리는 유독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가족이 함께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는 시간들이 당연한 일이지만 무심코 지나보내왔었는데, 함께 한 공간에서 잘 지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닌가하는 요즘이거든요.


모두가 일상의 멈춤을 경험한 1년여의 시간동안 집콕생활이 늘어나면서 책 판매량도 좀 늘었고, 집의 인테리어를 위해 가구나 소품들의 소비도 늘어났다는 뉴스도 접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우리들의 현재를 반영하는 일이 책 속에서도 보이더군요. 

요즘 새로이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코로나 때문에 단절된 관계 회복을 위한 심리서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지키는 방법과 더불어 내가 있는 공간인 '집'에 관련한 것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책들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있어서 소개해보려 해요.




 



마루비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마루비 어린이 문학 시리즈』  의 두 번째 이야기《한밤중 귀신과 함께》 라는 책이랍니다.

'귀신'이라는 소재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주제일텐데, 그것도 '무서운 귀신과 함께' 라니 콩군은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도 오싹하다고 하더군요.


《한밤중 귀신과 함께》 책은 공포스러움이 가득한 책일까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면서 책장을 펼쳐 볼게요.




 


초등학생인 경재는 하교길 신호등 앞에서 발 곁에 채이던 광고지를 시큰둥하게 여기다, 점차 눈길이 머물렀답니다.

그건 바로 '전원주택 매매' 광고지였는데, 경재의 눈에 유독 크게 보이던 문구인 '방 5개'!!

게다가 더욱 눈길이 갔던 '파격 할인'!! 이었어요.
 

경재네는 아빠와 엄마, 남동생 경서와 여동생 경아, 그리고 곧 태어날 동생까지 있는데도 지금은 방 2개인 집에서 살고 있거든요.

평소 혼자만의 공간이 너무나 갖고 싶었던 경재는 엄마에게 광고지를 건네지만, 엄마는 부동산 중개인 없이 집을 산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반신반의 하시며 결정을 아빠에게 넘기셨어요.



콩군은 이 대목에서 제게 진지하게 묻더군요.

'부동산 중개인 없이 집을 사는 건 드문 일인가요?'

오호! 《한밤중 귀신과 함께》 덕분에 콩군이 부동산에 눈을 뜨는 걸까요? ^^

중개인 없이 개인이 직접 집을 사고 파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간혹 사기를 당하는 등의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이런 경우도 있으니 경재 부모님도 선뜻 집을 사야겠다고 하지 않으신 걸 테니까요.




 



광고지가 조금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던 경재네에겐 이 광고지의 조건은 참 매력적이었죠.

그래서인지 아니면 경재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챈 건지, 엄마는 경재와 동생들과 함께 광고지의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답니다.


단지 집이 어떤지 보러 갔을 뿐인데, 엄마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날 바로 매매 계약을 해버렸네요.

2층으로 된 단독주택인데다 마당도 있는데 파격 할인인 집에다, 심지어 이전 주인들이 놓고 간 물건들까지 모두 경재네가 사용해도 된다는 말은 어딘가 미심쩍긴 하죠?



이전 주인들이 물건들도 다 놓고 갈 정도라면 뭔가 하자가 있는 집일거야~ 라며 콩군은 의심의 눈초리로 《한밤중 귀신과 함께》 책을 들여다봤고요.

콩군은 자신이 이 상황이라면 좋은 조건이라도 절대 집을 사지 않을거라면서요.^^;;




 



하지만 정말 귀신에 홀린 듯 경재네는 의심 따위는 하지 않네요. ^^


그렇게 자신만의 방을 갖게 된 경재의 설레이던 이삿날!

다른 가족들은 피곤해서 잠들었지만, 경재는 설레여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바라던 혼자만의 공간에서 눈치보지 않고 신 나게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경재는 게임을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없었어요.

갑자기 아래층에서 들려온 경아의 울음소리와 그 때문에 잠에서 깬 경서까지 재우느라 게임은 하지도 못했거든요.



콩군은 이 대목에서 가장 감정이입하며 아쉬워 하더군요.

제한된 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콩군이라서 더욱 경재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나봐요.

그 황금같은 게임 시간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잃어버린 것 같은 시간'이 안타깝다면서요. ^^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이사 첫 날을 보낸 다음 날 아침, 경서는 밤에 이상한 것을 봤다며 이야기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요.

하지만 경재는 그 말을 흘려 들을 수 없었어요.

간밤에 문득 바라본 창문에서 하얀 무엇인가를 봤기 때문이죠.


그날 밤 무섭다며 경재 방에서 잠든 경서를 경서 방에 제대로 눕히고 나오는데, 경재는 놀라고 말아요.

분명히 빈 방인데 말소리가 들려왔거든요.


빼꼼히 들여다보니 방 안에는 하얀 한복을 입은 할머니와 고양이가 있었어요.

게다가 귀신인 점순 할머니와 고양이 귀신인 나비!

그러면서 이 둘은 경재네를 못살게 괴롭혀서 쫓아내겠다며 다짐하네요.


하지만 이들의 말대로 경재는 이 집을 나갈 수는 없어요.

어떻게 얻게 된 자신만의 공간인데, 이런 기쁨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재이거든요.

 


그런데 할머니와 고양이 귀신은 왜 경재네를 쫓아내려 하는 걸까요?

이런 귀신들의 계획에 맞서 경재는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요?


《한밤중 귀신과 함께》 책을 통해 경재와 할머니 귀신, 고양이 귀신과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 함께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책! "



《한밤중 귀신과 함께》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에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콩군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하더군요.


무섭게 보이는 존재이기에 우리가 그들을 미뤄 짐작하며 오해하고, 그들을 이해해보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면서요.


이 책을 읽고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에게나 그들의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우리는 종종 그런 것을 외면하고 들여다보지 않는 건 아닐지 하고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함께 어우러져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한밤중 귀신과 함께》 책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님들께도 권해봅니다.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더불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며 관심을 나누길 바라면서요.







- 마루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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