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윤동주 우리 반 시리즈 6
장경선 지음, 홍연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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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윤동주, 소년과 희망을 노래하다! -

[우리 반 윤동주]

글 장경선 / 그림 홍연시

리틀씨앤톡





리틀씨앤톡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우리 반 시리즈』 혹시 들어보셨나요? 

『우리 반 시리즈』 는 독특한 형식의 '위인 동화' 랍니다. 

보통은 위인의 생애와 업적을 들려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 반 시리즈』 는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에 그들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을 다른 시공간에서 이루어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멀어진 시간속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듯이 느껴지도록 해주고, 그들의 생각과 노력을 곱씹어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길을 보여주는 책이거든요.    



 



'다 빈치', '홍범도', '마리 퀴리', '퓰리처', '베토벤'에 이어서 『우리 반 시리즈』 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는 바로 《우리 반 윤동주》 랍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하기에, 시인 윤동주를 들어보지 못한 친구들은 많이 없을 거에요. 

부모님들도 어릴 적 윤동주의 시 한 편 정도는 읊어보셨을테고요.  


그런 시인 윤동주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데려올까요? 

그럼 《우리 반 윤동주》 를 함께 펼쳐 볼까요?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윤동주의 옥중 죽음이 일본의 생체 실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우리 반 윤동주》 이야기가 쓰여진 것 같아요. 

「무서운 주사」 중에서, '마치 바닷물 같은 느낌이다' 라는 책 속의 문구가 '소금물을 주입하는 생체 실험'을 의미하는 것 같으니 말이에요. 


주기적으로 맞게 되는 주사로 인해 생각할 수 있는 힘마저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윤동주의 옥중 모습으로 시작한 《우리 반 윤동주》 .


그렇게 제대로 된 의식조차 희미해지기 일쑤일 무렵, 감방 안에 있던 윤동주의 눈에 '저승사자(스틱스의 뱃사공 카론)'이 보이게 된답니다.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 가려고 온 거라 생각한 윤동주에게 카론은 한 가지 제안을 하죠. 


우리 글로 시를 쓰고 싶다는 윤동주에게, 시간의 강 너머에 있는 아이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오라면서 자신의 시간을 빌려주겠다고 말이죠. 

 게다가 그 곳에서 윤동주가 원하는대로, 송몽규를 찾아서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전하고 오라면서요. 


이번 이야기에는 죽음을 맞이한 후에 카론을 만나던 다른 위인들과는 달리, 생이 지속되고 있을 때에 카론을 만난다는 설정이 왠지 모르게 좀 더 안심이 된다며 콩군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과연 콩군이 생각한대로 생의 끝이 아닌, 남아있는 생의 연속에 있었던 걸까요? ^^




 



그렇게 카론의 제안을 받은 후, 시간의 강을 건너 열두 살 아이인 '윤해환'의 모습으로 교실에서 눈을 뜨게 되는 윤동주에요. 

윤동주의 유년시절의 이름인 '윤해환'을 이제부터는 기억할 것 같다는 콩군은, 이름이 같기에 좀 더 이야기에 몰입이 될 수 있었다 하네요.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의 만남에 어리둥절해함도 잠시, 윤동주는 카론이 이야기했던 '살아갈 힘을 전해야 할 아이'를 찾아야했죠. 

물론 자신의 곁에 있을지도 모를, '윤해환' 주변의 친구들과 선생님 속에서 송몽규를 찾아보려 하고요. 

 

안경을 쓴 탓인지 유독 송몽규처럼 보이는 그 아이, 민기에게 눈길이 머물던 윤동주는 알아차리게 되요. 

민기가 바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다는 것을 말이죠. 



민기라는 친구는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어쩌다 힘든 아픔을 지게 되었는지, 

윤해원의 모습을 한 윤동주는 민기에게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되는지, 

더불어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송몽규를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함이 돋아난다면 《우리 반 윤동주》 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길 바랄게요. 




 



《우리 반 윤동주》 에서는 윤동주가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인 우리 말로 쓴 시를 마주하고 울컥해하기도 하는 모습에서 저도 덩달아 눈물 지어지더군요. 


설레이며 학교에 입학했던 그 때의 감정을 담아낸 「새로운 길」 

창씨개명이 부끄럽고 부끄러워 그 마음을 담아내었던 「참회록」 ,

자신의 시집을 고이 간직해 오랜 시간 뒤에도 남아 있게 해준 정병욱을 떠올리게 해 준 「서시」 등 

《우리 반 윤동주》 책 속에는 윤동주의 시를 여러 편 담아 놓아 그 때의 윤동주의 마음과 생각들을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해주네요. 


그리고 콩군이 윤동주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것 같다며, 활기차보이는 윤동주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말한 '축구를 즐기는 윤동주'가 인상 깊었다네요

더불어 이 책에서는 '축구'가 아이들과의 관계 회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기에, 순수하고 한없이 맑던 소년 윤동주를 데려온 것 같거든요




 



" 상처 받은 이에게 진심으로 건네는 사과 "



얼마 전 콩군과 함께 역사 프로그램에서 윤동주에 관해 보게 되었어요.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투쟁을 하던 이는 아니었지만, 우리 말 우리 글로 마음을 다독이며 어루만져주는 민족 시인이었던 윤동주를 기억하는 일본인들에 관한 것이었어요. 


《우리 반 윤동주》 에서도 '윤해환의 엄마'를 통해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요. 

잘못된 행동으로 쓰여진 역사를 잊지 않으려 하는 그런 모습 말이에요. 

개개인의 노력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기억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역사적 아픔까지 담아내고 있어요. 


콩군도 역사 공부를 하면서 이야기 했었어요.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는데, 일본은 우리에게 그렇지 않는 건 너무 속상한 일이라면서요. 


《우리 반 윤동주》 책은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다른 이가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모습을 빗대어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 매개체를 맑은 마음으로 자신의 잘못조차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시인 윤동주'로 보여주는 것에 공감도 되고요. 



《우리 반 윤동주》 를 통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를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돌아보게 해줄 거랍니다. 




 







-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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