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 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하영식 지음 / 뜨인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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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난민 이야기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지은이 하영식

뜨인돌





 



몇 해 전, 콩군이 직업체험 하는 곳에서 UNHCR(유엔난민기구) 난민지원본부 부스를 체험해봤었어요. 

난민을 위해 지원되는 각종 구호물품들을 확인해보기도 하고, 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한 그 필요 중 하나인 '난민들을 위한 쉘터 짓기'를 체험했었기에, 이를 계기로 콩군이 직접 용돈으로 매 달 난민들을 위한 정기 후원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콩군은 난민에 관한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귀 쫑긋 하면서 마음에 담고는 해요. 


하지만 그 때에는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되어버린 그들을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을 했었거든요. 

그렇기에 난민에 대해, 왜 그들이 난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이 타이틀만 보면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난민인데, 그게 '멈춤'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상반되는 뜻이지만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며 정말 제대로 '난민'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라고 콩군이 이야기 하더군요.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이 책은 지은이가 직접 난민들을 만나고 인터뷰 하기도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욱 난민들을 현실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난민은 보통 '전쟁'으로 인해 살던 곳이 폐허가 되거나 삶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무서운 곳을 피해 다른 국가로 향하는 이들이라 여길 수 있어요. 

하지만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가족과 함께이거나 홀로 난민이 되기도 하는 경우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중남미 카라반 난민〉 부분에 담겨 있는 '경제적 난민'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말이에요. 

범죄 조직이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심지어 그 범죄 조직의 일삼는 말도 안되는 행위들을 눈 감아 주는 국가 기관들 때문에,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보장받을 수 없는 이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난민'! 


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되는 것으로만 인지하던 콩군은 또 다른 사실을 마주하고선 이런 경우도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에 놀라더군요. 


몇 해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장벽 설치'로 인해 그동안 과테말라,엘살바도르,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이민자들(카라반caravan)의 행렬이 절망적으로 비춰지기도 했었죠. 

그 일이 떠오르니 '경제적 이유로의 난민' 들의 이야기가 새삼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고요. 




 



더욱이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이 책 속에는 '난민'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멕시코에서 온 편지〉처럼 세계 여러 곳에 있는 난민들의 편지글이 수록된 부분이 있어 더욱 사실적인 현실이 그대로 전해진답니다. 


게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어린 그들이 마주한 세상이 참혹하게 그려지기도 해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콩군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직접 쓴 편지 같은 이 글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 행렬에 함께 하는 이런 일들이 영화가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요.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불법 이민자임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기에,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가질 수 없으며, 국가 기관들조차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나 참혹하게 느껴지더군요. 


정말 '경제적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신이 있었다면, 정말 말 그대로 매일이 멘붕이었을 것 같다며 쉽사리 '희망을 품어볼게요! 우리 모두 희망을 가지고 힘내요!' 라는 말조차 건넬 수 없을 것 같다는 콩군이었어요. 




 



또한 세계 여러 곳의 난민 이야기들이 담긴 각 장마다, 

위에서 이야기한 세계 여러 곳에서 전해온 난민들의 〈편지글〉 뒤에는 

난민과 관련한 일화 등을 간략하게 담아낸 〈세계 속 난민 이야기〉와 

'우리가 만약 난민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며 직접 그 심정을 느껴볼 수 있도록 상황을 구성해주는 〈만약에〉 라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두 가지 이야기들이 더욱 '난민'들의 아픔과 절망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답니다. 


게다가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더 상기시켜주는 부분이기도 해요. 




 



"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



몇 해 전, 우리에게도 '난민'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라는 경험을 했어요.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오게된 예멘인들이 난민 지위 신청을 한 일이 알려져 크게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이제껏 난민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기에,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난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그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난민'은 전쟁이 일어나는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나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내가 아닌, 그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생각해내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길잡이 같은 책이라 생각되더군요. 


현재 난민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그들이 결코 나와 다르지 않음을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회를 누려야 함을 직시하기 위해, 청소년 뿐만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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