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돈을 찾아라 -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푸르른 숲 31
배리언 존슨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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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돈을 찾아라]

지은이 배리언 존슨 / 옮긴이 이은숙

씨드북




요즘 콩군이 어린이에서 청소년 책으로 슬며시 옮겨 가는 시기라 청소년 문고쪽을 기웃거리게 되네요. 

그러다 발견한 하나의 책! 

먼저 책 표지에 나열된 5가지 수상내역 속에서 다른 수상내역보다 더욱 눈길을 끈건 '뉴욕 공립 도서관 최고의 어린이 책' 이었어요. 

평소 콩군은 도서관이 선정한 책을 눈여겨 보거든요. 




 



《슬픈 돈을 찾아라》 


씨드북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문고로 출간 중인 『푸르른 숲 시리즈』 의 서른한 번째 이야기랍니다. 


책표지 디자인을 봤을 때엔 어떤 내용인지 명확히 느낌이 와닿지 않아서 콩군과 원제를 먼저 확인해봤답니다. 

《The Parker Inheritance》인 원제를 번역한 타이틀이 《슬픈 돈을 찾아라》 이기에 어떤 내용일지 콩군이랑 슬쩍 추측해봤어요. 

이렇게 하는 건 어릴 때부터 콩군과 '독서 전 활동'처럼 해보던 거였거든요. 

추천사나 책 뒷의 요약 내용을 먼저 보지 않고, 제목과 표지 그림으로 책의 내용을 상상해보는 거죠. 


콩군은 '파커씨의 유산'을 찾는게 '자전거를 탄 두 아이들'이라는 건 알 것 같은데, 그림 아래 레이어의 '테니스 코트'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쉽게 추측이 되지 않는다 했답니다. 


그럼 이 표지 속 그림은 어떤 단서를 주고 있는건지 한 번 확인해볼까요? 




 



《슬픈 돈을 찾아라》 의 첫 장을 넘기면 볼 수 있는 〈등장 인물〉 은 이 책의 구성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투명 박스'의 인물들과,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회색 박스'의 인물들을 보여 주면서, 

앞으로 등장할 이야기들을 어떻게 전해주는지 힌트를 주고 있는 듯 느껴졌답니다. 


그리고 등장 인물의 배경을 먼저 눈여겨 보는 것은 이러한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띄는 책을 읽는데에 훨씬 더 도움이 되거든요. 




 



또한 《슬픈 돈을 찾아라》 이 책은 '인물 중심'의 추리 소설 형식을 보여 주고 있어요. 


그렇기에 각 장에서 중요한 키워드 역할인 '인물'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답니다. 

게다가 그 '인물'에 따라 과거는 회색빛으로 내지도 구분해서 보여주네요. 


그리고 과거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페이지에서는 연도와 날짜를 대부분 표기하고 있어서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기억의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콩군은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애틀란타에서 살던 열다섯 살의 '캔디스 밀러'는 부모님의 이혼 후 그동안 살던 집을 리모델링 하는 동안, 돌아가신 외할머니 '애비게일 콜드웰'의 집이 있는 램버트로 이사하게 되면서 그 여름 동안 겪은 일들을 우리는 마주하게 된답니다. 


맞은 편에 사는 열네 살의 '브랜던 존스'와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둘은 가까이 지내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브랜던과 함께 읽을 책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올라간 다락에서 '캔디스에게'라는 라벨이 붙은 상자에서 퍼즐책을 발견한 캔디스. 


그 퍼즐책 사이에 꽂혀 있던 봉투에 적힌 '길을 찾아. 퍼즐을 풀어.' 라는 메모와 함께 외할머니에게 전달되었던 편지 한 통을 읽게 되면서 캔디스는 물론 독자들을 순식간에 추리 속으로 끌고 들어가게 된답니다. 


캔디스는 할머니가 적어 둔 메모가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임을 직감하고, 

램버트로 이사온 뒤 엄마에게 들었던 할머니 이야기를 곱씹어보게 되죠.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램버트 최초의 여성 시 행정 담당관이었던 외할머니가 이 도시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며 오래된 테니스 코트를 파헤친 뒤 시청에서 해고된 일이었어요. 

그 일로 할머니는 웃음거리가 되었고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고 사람들에게 오르내렸기에 캔디스의 엄마도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함께 이 퍼즐을 풀기 위해 브랜던에게 편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둘은 하나씩 퍼즐 조각들을 찾아가게 되죠. 


그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말이 쓰이기 전 그들을 지칭하는 유색인들이 다녔던 '퍼킨스 고등학교'에서 테니스 코치로 일했던 '이넉 워싱턴'과 그의 가족 이야기가 편지의 단서 중 하나였으며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키이기도 하죠. 


익명으로 보내온 편지의 내용인 '워싱턴가', '앨런가', 그리고 이 퍼즐같은 편지의 열쇠인 '시바운'까지 그 내용을 하나 하나 되짚어 보고, 그 일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연결 고리 속 사람들을 인터뷰 하기도 하면서 한 걸음씩 그 유산에 닿아가고 있는 캔디스와 브랜던의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는 우정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편지 속 내용처럼 앨런가에서 워싱턴 가족을 램버트에서 내쫓아버린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침묵하고 외면해왔는지, 추리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캔디스와 브랜던은 너무나 슬프고 참혹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답니다. 


백인과 유색인 학생들의 비밀리에 치러진 테니스 경기 다음 날, 

왜 워싱턴 가족은 램버트에서 쫓겨나듯이 떠나게 되었는지, 

그 일이 램버트에서는 모두의 기억에서 지운 듯 사라지게 만들어버린 것처럼 묻혀 있었는지, 

그 날의 진실로 안내하는 의문 가득한 '제임스 파커'라는 인물은 누구인지 말이에요. 


도대체 제임스 파커라는 인물은 램버트와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퍼즐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온 걸까요?


제임스 파커의 어마어마한 돈인 숨겨진 유산보다, 램버트에 오래도록 묻혀진 진실을 꼭 마주하고 싶다는 갈망이 앞서게 되는  《슬픈 돈을 찾아라》 이 책으로 역사 속 슬픈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퍼즐을 맞춰가보시길 바라볼게요.


" 길이 안 보인다고 해서 길이 없는 건 아니다 " 라는 할머니가 늘 캔디스에게 들려줬던 말씀을 따라서 말이에요. 




 



" 슬픈 역사를 관통하는 듯한 추리소설 "



캔디스와 브랜던이 하나씩 퍼즐 조각을 맞추어가는 현재의 과정과, 

그 퍼즐 조각과 관련되는 과거의 이야기가 함께 맞물려지면서 펼쳐지니 

더욱 《슬픈 돈을 찾아라》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네요. 


콩군은 《슬픈 돈을 찾아라》 이 책을 읽는 동안 추리 소설을 읽는다는 긴장감과 설레임 보다는, 하나 둘씩 마주하게 되는 그 날의 진실과 그 때를 살아가던 그들의 삶의 모습에 내내 마음 졸이며 읽게 되었다 하더군요. 



《슬픈 돈을 찾아라》 속에는 단순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향한 인종차별만이 아닌, 

이혼한 가정을 향한 시선, 그리고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로 예전보다는 나아진 세상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게 정말로 진실인건지, 아직도 인종차별로 목숨을 잃는 사건을 마주하게 될 때면 혼란스러워지곤 하거든요. 


이러한 많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슬프지만 자연스레 녹아들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날의 진실을 알고도 무엇이 두려워 그들은 진실을 감추려 했는지, 

그렇게 감춰진 진실들이 다음 세대에서 어떠한 영향으로 작용할지,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제자리걸음이 되지 않도록 정말로 더욱 나아진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정신적인 유산을 제대로 만들어 물려줄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쥐어주는 책인 《슬픈 돈을 찾아라》 !!



자신이 아닌 더 나은 우리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캔디스의 할머니는 결국은 실패했지만 그 때의 진실을 마주해보려 노력했었고, 또한 그녀의 외손녀인 캔디스에게 그 진실을 향한 퍼즐을 풀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조력자였을지도 모를 캔디스와 캔디스의 외할머니처럼,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때임을 알려주는  《슬픈 돈을 찾아라》 책이 그 시작이 되어 줄 것 같네요.  





- 씨드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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