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레시피 -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이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아버지의 레시피]

지은이 나카가와 히데코

이봄





 



얼마 전 이봄 출판사에서 요리책 관련해서 신간 소식을 접했어요. 

그리고 출간 후에 저자이신 '나카가와 히데코' 선생님께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요리하는 걸 보여주셨거든요.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쉬운 레시피라고 유쾌하게 말씀해주시는 나카가와 선생님 덕분에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했었어요. 

그렇게 라이브 방송 보면서 책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때맞춰 만나게 되었네요. 




 



《아버지의 레시피》 는 저자인 '나카가와 히데코'의 아버지께서 딸에게 알려 준 레시피들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일본의 특급 호텔 셰프로 지내셨고 또한 정년 퇴직 후 직접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던 아버지께서, 60년 넘게 해왔던 요리를 그만두시던 때에 수십 년간 모아왔던 레시피를 딸에게 보내주신 걸 계기로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거죠.   


그래서인지 다른 요리책들보다 더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는 듯 정감있게 느껴지네요. 

또한 첫 장을 펼치자마자 저자인 딸과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시간 앨범」 이 펼쳐져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럼 사랑하는 딸에게 비밀스럽게 전하고팠던 레시피북에는 어떠한 요리들이 들어 있을지 한 번 들여다 볼까요? 




 



《아버지의 레시피》 는 크게 네 가지의 주제로 여러 레시피들이 묶여 있어요. 

「에피타이저 / 메인 요리 / 디저트 / 간식」 으로 분류되어 각각의 레시피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책 속에 수록된 레시피들이 각 분류마다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요즘에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리들로 50~100여 가지의 레시피들을 담고 있는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죠. 

하지만 전 늘 그런 책들이 왠지 기계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렇기에 이렇게 소소하게 담긴 레시피들이 전 더욱 정감있게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일반적인 레시피북과는 달리 레시피 하나 하나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요리를 하나의 추억 공감의 매개체로 마음에 담아보게 되더라고요. 

 



 



「에피타이저」로 분류되어 처음 만나는 레시피인 〈옥수수 크림수프〉 하나에도 아버지의 유년 시절과 저자의 어릴 적 기차 여행까지 소환되어 레시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니 말이에요. 


아버지와 단둘이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흘리지 않으려 애쓰며 먹었던 고소한 크림수프를 떠올린, 아버지의 특별 레시피인 〈옥수수 크림수프〉를 정성스레 소개한 첫 장부터 매력에 훅~ 빠져들게 되었어요. 


할머니를 도와 식사 준비를 도맡았던 유년 시절의 아버지가 신문과 잡지에 실린 요리 기사와 사진을 흥미롭게 챙겨 봤었고, 그런 아버지의 재능을 발견한 할머니께서 요리사가 되도록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로 레시피가 더욱 생기있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크림 스타일의 옥수수 통조림'을 주변 마트에서는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도전해보려고요. 

이제껏 늘 먹어 오던 익숙한 맛이 아닌, 특별한 〈옥수수 크림수프〉 맛을 느껴보고 싶어졌거든요. 




 



이번에는 이봄 출판사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나카가와' 선생님이 직접 해주셨던 요리의 레시피를 들여다볼까 해요. 


「메인 요리」로 분류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나카가와 선생님이 라이브 방송 때 레시피가 쉬워서 금방 할 수 있다고 하신데다, 어릴 적 학교 급식으로도 먹어본 적이 있으시다며 말씀해주셨던, 


〈파인애플 포크소테와 버터 라이스〉 !!


이 레시피에는 저자의 아픈 기억들이 함께 묻어나 있더군요. 


독일대사관에서의 파견근무가 끝나고 아버지의 고향이자 할머니댁인 사도가시마라는 곳에서 보낸 유년 시절.

일본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그 때는 먹는다는 행위로 그 시간을 견뎌낸 것 같다고 회고하고 있어요. 

라이브 방송에서 급식 때 먹어봤다 하셨던 말씀에 이런 아픔이 있던 시기에의 음식이었다는 걸 몰랐었기에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로 조금 놀랐답니다. 


그런 힘든 시기속에 위로가 가져다 준 음식들 중, 급식 반찬으로만 먹어봤던 그것의 정체를 '아버지의 레시피 노트'에서 발견했다며 추억하고 있는 요리가 바로 〈파인애플 포크소테와 버터 라이스〉 랍니다. 



 



나카가와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생각보다 요리 재료 준비도 많지 않은데다, 레시피가 정말 간결하고 쉬워서 저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었어요. 

이번 레시피는 '버터 라이스'도 한 몫 하더라고요.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곁들여지고 고소한 버터 라이스까지 함께 있으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레시피에요. 


그래도 책 속의 비주얼만큼 만들어내기에는 제 요리 실력이 부족하네요. 

역시 첫 술에 배부르긴 어려우니 《아버지의 레시피》 속 빛깔과 먹음직스러움이 나올 수 있게 더 만들어 볼 기회를 가져야겠어요. 


 


 



일본의 서양요리 역사까지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란의 설명과 더불어 저자의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유일한 두 가지 양식 요리 중 하나이자 아버지의 호텔 레시피로 직접 요리한 '햄버거 스테이크'의 추억도 엿볼 수 있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토마토 샐러드〉 !!


여기에는 저자의 부모님께서 존경하던 '무라카미 노부오' 요리장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무라카미 노부오의 팁대로 너무 잘게 다지지 않은 고기 반죽과 가운데를 움푹하게 눌러 굽기, 그리고 고기를 구우면서 나온 육즙으로 소스 만들기라는 팁은 직접 요리를 해보니 왜 그래야 하는지 알겠더군요. 

특히나 육즙에 소스 만들기는 따로 만들어낸 소스보다 훨씬 묵직하고 깊은 맛이 났거든요. ^^



고기를 참 좋아하는 콩군과 찡이군이 어제는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길래, 그럼 '햄버거 스테이크는 어때?' 라고 물었죠. 

《아버지의 레시피》 속의 또 다른 「메인 요리」 인 〈햄버거 스테이크〉 를 해보고 싶었기에 적당한 타이밍이었어요. 

책 속에는 당근과 감자 그리고 그린빈을 곁들였지만, 전 당근과 브로콜리를 삶아내어 곁들였답니다. 

비록 토마토 샐러드는 패스했지만, 그래도 콩군과 찡이군이 너무 맛있다며 또 만들어달라고 했으니 도전한 보람이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아버지의 레시피》 책 덕분에 엄마가 만들어 준 〈파인애플 포크소테와 버터 라이스〉와 〈햄버거 스테이크〉를 맛 본 콩군이 레시피들을 차근히 본 후에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한, 


〈비엔나롤빵〉 !!


저자가 어린 시절 '소시지 둘둘말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을, 아버지의 레시피 노트를 받고나서야 '소시지 둘둘말이'가 아닌 '비엔나롤빵' 인 걸 알게 되었다 해요. 

그래도 '소시지 둘둘말이'가 좀 더 정감있게 느껴지더군요. 


책 속에는 작은 크기의 비엔나소시지를 사용했는데, 콩군이 직접 골라서 사온 건 좀 많이 크더라구요. 

이 소시지가 맛있었다며 선택해서 만들었는데, 역시나 식빵으로 예쁘게 감싸지지 않아서 모양이 예쁘지 않다면서, 다음에는 작은 사이즈의 비엔나소시지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 하네요. ^^;;


170도의 기름에 튀겨내야 하니 이 부분만 부모님이 도와주신다면, 콩군이 혼자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레시피이니 아이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이 레시피는 「에피타이저」 로 분류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기에 딱 좋답니다. 







" 추억이 담긴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 + 레시피북 "



딸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을 듬뿍 주었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 담긴 비밀 레시피로 독자들에게까지 따스함을 전한 책인 《아버지의 레시피》 .


특급 호텔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의 레시피였기에 어렵거나 흔히 볼 수 없는 요리 재료들이 있을거라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딸에게 전해주고픈 음식 이야기라서인지 호텔 레시피를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활용도가 높아 만족하실거에요. 

 

더불어 추억 담긴 에세이 레시피북 속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어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는 것도 멋질 것 같네요. 


사실 전 십 년을 훌쩍 넘게 우리 집 음식을 책임져오고 있지만 요리 솜씨는 늘 제자리 걸음이라 선뜻 요리다운 요리에 도전해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엄마표 특별한 집밥'을 아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책 완전 정복해보려해요. ^^


요리 초보인 저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수록된 《아버지의 레시피》 책으로 아이와 함께 새로운 추억레시피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 이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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