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이들 상상 고래 11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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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이들]

글 임지형 / 그림 김완진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 되고,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속 방학으로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의 몸도 마음도 살짝 지쳐가는 요즘이에요. 


새해를 맞이한 설레임 가득하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 것 같은 날들이라 무언가 새롭게 마음 먹을 계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뜻하지 않게 방학이 너무나 길어진 찡이군과, 새 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겨울방학을 즐겨야 하는 콩군은 요즘 하루하루의 계획을 잘 실천하지 않고 tv삼매경일 때가 많아졌어요. 


이런 콩군을 보면 저도 답답해질 때가 많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라고 매번 참견하듯 잔소리 할 수도 없더군요. 


그러다 콩군에게는 물론 제게도 생각을 환기시키고 도움이 될 만한 책 한 권을 만났답니다.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판타지, 추리, 호러 등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품은 『상상고래 시리즈』 의 신간이랍니다. 


《늙은 아이들》


" 아이들이 늙었다? "


책 타이틀을 보고 좀 놀랐던 콩군과 저에요. 

게다가 표지에 아이의 얼굴과 노인의 얼굴이 함께 표시되어 있으니, 콩군은 은근 무섭다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조심스레 읽어 봤답니다. 


그럼 《늙은 아이들》 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한 번 볼까요? 




 



'프롤로그' 에서는 4월인데도 한겨울처럼 쌀쌀했다가 또 열대야처럼 후텁지근한 날이 오락가락하는 며칠동안의 날씨로 시작된답니다. 

그러다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비가 내려 살펴보니, 바로 꿀벌들이 후두둑~ 떨어진 거였죠. 

아무도 왜 이런 기상현상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답니다. 


바로 아이들이 하루 아침에 늙어 버린거죠. 

하지만, 학교에서도 정부에서도 그 어떤 원인 조사는 없이 아이들을 하나 둘 보호하고 치료하겠다는 명목하에 격리시킬 뿐이에요. 

그러면서 이렇게 갑자기 늙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그 어떤 뉴스도 접할 수 없도록 아무도 모르게 조심스럽고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어요. 




 



어느 날부터 학교에는 점점 아이들의 빈 자리가 늘어갔어요. 

빈 자리의 학생들은 모두 전학을 갔다는 납득할 수 없는 선생님의 말씀에도 주인공 '해찬'이는 믿기지 않죠. 


하지만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랍니다. 

밤새 몸살로 아팠던 해찬이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 있었던 날, 아들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봐주지는 않고 학교도 안가고 학원도 가지 않았냐며 다그치는 엄마에게 서운했죠. 

그렇게 몸도 마음도 아팠던 다음 날, 해찬이는 거울 속에 비친 80대 노인의 모습을 보고 해찬이도 엄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했어요. 

결석하겠다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린 엄마는 선생님의 반응에 놀란 것도 잠시, 그 날 정부에서 나왔다면서 보호 치료를 위해 낯선 곳으로 해찬이를 홀로 데려가지만 엄마는 함께 가지 못했죠.




 



자신이 왜 하루 아침에 80대 노인이 되었는지 그 어떤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채 보호 시설에 있게 된 해찬이는, 그 곳에서 노인으로 변한 것이 자신만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요. 

그러면서 함께 지내게 된 윤모, 슬아와 예린이와 알고 지내죠. 




 



그리고 또 한 명, 해찬과 같은 방으로 배정되어 'B821'이란 번호를 부여 받은 친구(?)까지 함께 이야기도 하며 보호치료소가 아닌 듯한 격리시설에서 마음을 나누게 된답니다. 


하지만 점차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다른 아이들과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 보이지 않는 아이들까지, 게다가 내내 무기력하고 잠만 자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어딘가 해찬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과연 어느 날 갑자기 늙어버린 아이들은 이 곳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부모님도 찾아오지 않고 매일을 무기력하게 보내기만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정말 이 보호 치료소에서 약 먹고 치료 받아서 다시 어린 아이의 얼굴을 되찾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내게 경고 알림을 보내는 것 같아! "


콩군은 《늙은 아이들》 책을 다 읽고 난 뒤, 제게 위의 말로 한줄평을 남겨줬어요. 

그러면서 책을 펼쳐 처음 만났던 '벌떼들의 죽음'이 꼭 '성실하고 부지런함을 잃어버린 세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더군요. 

요즘 부쩍 tv에 올인하며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하기 힘들어하며 게으름 피우던 자신의 모습에 경고를 해주는 책 같다며 콩군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문제집을 펼치네요. ^^;;


하지만 콩군이 느꼈던 것만큼이나 제게도 쿵! 큰 울림을 줬답니다. 

매일 콩군을 마주할 때마다 '이건 했니? 저건 했지?' 이렇게 이야기하며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으리란 믿음을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이 아니였던거죠. 




 



" 주체적인 삶으로 채우는 매일을 만들어가기! "



사실 어른인 우리도 무기력해지기 일쑤인데, 아이들은 더군다나 이렇게 오랫동안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도 못하는 생활이 점점 더 활력이 줄어드는 날들로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콩군을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부모님들이 채워준 시간 계획표대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을 했을 거에요. 

콩군이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학교도 학원도 못가는 날들을 보내다 보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매일을 어떻게 보낼건지 계획을 세워보자고 콩군과 이야기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당황해했어요. 

사실 어릴 때부터 제가 채워준 계획표대로 콩군도 끌려 다니게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 《늙은 아이들》 이 책을 읽은 계기로 콩군은 물론 저도 변화해보려고 함께 이야기 나눴어요. 

일단 매일 지킬 수 있는 계획으로 '일주일 계획표'를 세워 성취감을 맞볼 수 있도록요. 

물론 콩군이 주체적으로 해야 할 공부도 정하고, 어떻게 무엇을 하고 놀지 놀이계획도 세우는 것은 필수랍니다. 

스스로 자신의 하루 하루를 계획하고 채우며 성취감을 맞보다 보면, 이 습관이 콩군이 어른이 되어서도 활력있는 매일을 만들어 줄테니 말이에요. 



요즘 혹시나 스스로를 다독이지 못하고 게을러지는 것에 한없이 관대해지는 아이들에게 《늙은 아이들》 을 권해봅니다. 

물론 부모님들께서도 꼭 아이와 함께 읽어 보시고요!! ^^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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