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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베랑제르 쿠르뉘 지음, 도나티앵 마리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글 베랑제르 쿠르뉘 / 그림 도나티앵 마리
주니어김영사
요즘 찡이군은 '내꺼야~' 말을 곧잘 하면서 콩군이 가진 장난감도 자기 것이라며 혼자 독차지하고 놀기도 해요.
자아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이런 상황에서의 '함께' 나누며 놀이하는 법도 자연스레 가르치고 싶었어요.
장난감은 함께 가지고 노는 거야~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이런 말들을 말로 전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0/pimg_7320142832727660.jpg)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이란 책은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랍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상이며,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은 것이라니 더욱 눈길이 가는 책이에요.
찡이군은 표지의 타이틀에 험상 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노란 달이 눈에 훅~ 들어왔는지,
'얼굴이 달이네?' 라며 꺄르르~ 웃어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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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속에 펼쳐진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타이틀의 글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찡이군은 손가락으로 한 글자씩 따라 써보더군요.
아이들은 역시나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허투루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 까만 밤하늘이 둘러싼 이곳에 초록빛을 내는 성이 보이는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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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달의 왕, 나를 따라와! "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의 첫 책장을 넘기자마자 불그스레한 얼굴과 손의 그림이 눈에 띄네요.
아나틸드에게 팬케이크가 붙어버린 달 이야기를 해주는 아빠의 모습일 거라며
책을 읽어주던 콩군이 이야기하니 찡이군은 아빠의 손이 얼굴만큼 크다며 또 꺄르르~ 합니다.
(아이들끼리 그림책 읽는 모습을 지켜 보는 건 이런 재미가 있어요. ^^)
팬케이크가 붙은 달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던 이,
바로 그 달에 살고 있는 왕이라며 아나틸드에게 자신을 소개하네요.
그리고는 아빠의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아나틸드를 달로 데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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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에서는 '친환경' 로켓인 뽀켓!으로 여행한단다 "
달의 왕과 아나틸드가 달로 갈 수 있는 것은,
내려올 때는 용수철을 사용하고 올라갈 때는 풍선을 사용하는 친환경 로켓인 '뽀켓' 덕분이에요.
지구의 로켓은 연기를 마구 뿜어대서 흉측하다는 달의 왕의 말에 뜨끔!한 대목이에요.
우주 공간으로의 여행을 위해 지구인들은 또 한 번의 환경 오염의 원인을 만들어내고 마네요.
달의 왕이 자랑스레 여기는 '뽀켓'처럼 우리도 로켓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저만 이 부분에서 흠칫 놀라한 건 아니었네요.
콩군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등장하는 달의 왕이 은근 까칠해보인다며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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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러울만한 장난감 제국?! "
달에 도착한 아나틸드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달의 왕은 자신의 성에서 가장 큰 방으로 데려갔어요.
그 곳은 성의 맨 아래층이며 아주 깊은 곳인데다 아주아주 거대한 동굴이며 바다였죠.
그 곳은 바로 온갖 장난감들이 모여 있는 여러 개의 장난감 섬 나라들이었어요.
하지만 아나틸드는 이 많은 장난감들이 왜 여기에 모여 있는지 궁금해졌죠.
지구의 아이들 방에 초대장을 놔두면 똑똑한 장난감들이 신이 나서 자신을 따라 온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달의 왕!
하지만 무언가 이상해요.
장난감들은 자신들로 인해 아이들이 즐거워지길 바랄텐데, 달의 왕을 따라 이 어두컴컴하고 달의 왕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이 곳 '장난감 제국'에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요?
게다가 이렇게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안달하는 달의 왕을 보면서 콩군과 찡이군은 슬쩍 제 눈치를 보더군요.
이미 수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tv 광고에 등장하는 장난감을 또 탐내는 아이들이거든요. ^^;;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콩군이나 찡이군처럼 이러하지 않을까요?
소유욕의 끝판왕처럼 보이는 달의 왕!
이 달의 왕을 보면서 콩군과 찡이군도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봤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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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틸드에게 도와달라며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이 가지고 싶은 장난감 기차를 가져 오려는 달의 왕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나틸드는 이런 달의 왕의 계획을 이뤄주고 다시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달의 왕, 난 장난감이 아닌 함께 놀 친구가 필요해! "
달의 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에 만족하지 않고 남이 가진 장난감이 더 좋아보이나 봐요.
게다가 처음 만난 아나틸드에게는 물론이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거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버럭버럭 화도 잘내는 달의 왕에게는
수많은 장난감들을 '함께 가지고 놀 친구'조차 없어 보여요.
하인과 병사와 일꾼일 뿐인 '달달이'들은 한없이 바쁘게 움직이지만 달의 왕과 친구가 될 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거든요.
누군가와 함께 즐겁게 보낼 시간이 없었던 달의 왕은 신나게 환히 웃는 것조차 잊고 지낸 것은 아닐까요?
그 수많은 장난감을 달달이들과 함께 가지고 논다면 더욱 신이 날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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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즐거움이 가득 채워지는 책 "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금 표지의 타이틀 속 달의 왕 표정이 각인되네요.
잔뜩 찡그린 표정은 어쩌면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 줄 친구를 찾는 간절함은 아닐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겠다며 투닥거리는 콩군과 찡이군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장난감도 혼자 가지고 노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가지고 놀 때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깨닫게 될까요?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책으로 아이들의 뾰족한 마음들이 둥글둥글 달처럼 둥글어질 수 있도록 해줄까요?
이 책 속 그림들을 들여다 보면서 달의 왕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알아차릴 수 있을 거에요.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마음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도 바뀌게 해주니까요.
그림체에 더 많은 이야기와 상상력을 담아내어 더욱 흥미로운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으로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담았으면 좋겠어요.
- 주니어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