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베랑제르 쿠르뉘 지음, 도나티앵 마리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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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글 베랑제르 쿠르뉘 / 그림 도나티앵 마리

주니어김영사





요즘 찡이군은 '내꺼야~' 말을 곧잘 하면서 콩군이 가진 장난감도 자기 것이라며 혼자 독차지하고 놀기도 해요. 

자아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이런 상황에서의 '함께' 나누며 놀이하는 법도 자연스레 가르치고 싶었어요

장난감은 함께 가지고 노는 거야~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이런 말들을 말로 전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이란 책은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랍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상이며,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은 것이라니 더욱 눈길이 가는 책이에요. 


찡이군은 표지의 타이틀에 험상 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노란 달이 눈에 훅~ 들어왔는지, 

'얼굴이 달이네?' 라며 꺄르르~ 웃어버렸답니다. 




 



내지 속에 펼쳐진 알록달록한 색을 가진 타이틀의 글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찡이군은 손가락으로 한 글자씩 따라 써보더군요. 

아이들은 역시나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허투루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 까만 밤하늘이 둘러싼 이곳에 초록빛을 내는 성이 보이는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 난 달의 왕, 나를 따라와! "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의 첫 책장을 넘기자마자 불그스레한 얼굴과 손의 그림이 눈에 띄네요. 

아나틸드에게 팬케이크가 붙어버린 달 이야기를 해주는 아빠의 모습일 거라며 

책을 읽어주던 콩군이 이야기하니 찡이군은 아빠의 손이 얼굴만큼 크다며 또 꺄르르~ 합니다. 

(아이들끼리 그림책 읽는 모습을 지켜 보는 건 이런 재미가 있어요. ^^)



팬케이크가 붙은 달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는 아빠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고 있던 이, 

바로 그 달에 살고 있는 왕이라며 아나틸드에게 자신을 소개하네요. 

그리고는 아빠의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아나틸드를 달로 데려갔어요




 



" 달에서는 '친환경' 로켓인 뽀켓!으로 여행한단다 "


달의 왕과 아나틸드가 달로 갈 수 있는 것은, 

내려올 때는 용수철을 사용하고 올라갈 때는 풍선을 사용하는 친환경 로켓인 '뽀켓' 덕분이에요. 


지구의 로켓은 연기를 마구 뿜어대서 흉측하다는 달의 왕의 말에 뜨끔!한 대목이에요. 

우주 공간으로의 여행을 위해 지구인들은 또 한 번의 환경 오염의 원인을 만들어내고 마네요. 

달의 왕이 자랑스레 여기는 '뽀켓'처럼 우리도 로켓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요?


저만 이 부분에서 흠칫 놀라한 건 아니었네요. 

콩군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등장하는 달의 왕이 은근 까칠해보인다며 이야기하네요. 




 



" 부러울만한 장난감 제국?! "


달에 도착한 아나틸드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달의 왕은 자신의 성에서 가장 큰 방으로 데려갔어요. 

그 곳은 성의 맨 아래층이며 아주 깊은 곳인데다 아주아주 거대한 동굴이며 바다였죠. 

그 곳은 바로 온갖 장난감들이 모여 있는 여러 개의 장난감 섬 나라들이었어요. 


하지만 아나틸드는 이 많은 장난감들이 왜 여기에 모여 있는지 궁금해졌죠. 

지구의 아이들 방에 초대장을 놔두면 똑똑한 장난감들이 신이 나서 자신을 따라 온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달의 왕


하지만 무언가 이상해요. 

장난감들은 자신들로 인해 아이들이 즐거워지길 바랄텐데, 달의 왕을 따라 이 어두컴컴하고 달의 왕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이 곳 '장난감 제국'에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요? 




게다가 이렇게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안달하는 달의 왕을 보면서 콩군과 찡이군은 슬쩍 제 눈치를 보더군요. 

이미 수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tv 광고에 등장하는 장난감을 또 탐내는 아이들이거든요. ^^;;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콩군이나 찡이군처럼 이러하지 않을까요? 

소유욕의 끝판왕처럼 보이는 달의 왕! 

이 달의 왕을 보면서 콩군과 찡이군도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나틸드에게 도와달라며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이 가지고 싶은 장난감 기차를 가져 오려는 달의 왕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나틸드는 이런 달의 왕의 계획을 이뤄주고 다시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달의 왕, 난 장난감이 아닌 함께 놀 친구가 필요해! "


달의 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에 만족하지 않고 남이 가진 장난감이 더 좋아보이나 봐요

게다가 처음 만난 아나틸드에게는 물론이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거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버럭버럭 화도 잘내는 달의 왕에게는 

수많은 장난감들을 '함께 가지고 놀 친구'조차 없어 보여요. 

하인과 병사와 일꾼일 뿐인 '달달이'들은 한없이 바쁘게 움직이지만 달의 왕과 친구가 될 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거든요. 


누군가와 함께 즐겁게 보낼 시간이 없었던 달의 왕은 신나게 환히 웃는 것조차 잊고 지낸 것은 아닐까요?

그 수많은 장난감을 달달이들과 함께 가지고 논다면 더욱 신이 날텐데 말이에요. 




 



"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즐거움이 가득 채워지는 책 "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금 표지의 타이틀 속 달의 왕 표정이 각인되네요. 

잔뜩 찡그린 표정은 어쩌면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 줄 친구를 찾는 간절함은 아닐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장난감을 서로 가지고 놀겠다며 투닥거리는 콩군과 찡이군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장난감도 혼자 가지고 노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가지고 놀 때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깨닫게 될까요?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책으로 아이들의 뾰족한 마음들이 둥글둥글 달처럼 둥글어질 수 있도록 해줄까요? 

이 책 속 그림들을 들여다 보면서 달의 왕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알아차릴 수 있을 거에요.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마음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까지도 바뀌게 해주니까요


그림체에 더 많은 이야기와 상상력을 담아내어 더욱 흥미로운 [달의 왕과 사라진 장난감] 으로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담았으면 좋겠어요








- 주니어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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