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마주별 고학년 동화 2
최은영 지음, 홍선주 그림 / 마주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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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글 최은영 / 그림 홍선주

마주별




콩군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서 학습을 위한 도서가 아닌, 

콩군이 즐겨 읽는 창작동화책을 많이 골라주고 있어요. 

고학년이 되면서 동화책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즐겁게 읽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어린 아이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즐거움만 남는 동화가 아닌, 조금이라도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을 권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


그래서 골라 본 오늘의 책은 바로 역사를 다루는 창작동화입니다. 






마주별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마주별 고학년 동화」 의 두 번째 이야기랍니다.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최은영 작가님'의 신작이라 더욱 반가웠어요. 

최은영 작가님 책이라면 저도 콩군도 찾아 읽을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

아이들 마음을 꿰뚫는 듯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생각의 깊이를 쌓아주는 최은영 작가님의 글이 매력적이라서요. 


그럼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지 함께 만나볼까요?






아파서 누워 계시는 아버지와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 '분이'는 손발이 얼어붙을 것 같은 매서운 겨울에도 대구 서문 시장 장날에 한 켠에서 말린 시래기와 고사리를 팔고 있네요. 

팔리는 게 시원찮던 그 때, '분이'와 동갑내기인 '강수'가 분이를 돕기 위해 자청해 나서지만, 분이는 그 모습에 고마움은 커녕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대구 군내에서 대대로 포목전을 운영하던 중인 집안의 분이네는 걱정거리 없이 살았었죠. 

그리고 그 시절에 아버지 친구의 아들로 일곱 살 때부터 분이네 포목전에서 지내며 일을 돕던 강수였어요. 

그런데 분이네 아버지가 일본인에게 돈을 빌렸던 것을 구실로 포목전을 빼앗겨 버린 후로, 분이네서 더이상 지낼 수 없던 강수는 마을 외곽 움막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움막 생활을 하며 먹을 것을 얻어 먹는 강수와 일행들을 분이는 멀리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막내 목이가 강수와 어울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야단만 치거든요. 






하지만 그런 분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강수는 분이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해요. 

강수의 마음 씀씀이에 분이도 조금은 마음을 열게 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부터 스스럼없이 지내 온 사이인 '선애'에게서 한 줄기 희망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요.

어른들이 담배를 끊어 그 돈을 의연금으로 모아, 일본에 진 빚을 갚기도 하는 '국채 보상 운동' 말이에요. 

만약 일본에 진 빚을 갚으면 일본 상인들이 돌아갈 것이고 그 이후에는 아버지의 점포를 돌려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 보는 '분이'!!  


과연 '분이'에게 '국채 보상 운동'은 어떤 의미로, 어떤 희망으로 다가왔을까요?

여러분도 이런 분이의 희망이 담겨 있을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이야기의 마지막이 어떤지 궁금해지겠죠?






콩군은 이 책을 읽으면서 쓰여진 단어들이 역사서인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네요.

하지만 매 페이지마다 단어 설명을 덧붙여 놓았기에 읽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하더군요. 

전 이렇게 옛말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콩군에게 닿아서 좋았거든요. 




국채 보상 운동 - 아이들의 커다란 마음이 느껴지다 "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책에서는 바로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 보상 운동'을 다루고 있어요. 

일제가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압박할 구실로, 철도 건설을 하면서 필요하지도 않은 일본 돈을 빌려주고 몇 배로 갚으라 한거죠. 

이에 대구의 김광제와 서상돈이 주축이 되어 일본에 진 나랏빚을 갚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의미로 뜻을 모아 많은 남녀노소 많은 국민들이 의연금을 내며 참여한 운동이에요.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랏빚을 갚는데 동참했으니, 그 의미가 정말 컸었답니다.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의 이야기가 콩군에게는 역사 속 이야기를 토대로 창작된 내용 정도였을 수 있지만, 

제게는 또 다른 의미로 이 주제가 반가웠어요.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직접 겪었었기에 90년 전의 '국채 보상 운동'의 연장선인 듯 느껴졌었거든요. 

매일 뉴스에서 접하던 '금모으기 운동'으로 대한민국의 하나된 힘을 직접 느꼈으니 이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아요.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이던 그 때의 이야기를 콩군에게 해주었더니 좀 놀라워 하더라고요. 

역사 속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이야기가 엄마가 겪었던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된 콩군은 생각이 많아진 것 같더군요. 왠지 시간을 거슬러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면서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마음을 모아 힘든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우리의 저력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나요?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에 등장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분이와 선애, 그리고 강수를 통해 더 많은 친구들이 그 때의 그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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