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즐거운 동화 여행 111
박상재 지음, 이효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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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글 박상재 / 그림 이효선

가문비어린이








장맛비가 계속되는 올 여름 휴가기간에는 유적지 탐방으로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다녀왔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해가 쨍쨍하기도 해서 발걸음 느긋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일본군이 침입하자 마을을 둘러싸고 토성을 쌓았던 곳을, 이 후에 석상으로 재건하여 지금의 낙안읍성의 모습이 되었다네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전통마을에는 실제로 거주하는 분들이 있었고 민박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모습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콩군도 찡이군도 역사 여행하면서 이것 저것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나 봅니다.

콩군은 '낙안읍성 민속마을' 방문 뒤에 이와 관련된 역사 기록들도 찾아봤거든요.








콩군이 이렇게 역사속으로의 타임머신 여행을 한 것처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 해요.

바로 가문비어린이에서 출간되고 있는 《즐거운 동화 여행 시리즈》의 신간인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이라는 책이랍니다.


두메산골의 길이 구불구불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구두리'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민준이와 유진이를 따라 '역사 시간 여행'에 동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 구두리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고경명 의병장의 부대에 들어가 용감히 싸운, 

민준이네 17대 할아버지인 이억수 장군이 심은 어르신이라 불리는 

'구둘 느티나무'가 마을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요.


콩군은 마을마다 오랜 역사를 이겨내고 지탱해오는 큰 고목 나무를 여행을 하며 마주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마을 어귀나 마을의 한 가운데에 우뚝 서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나무들에겐 어떤 전설이 있는지 꼭 묻고는 했거든요.

그래서 이 '구둘 느티나무'도 정겹게 느껴졌나 봅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야기하는 콩군.^^








민준이가 꿈 속에서 만난 이억수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느티나무 아래에 갔다가 떨어진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정성껏 보살펴 주었답니다.

깃털 빛이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꽃처럼 고와서 '꽃새'라 불렀네요.

다 나은 꽃새를 돌려 보낸 뒤, 산딸기를 따러 산길로 들어간 민준이와 윤지는 눈 앞에 나타난 꽃새를 따라 느티나무로 향하게 되네요.

이 후 민준이와 윤지 앞에 펼쳐진 세상은 400여 년 전의 구두리 마을이었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믿기지 않은 두 아이들은 '구두실'이라 불리는 옛 구두리 마을의 이곳 저곳을 살펴 보네요.

평소에는 할아버지가 묻는 명심보감이나 소학에 관련되서는 게을리 대답하던 민준이었는데, 

그래도 구두실 마을에 있는 서당에서 훈장님이 말씀하시는 물음에는 속으로 모두 대답할 수 있는 민준이를 보니, 

역시 은연 중에 스며든 반복 학습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콩군도 제게 이렇게 주고 받는 '공부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마을 이곳저곳을 헤매이다 처음 이 곳으로 오게 된 느티나무를 발견한 그 때, 

봉화산 봉수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당산나무 앞에서 사람들에게 의병이 되어 나라를 위해 싸우자 이야기하는 이억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네요.


눈 앞에서 자신의 17대 할아버지를 만난 민준이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민준이와 윤지는 아무 일 없이 '예전의 구두실 마을'에서 '현재의 구두리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될까요?

친구들이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에서 뒷 이야기를 마주해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꽃새와 같은 역사지킴이로의 역할 "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속 민준이와 윤지처럼 타임머신을 탄 듯 역사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우린 현재에서도 우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어요.


이번 여름 휴가지에서의 콩군처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적지들을 찾아 볼 수도 있고, 

박물관에서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알아 볼 수도 있죠.


이렇게 역사와 마주하는 경험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이전의 뼈 아픈 역사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현 시대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까요.


평소에 구둘 느티나무를 보며 이억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긴 민준이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서, 구두리가 오래도록 구둘 느티나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켜내리라 다짐하지 않았을까요?

왜적에 대항해 의병으로서 나라를 지켜내었을 이억수 할아버지처럼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우린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콩군은 이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을 읽고 '이억수 장군'이 실존 인물인지 궁금해졌다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실존 인물이었다며 이억수 장군과 더불어 고경명 의병장도 찾을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많은 역사 자료들이 없어 궁금증이 생겨났다면서 '의병'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 하네요.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익히며 지켜내려는 마음들이 많이 돋아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놓은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로 가슴 뜨거워지는 역사를 한 켠에 새겨 넣으면 그걸로 유익한 책 읽기가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민준이와 윤지를 옛 시간으로 이끈 꽃새의 역할을 우리 어른들이 잘 해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보게 하고 역사를 지키는 것이 소중한 일임을 깨우칠 수 있도록 꽃새처럼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저도 물론 잊지 않으려 노력 할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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