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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11
박상재 지음, 이효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5월
평점 :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글 박상재 / 그림 이효선
가문비어린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10/pimg_7320142832636167.jpg)
장맛비가 계속되는 올 여름 휴가기간에는 유적지 탐방으로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다녀왔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해가 쨍쨍하기도 해서 발걸음 느긋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일본군이 침입하자 마을을 둘러싸고 토성을 쌓았던 곳을, 이 후에 석상으로 재건하여 지금의 낙안읍성의 모습이 되었다네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전통마을에는 실제로 거주하는 분들이 있었고 민박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모습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콩군도 찡이군도 역사 여행하면서 이것 저것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나 봅니다.
콩군은 '낙안읍성 민속마을' 방문 뒤에 이와 관련된 역사 기록들도 찾아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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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군이 이렇게 역사속으로의 타임머신 여행을 한 것처럼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 해요.
바로 가문비어린이에서 출간되고 있는 《즐거운 동화 여행 시리즈》의 신간인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이라는 책이랍니다.
두메산골의 길이 구불구불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구두리'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민준이와 유진이를 따라 '역사 시간 여행'에 동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런 구두리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고경명 의병장의 부대에 들어가 용감히 싸운,
민준이네 17대 할아버지인 이억수 장군이 심은 어르신이라 불리는
'구둘 느티나무'가 마을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요.
콩군은 마을마다 오랜 역사를 이겨내고 지탱해오는 큰 고목 나무를 여행을 하며 마주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마을 어귀나 마을의 한 가운데에 우뚝 서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나무들에겐 어떤 전설이 있는지 꼭 묻고는 했거든요.
그래서 이 '구둘 느티나무'도 정겹게 느껴졌나 봅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야기하는 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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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가 꿈 속에서 만난 이억수 할아버지의 말을 따라 느티나무 아래에 갔다가 떨어진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정성껏 보살펴 주었답니다.
깃털 빛이 무지개처럼 화려하고 꽃처럼 고와서 '꽃새'라 불렀네요.
다 나은 꽃새를 돌려 보낸 뒤, 산딸기를 따러 산길로 들어간 민준이와 윤지는 눈 앞에 나타난 꽃새를 따라 느티나무로 향하게 되네요.
이 후 민준이와 윤지 앞에 펼쳐진 세상은 400여 년 전의 구두리 마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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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믿기지 않은 두 아이들은 '구두실'이라 불리는 옛 구두리 마을의 이곳 저곳을 살펴 보네요.
평소에는 할아버지가 묻는 명심보감이나 소학에 관련되서는 게을리 대답하던 민준이었는데,
그래도 구두실 마을에 있는 서당에서 훈장님이 말씀하시는 물음에는 속으로 모두 대답할 수 있는 민준이를 보니,
역시 은연 중에 스며든 반복 학습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콩군도 제게 이렇게 주고 받는 '공부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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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을 이곳저곳을 헤매이다 처음 이 곳으로 오게 된 느티나무를 발견한 그 때,
봉화산 봉수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당산나무 앞에서 사람들에게 의병이 되어 나라를 위해 싸우자 이야기하는 이억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네요.
눈 앞에서 자신의 17대 할아버지를 만난 민준이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민준이와 윤지는 아무 일 없이 '예전의 구두실 마을'에서 '현재의 구두리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될까요?
친구들이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에서 뒷 이야기를 마주해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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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꽃새와 같은 역사지킴이로의 역할 "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속 민준이와 윤지처럼 타임머신을 탄 듯 역사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우린 현재에서도 우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어요.
이번 여름 휴가지에서의 콩군처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적지들을 찾아 볼 수도 있고,
박물관에서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알아 볼 수도 있죠.
이렇게 역사와 마주하는 경험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이전의 뼈 아픈 역사를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현 시대의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까요.
평소에 구둘 느티나무를 보며 이억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긴 민준이가 시간 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서, 구두리가 오래도록 구둘 느티나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켜내리라 다짐하지 않았을까요?
왜적에 대항해 의병으로서 나라를 지켜내었을 이억수 할아버지처럼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우린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콩군은 이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을 읽고 '이억수 장군'이 실존 인물인지 궁금해졌다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실존 인물이었다며 이억수 장군과 더불어 고경명 의병장도 찾을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많은 역사 자료들이 없어 궁금증이 생겨났다면서 '의병'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 하네요.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익히며 지켜내려는 마음들이 많이 돋아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놓은 [구둘 느티나무의 비밀] 로 가슴 뜨거워지는 역사를 한 켠에 새겨 넣으면 그걸로 유익한 책 읽기가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민준이와 윤지를 옛 시간으로 이끈 꽃새의 역할을 우리 어른들이 잘 해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보게 하고 역사를 지키는 것이 소중한 일임을 깨우칠 수 있도록 꽃새처럼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저도 물론 잊지 않으려 노력 할거랍니다.